인구 고령화로 약을 복용하는 노인이 계속 늘고 있지만 편한 복용을 위한 제형 개선 연구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알약 등 고형 경구제는 제조법이 간단하고 투약량을 정확히 지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널리 쓰이지만, 연하(삼킴)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자, 구강건조, 위식도역류 등 소화기질환자는 복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6일 약학계에 따르면 손현순 차의과학대학교 약대 교수 연구팀은 이런 어려움이 실재하는지 연구하기 위해 만 65세 이상 노인 421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알약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냐는 질문에 '약간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29.2%, '매우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5.7%로 전체 응답자의 34.9%가 알약 복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약 복용의 어려움 때문에 '가끔'(23%) 또는 '자주'(3.8%) 알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6.8%였다. 소화기나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는 노인과 고령이고, 1일 복용 알약 수가 많고,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가 많은 노인일수록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했고 미복용 경험도 많았다. 노인이 먹는 알약의 제형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량이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아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량은 성인의 약 1.7 배였으며, 일반병원이 상급종합병원보다 항생제를 훨씬 많이 쓰고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5일 대한감염학회에 함께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현황을 분석한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연보'를 발간했다. 질병청과 감염학회는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해 2021년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및 환류 시스템'(KONAS)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번 연보엔 KONAS 참여기관(2021년 26곳, 올해 110곳)은 물론 2018∼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한 전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일반병원의 사용량을 함께 분석해 수록했다. 분석 결과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2018년 1천325.6 DOT(이하 단위 생략)에서 2021년 1천239.6으로 감소 추세였다. DOT(Day of Therapy)는 항생제 사용량 단위 중 하나로, 환자에게 항생제가 투여된 일수의 총합을 재원일수당 1천 명의 환자로 보정한 값이다. 2021년 기준 가장 많이 처방된 항생제는 세팔
디지털 기기로 질환을 진단하고 약물의 치료 반응을 측정하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마커란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수집된 것을 디지털 바이오마커라고 부른다. 웨어러블이나 이식 가능한 디지털 도구를 통해 수집·측정하는 생리학적 행동 데이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특정 질환에 대한 심각도나 예후를 예측할 수 있고,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원격으로 환자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도 있다. 활용 폭이 넓어지면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향한 바이오업계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전문 기업 '하이'는 활동, 인지, 정서와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했다. 해당 플랫폼은 스마트폰 센서로 24종의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측정해 보행, 손놀림, 정서장애, 인지장애 등을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하이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와 인공지능(AI)을 통해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디지털 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 비주얼캠프'는 시선의 움직임 등을 바이오
정맥혈전색전증(VTE) 치료에는 구세대 항응고제인 와파린과 신세대 경구 항응고제(DOAC)가 사용된다. 항응고제를 6개월 또는 그 이상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DOAC가 와파린보다 VTE 재발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심부정맥 혈전증(DVT)과 폐동맥 색전증(PE)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항응고 클리닉의 마거릿 팡 의료실장 연구팀이 2010∼2018년에 급성 VTE로 진단받은 1만8천495명(여성 48.5%)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88.5%는 와파린, 11.5%는 DOAC를 6개월 또는 그 이상 복용했다.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비조정 VTE 재발률은 DOAC 복용 그룹이 100인년(person-year: 추적 조사 대상자의 인원수와 관찰 기간의 합)당 2.92건, 와파린 복용 그룹이 4.14건으로 나타났다. 출혈로 인한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7천675개의 가격이 내달 최대 27% 이상 인하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제16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의약품 상한금액 1차 재평가 결과 등을 논의했다. 재평가 대상 제네릭 의약품 1만6천723개 품목 중 9천48개 품목은 상한금액이 유지됐고, 7천675개 품목은 인하됐다. 가격 인하는 내달 5일부터 적용된다. '제네릭'(generic) 의약품은 신약의 특허가 만료된 후 신약과 같은 성분으로 만든 후발 의약품으로, 이번 재평가는 2020년 제네릭 약가제도가 개편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고혈압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이 검출된 일을 계기로 국내 제네릭 난립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졌고, 정부는 일정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건강보험 등재 약값을 달리하는 제네릭 차등가격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제네릭의 안전성과 효능이 같다는 것을 입증하는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의약품은 가장 높은 가격(오리지널의 최대 53.55%)을 인정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보다 낮은 금액을 적용받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두 조건 중 하나를 충족 못 할 경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공지능(AI)으로 수면 중 호흡장애와 폐암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각각 43호, 44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지정된 제품은 에이슬립의 '휴대형호흡분석소프트웨어'와 엑소퍼트의 '암진단검사소프트웨어'다. 휴대형호흡분석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등으로 수면 중 호흡 소리를 녹음해 AI로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분석함으로써 수면 중 호흡장애 진단을 보조한다. 암진단검사소프트웨어는 폐암 진단을 위한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조직검사와 달리 사람의 혈장에서 추출한 엑소좀을 의료용분광광도장치로 분석한 '라만분석신호'를 AI로 분석해 폐암 진단을 보조한다. 혁신의료기기는 정보통신·생명공학·로봇 등 기술 집약도가 높고 혁신 속도가 빠른 분야의 첨단기술을 가진 의료기기로, 지정되면 우선심사 등 제품화를 지원받는다.
