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에는 항우울제를 장기간 사용해도 괜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장애다. 그래서 공식 명칭이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다. 현재 조울증의 치료 지침은 항우울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항우울제 사용이 오히려 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과장 라크슈미 야탐 박사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1년 내내 투여해도 2개월 후 끊는 것보다 조증 발생률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세대 항우울제 투여 후 울증에서 이제 막 벗어난 조울증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항우울제는 조울증 환자가 울증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 대가로 조증을 유발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임상시험을 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A)엔 52주 동안 항우울제를 계속 투여하고 다른 그룹(B)은 6주 후부터 항우울제 복용을 점점 줄이게 하다가 8주가 되면서 위약(place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소아 중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허가 외 의약품'(오프라벨·Off label)으로 치료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약대·가천대약대·서울대의대 공동 연구팀은 2019년 7월부터 1년 동안 서울대병원 소아중환자실(PICU)에서 24시간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은 소아 환자 502명(평균 나이 1.7세)에게 사용된 총 6천183개의 처방 약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Saudi pharmaceutical jour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오프라벨은 규제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의약품이지만, 적응증과 연령, 용량 중 어느 하나라도 허가사항에 기재돼 있지 않은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를 말한다. 허가 과정에서 별도의 임상시험이 없었던 소아, 임산부, 노인 환자와 희귀질환자, 암 환자 등에게 주로 사용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분석 대상 소아 중환자에게는 1인당 평균 12종류의 약물이 투여됐는데, 이중 9개가 허가 외 처방으로 집계됐다. 환자 전체로는 99.6%(500명)가 중환자실 입원 기간에 1개 이상의 허가 외 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아 중환자에게 처방되는 대부분의 의약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상동맥의 협착 정도를 평가하는 에이아이메딕의 심혈관 위험평가 소프트웨어 '하트메디'(HeartMedi)와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 정도를 알려주는 메디웨일의 '닥터눈'(DrNoon CKD)을 각각 제41호, 42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하트메디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토대로 관상동맥을 3차원으로 형상화해 협착 정도를 평가하는 국내 첫 제품으로, 통합심사·평가에서 기술 혁신성 등을 인정받았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현재 이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지정에 따라 향후 품목허가가 나오면 신의료기술평가 위원회 등을 거쳐 비급여로 의료 현장에 진입해 3~5년간 사용될 예정이다. 닥터눈은 인공지능(AI)으로 망막 사진에서 망막의 구조와 망막 내 혈관 모양을 분석해 만성콩팥병의 발생 위험 정도를 저위험·중증도 위험·고위험으로 평가해주는 국내 첫 제품으로, 일반심사에서 기술혁신성 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혈액검사를 토대로 한 검사가 표준이지만, 이 제품은 망막혈관 이상과 만성콩팥병증 발생 위험이 밀접하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망막 사진에서 미세한 혈관 변화를 분석해 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한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AI 병리 슬라이드 분석기 '루닛 스코프 TLS'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루닛에 따르면 TLS는 만성적인 염증반응으로 생기는 이소성 림프구 기관으로,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루닛 스코프 TLS는 암종 18개를 포함한 1천439장의 병리 슬라이드로부터 TLS의 특징을 학습한 AI 모델이다. 연구에서는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85명에게 이 모델을 적용해, 종양 미세환경 내 TLS를 세분화하고 환자의 생존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TLS가 관찰된 25명과 관찰되지 않은 60명을 비교한 결과, AI가 검출한 25명의 TLS 포함 환자군에서 전체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TLS 존재 여부는 기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바이오마커로 알려진 PD-L1 발현과는 독립적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현재 TLS가 다국적 제약사에서 관심을 갖는 주요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란 점에서 향후 루닛 스코프를 적용해 AI 기반으로 TLS를
국내 항암제 시장의 절대 다수를 외국산 제품이 차지한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산 제네릭(복제약) 항암제 개발을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지난 17일 여러 제네릭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수원 보령(옛 보령제약) 연구소를 방문,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식약처와 보령 관계자들은 제네릭 항암제 개발 현황과 동향을 공유하고 제네릭 항암제 개발 과정 중 애로사항을 들었으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식약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년간 45%에서 70%로 늘었지만,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의 매출 91%를 글로벌 제약사의 품목이 차지했다는 자료도 있다"고 전했다. 박윤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암 환자들에게 폭넓은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품질이 우수하고 경제적인 제네릭 항암제를 개발하는 제약회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식약처는 제네릭 항암제의 개발과 제품화를 지속해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규제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식약처가 지난 5월부터 시행중인 'K-제네릭 항암제 맞춤형 상담제'의 성과를 점검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식약처는 제네릭
바이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척주 교정용 임플란트 및 수술 기구 '어드밴스드 럼픽스 척추 고정 시스템'의 품목 승인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럼픽스는 척추가 변형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척추의 본래 각도를 회복하고 척추가 더 이상 변형되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장치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출시됐으며 2020년 환자와 의료진의 편 의성을 강화한 수술 기구를 추가해 어드밴스드 럼픽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7월 FDA에 어드밴스드 럼픽스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법인 시지메디텍(CGMedTech)을 설립하는 등 미국 척추 임플란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시지메디텍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뼈·척추 임플란트 외에도 3D프린팅, 인체조직 사업군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어드밴스드 럼픽스는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차세대 척추 교정용 수술 설루션으로, 이번 FDA 허가를 통해 본격적인 미국 진출이 가능해졌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어드밴스드 럼픽스가 디스크 환자들을 위한 새롭고 효과