대원제약은 당뇨병 3제 복합제인 다파시타엠서방정(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 4개 용량 제품을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4개 용량은 다파시타엠서방정 10/100/1000㎎, 5/50/500㎎, 5/50/750㎎, 5/50/1000㎎의 3제 복합제다. 아울러 다파시타정 10/100mg 2제 복합제도 같은 날 출시된다. 대원제약은 "메트포르민이 포함된 3제 복합제는 단 한 알로 당뇨병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복용 편의성 면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당뇨병 진료 지침에도 초기 병용 요법 및 조기 병용 요법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국대는 25일 나노바이오의과학과 현정근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 강승균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결손 범위가 10㎜가 넘는 광범위한 말초신경 손상의 재생을 촉진하는 전자약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 교수가 개발한 전자약은 전기자극으로 말초신경의 세포를 활성화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기존 전자약의 단점인 유선 전력공급 장치로 인한 감염위험과 휴대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선 전력공급 장치와 생분해성 인공 신경 도관을 전자약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전자약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10㎜ 이상의 광범위한 신경 치료에도 탁월한 재생 효과를 보였다. 생분해성 재료를 활용해 치료가 끝나면 인체 내에서 분해돼 치료 후 합병증 등 부작용도 최소화했다. 현 교수는 "동물실험으로 말초신경의 재생 효과를 확인했으며, 12주 이상의 장기관찰 결과 뒷다리 운동기능과 신경 재생, 근육 회복 등 뚜렷한 기능개선 효과를 보였다"며 "이번 연구는 인체의 기능복원에 사용할 수 있는 전자약의 활용범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논문은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6월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한 번에 최대 25명을 치료할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고압산소요법은 대기압보다 높은 기압에서 농도 100%의 산소를 흡입하는 치료법이다. 화상 등 창상(상처) 환자, 교통사고 등으로 피부이식술을 받은 환자, 당뇨발이나 욕창 환자 등에게 고압산소치료를 하면 상처 부위의 혈관 신생과 피부 재생이 촉진돼 치료 기간이 짧아지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화상치료의 일환으로 고압산소치료를 받으면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허준 한강성심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장(병원장)은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창상 환자의 치료 기간 을 줄임으로써 사망률을 낮추겠다"며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창상 환자의 고압산소치료 치료 지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울증에는 항우울제를 장기간 사용해도 괜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장애다. 그래서 공식 명칭이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다. 현재 조울증의 치료 지침은 항우울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항우울제 사용이 오히려 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과장 라크슈미 야탐 박사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1년 내내 투여해도 2개월 후 끊는 것보다 조증 발생률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세대 항우울제 투여 후 울증에서 이제 막 벗어난 조울증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항우울제는 조울증 환자가 울증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 대가로 조증을 유발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임상시험을 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A)엔 52주 동안 항우울제를 계속 투여하고 다른 그룹(B)은 6주 후부터 항우울제 복용을 점점 줄이게 하다가 8주가 되면서 위약(place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소아 중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허가 외 의약품'(오프라벨·Off label)으로 치료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약대·가천대약대·서울대의대 공동 연구팀은 2019년 7월부터 1년 동안 서울대병원 소아중환자실(PICU)에서 24시간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은 소아 환자 502명(평균 나이 1.7세)에게 사용된 총 6천183개의 처방 약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Saudi pharmaceutical jour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오프라벨은 규제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의약품이지만, 적응증과 연령, 용량 중 어느 하나라도 허가사항에 기재돼 있지 않은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를 말한다. 허가 과정에서 별도의 임상시험이 없었던 소아, 임산부, 노인 환자와 희귀질환자, 암 환자 등에게 주로 사용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분석 대상 소아 중환자에게는 1인당 평균 12종류의 약물이 투여됐는데, 이중 9개가 허가 외 처방으로 집계됐다. 환자 전체로는 99.6%(500명)가 중환자실 입원 기간에 1개 이상의 허가 외 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아 중환자에게 처방되는 대부분의 의약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상동맥의 협착 정도를 평가하는 에이아이메딕의 심혈관 위험평가 소프트웨어 '하트메디'(HeartMedi)와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 정도를 알려주는 메디웨일의 '닥터눈'(DrNoon CKD)을 각각 제41호, 42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하트메디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토대로 관상동맥을 3차원으로 형상화해 협착 정도를 평가하는 국내 첫 제품으로, 통합심사·평가에서 기술 혁신성 등을 인정받았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현재 이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지정에 따라 향후 품목허가가 나오면 신의료기술평가 위원회 등을 거쳐 비급여로 의료 현장에 진입해 3~5년간 사용될 예정이다. 닥터눈은 인공지능(AI)으로 망막 사진에서 망막의 구조와 망막 내 혈관 모양을 분석해 만성콩팥병의 발생 위험 정도를 저위험·중증도 위험·고위험으로 평가해주는 국내 첫 제품으로, 일반심사에서 기술혁신성 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혈액검사를 토대로 한 검사가 표준이지만, 이 제품은 망막혈관 이상과 만성콩팥병증 발생 위험이 밀접하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망막 사진에서 미세한 혈관 변화를 분석해 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한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AI 병리 슬라이드 분석기 '루닛 스코프 TLS'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루닛에 따르면 TLS는 만성적인 염증반응으로 생기는 이소성 림프구 기관으로,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루닛 스코프 TLS는 암종 18개를 포함한 1천439장의 병리 슬라이드로부터 TLS의 특징을 학습한 AI 모델이다. 연구에서는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85명에게 이 모델을 적용해, 종양 미세환경 내 TLS를 세분화하고 환자의 생존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TLS가 관찰된 25명과 관찰되지 않은 60명을 비교한 결과, AI가 검출한 25명의 TLS 포함 환자군에서 전체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TLS 존재 여부는 기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바이오마커로 알려진 PD-L1 발현과는 독립적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현재 TLS가 다국적 제약사에서 관심을 갖는 주요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란 점에서 향후 루닛 스코프를 적용해 AI 기반으로 TLS를
국내 항암제 시장의 절대 다수를 외국산 제품이 차지한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산 제네릭(복제약) 항암제 개발을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지난 17일 여러 제네릭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수원 보령(옛 보령제약) 연구소를 방문,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식약처와 보령 관계자들은 제네릭 항암제 개발 현황과 동향을 공유하고 제네릭 항암제 개발 과정 중 애로사항을 들었으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식약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년간 45%에서 70%로 늘었지만,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의 매출 91%를 글로벌 제약사의 품목이 차지했다는 자료도 있다"고 전했다. 박윤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암 환자들에게 폭넓은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품질이 우수하고 경제적인 제네릭 항암제를 개발하는 제약회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식약처는 제네릭 항암제의 개발과 제품화를 지속해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규제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식약처가 지난 5월부터 시행중인 'K-제네릭 항암제 맞춤형 상담제'의 성과를 점검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식약처는 제네릭
바이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척주 교정용 임플란트 및 수술 기구 '어드밴스드 럼픽스 척추 고정 시스템'의 품목 승인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럼픽스는 척추가 변형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척추의 본래 각도를 회복하고 척추가 더 이상 변형되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장치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출시됐으며 2020년 환자와 의료진의 편 의성을 강화한 수술 기구를 추가해 어드밴스드 럼픽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7월 FDA에 어드밴스드 럼픽스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법인 시지메디텍(CGMedTech)을 설립하는 등 미국 척추 임플란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시지메디텍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뼈·척추 임플란트 외에도 3D프린팅, 인체조직 사업군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어드밴스드 럼픽스는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차세대 척추 교정용 수술 설루션으로, 이번 FDA 허가를 통해 본격적인 미국 진출이 가능해졌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어드밴스드 럼픽스가 디스크 환자들을 위한 새롭고 효과
당뇨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고 제형을 변경하며 치료제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성분이라도 한번 투약으로 더 오랜 기간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으면 환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펩트론은 당뇨·비만 치료제인 'PT404'를 글로벌 제약회사에 물질 이전하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당뇨·비만 치료 주사제인 PT404는 약물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는 서방형 제제다. 기존 당뇨·비만치료제는 통상 1주에 한 번 투여해야 하지만, PT404는 한 번 주사를 통해 한 달 동 안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비만·당뇨치료제에 대한 효과는 세계적으로 이미 극대화됐다"며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당뇨·비만치료제 IVL3021과 IVL3005를 한 번 사용으로 한 달 이상 효능을 유지하도록 개발 중이다. 인벤티지랩에 따르면 IVL3021은 비임상에서 1개월 동안 약물을 방출했으며 IVL3005는 2개월 동안 약물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바이오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 치료제의 투여 횟수와
영국 연구진이 현재 사용 중인 말라리아 백신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임상1b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영아들에게 부작용 없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앤절라 미나시안 교수팀은 12일 의학저널 '메드'(Med)에서 말라리아 병원체 열대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이 적혈구 침투 때 이용하는 'RH5'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백신(ChAd63-MVA RH5)이 임상1b상 시험에서 영아들에게 면역반응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것으로 났다났다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60여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인류가 시급히 대응해야 할 보건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아 사용되는 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RTS,S'뿐이며 효과도 부분적인 질병 예방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TS,S는 모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 열대열원충 포자소체(sporozoite)를 면역체계가 인지해 간을 침범하기 전에 제거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미나시안 교수는 그러나 "말라리아 발병을 막으려면 열대열원충이 간에 침입하는 것
코로나19 백신의 등장과 함께 스타덤에 오른 바이오 기술이 있다. 바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다. 첫 등장 이후 30년간 상용화되지 못하다가 지난 2020년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으며 다른 치료제로 확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스스로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항체는 바이러스 같은 항원을 비활성화하고 신체에 침입한 미생물에 대항하는 당단백질이다. mRNA 백신을 만들려면 먼저 바이러스 단백질 정보를 가진 mRNA를 합성해야 한다. 이렇게 합성된 mRNA는 그대로 주입할 수 없다. 우리 몸속에는 mRNA를 분해하는 효소가 많아서, 세포질에 도달하기 전에 분해돼 버리면 백신이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mRNA를 안전하게 포장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 포장지 역할을 하는 물질이 지질나노입자(LNP)다. LNP는 일종의 전달체로, mRNA를 잘 보호하다가 세포에 들어갈 때를 맞춰
대웅제약은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의 약사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엔블로는 출시 3개월 만에 서울 주요 병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 40개 이상 병원에 입성하게 됐다. 대웅제약은 엔블로 처방처를 전국 병원으로 더욱 넓힐 계획이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블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돕기 위해 투여하는 식사·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지난 2020년 식약처 신속심사 1호 대상으로 지정돼 지난해 11월 국산 36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연구개발 역량과 내분비내과 시장에서 구축해온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출시 3년차인 2026년에는 누적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해낼 것"이라며 "빠르게 처방처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엘리가드주 45㎎'의 적응증을 진성 성조숙증으로 확대하도록 승인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엘리가드주는 미국 '톨마'가 출시한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지난 2010년 한올바이오파마가 라이선스를 받아 국내에 유통·판매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이번 적응증 승인으로 엘리가드주를 진성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만 9세 미만의 여아 또는 만 10세 미만의 남아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성조숙증은 또래에 비해 사춘기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증상을 말한다. 톨마는 지난 2020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엘리가드에 대한 진성 성조숙증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엘리가드주가 몸속에서 서서히 약물을 방출시키는 '중합젤' 기술이 적용돼 적은 용량으로 장기간 약효를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엘리가드가) 입증된 임상적 효능 및 안전성과 더불어 긍정적인 의학적 평가를 받아온 만큼 국내에서 성조숙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동맥경화반(plaque)을 줄이고 안정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동맥 혈관의 가장 안쪽 막인 내피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 혈관 내피세포가 증식, 경화반이 만들어지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경화반이 불안정하면 파열하면서 떨어져 나가 혈관을 돌면서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한다. 오메가-3 지방산에 들어있는 두 가지 주요 성분 중 하나인 DHA는 항염증,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의 지방 침착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DHA를 경구로 투여하면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나노의학·심혈관 연구센터의 왕중웨이 교수 연구팀은 DHA를 경구로 투여했을 때보다 효과가 클 수 있는 DHA 리포솜을 DHA를 혈류에 주입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DHA 리포솜은 효과적인 약물 운반을 위해 개발된 지질 기반 나노 의약품이다. 리포솜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로 만들어진 소포(vesicle)이다. 인지질은 여러 가지 좋지 않은 환경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소아·중환자 치료에 꼭 필요한 혈액제제인 '면역글로불린'이 전국 병원에서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필수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면역글로불린은 외부 침입에 반응해 혈액의 백혈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을 말한다. 체내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항원(침입자)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항체 작용을 한다.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탁월해 자가면역 뇌염과 소아의 가와사키병, 이식 환자의 거부반응, 길랭-바레 증후군, 면역결핍 환자 치료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이들 환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의약품인 셈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8일 현재 이 의약품은 전국 대부분의 병원에서 재고가 거의 바닥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중증 환자들이 많은 서울대병원조차 최근 품귀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재고량을 늘렸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순태 교수는 "면역글로불린은 질병 항체를 분해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대체 불가한 약물"이라며 "약의 효과가 사라지는 반감기가 1개월 정도여서 매달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주사를 맞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환자들이 생길 수
출산 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알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초로 승인을 얻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세이지(Sage)와 바이오젠(Biogen)은 양사 공동 개발한 새로운 항우울제 '주라놀론(zuranolone)'에 대해 이날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연내에 '주르주배(Zurzuvae)'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주라놀론은 신경 스테로이드(neurosteoird)를 이용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감마 아미노뷰티르산(GABA: gamma-aminobutylic acid)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FDA는 주라놀론에 대해 "성인들의 산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경구 투여 알약"이라며 "지금까지 산후 우울증 치료제는 특정한 의료시설에서 정맥 주사로만 투약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출산 후 4주에서 12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아기를 해칠 수 있으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 매년 약 50만 명의 여성이 산후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추산되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는 복용을 시작하는 나이가 늦을수록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국립 혈청 연구소의 마리 룬드 박사 연구팀이 2008~2018년 사이에 스타틴 복용을 시작한 8만2천9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1만388명(13%)이 75세 이상이었다. 스타틴 복용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나이가 많을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스타틴 복용을 시작하는 나이가 75세 이상인 노인은 50세에 복용을 시작하는 사람보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는 효과가 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 모두에게는 스타틴계 약물인 심바스타틴(제품명 조코르) 또는 아토르바스타틴(제품명 리피토)이 투여됐다. 심바스타틴 20mg으로 시작했을 때 LDL 콜레스테롤 감소 폭은 75세 이상 그룹이 39%로 50세 그룹의 33.8%보다 컸다. 아토르바스타틴 20mg으로 시작한 경우는 75세 이상 그룹이 LDL 콜레스테롤이 44.2% 줄어들고 50세 그룹은 40.2% 감소했다. 스타틴 복용은 저용량 내지 중간 용량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