당뇨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고 제형을 변경하며 치료제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성분이라도 한번 투약으로 더 오랜 기간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으면 환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펩트론은 당뇨·비만 치료제인 'PT404'를 글로벌 제약회사에 물질 이전하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당뇨·비만 치료 주사제인 PT404는 약물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는 서방형 제제다. 기존 당뇨·비만치료제는 통상 1주에 한 번 투여해야 하지만, PT404는 한 번 주사를 통해 한 달 동 안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비만·당뇨치료제에 대한 효과는 세계적으로 이미 극대화됐다"며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당뇨·비만치료제 IVL3021과 IVL3005를 한 번 사용으로 한 달 이상 효능을 유지하도록 개발 중이다. 인벤티지랩에 따르면 IVL3021은 비임상에서 1개월 동안 약물을 방출했으며 IVL3005는 2개월 동안 약물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바이오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 치료제의 투여 횟수와
영국 연구진이 현재 사용 중인 말라리아 백신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임상1b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영아들에게 부작용 없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앤절라 미나시안 교수팀은 12일 의학저널 '메드'(Med)에서 말라리아 병원체 열대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이 적혈구 침투 때 이용하는 'RH5'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백신(ChAd63-MVA RH5)이 임상1b상 시험에서 영아들에게 면역반응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것으로 났다났다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60여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인류가 시급히 대응해야 할 보건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아 사용되는 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RTS,S'뿐이며 효과도 부분적인 질병 예방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TS,S는 모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 열대열원충 포자소체(sporozoite)를 면역체계가 인지해 간을 침범하기 전에 제거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미나시안 교수는 그러나 "말라리아 발병을 막으려면 열대열원충이 간에 침입하는 것
코로나19 백신의 등장과 함께 스타덤에 오른 바이오 기술이 있다. 바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다. 첫 등장 이후 30년간 상용화되지 못하다가 지난 2020년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으며 다른 치료제로 확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스스로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항체는 바이러스 같은 항원을 비활성화하고 신체에 침입한 미생물에 대항하는 당단백질이다. mRNA 백신을 만들려면 먼저 바이러스 단백질 정보를 가진 mRNA를 합성해야 한다. 이렇게 합성된 mRNA는 그대로 주입할 수 없다. 우리 몸속에는 mRNA를 분해하는 효소가 많아서, 세포질에 도달하기 전에 분해돼 버리면 백신이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mRNA를 안전하게 포장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 포장지 역할을 하는 물질이 지질나노입자(LNP)다. LNP는 일종의 전달체로, mRNA를 잘 보호하다가 세포에 들어갈 때를 맞춰
대웅제약은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의 약사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엔블로는 출시 3개월 만에 서울 주요 병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 40개 이상 병원에 입성하게 됐다. 대웅제약은 엔블로 처방처를 전국 병원으로 더욱 넓힐 계획이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블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돕기 위해 투여하는 식사·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지난 2020년 식약처 신속심사 1호 대상으로 지정돼 지난해 11월 국산 36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연구개발 역량과 내분비내과 시장에서 구축해온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출시 3년차인 2026년에는 누적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해낼 것"이라며 "빠르게 처방처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엘리가드주 45㎎'의 적응증을 진성 성조숙증으로 확대하도록 승인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엘리가드주는 미국 '톨마'가 출시한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지난 2010년 한올바이오파마가 라이선스를 받아 국내에 유통·판매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이번 적응증 승인으로 엘리가드주를 진성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만 9세 미만의 여아 또는 만 10세 미만의 남아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성조숙증은 또래에 비해 사춘기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증상을 말한다. 톨마는 지난 2020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엘리가드에 대한 진성 성조숙증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엘리가드주가 몸속에서 서서히 약물을 방출시키는 '중합젤' 기술이 적용돼 적은 용량으로 장기간 약효를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엘리가드가) 입증된 임상적 효능 및 안전성과 더불어 긍정적인 의학적 평가를 받아온 만큼 국내에서 성조숙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동맥경화반(plaque)을 줄이고 안정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동맥 혈관의 가장 안쪽 막인 내피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 혈관 내피세포가 증식, 경화반이 만들어지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경화반이 불안정하면 파열하면서 떨어져 나가 혈관을 돌면서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한다. 오메가-3 지방산에 들어있는 두 가지 주요 성분 중 하나인 DHA는 항염증,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의 지방 침착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DHA를 경구로 투여하면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나노의학·심혈관 연구센터의 왕중웨이 교수 연구팀은 DHA를 경구로 투여했을 때보다 효과가 클 수 있는 DHA 리포솜을 DHA를 혈류에 주입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DHA 리포솜은 효과적인 약물 운반을 위해 개발된 지질 기반 나노 의약품이다. 리포솜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로 만들어진 소포(vesicle)이다. 인지질은 여러 가지 좋지 않은 환경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소아·중환자 치료에 꼭 필요한 혈액제제인 '면역글로불린'이 전국 병원에서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필수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면역글로불린은 외부 침입에 반응해 혈액의 백혈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을 말한다. 체내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항원(침입자)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항체 작용을 한다.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탁월해 자가면역 뇌염과 소아의 가와사키병, 이식 환자의 거부반응, 길랭-바레 증후군, 면역결핍 환자 치료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이들 환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의약품인 셈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8일 현재 이 의약품은 전국 대부분의 병원에서 재고가 거의 바닥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중증 환자들이 많은 서울대병원조차 최근 품귀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재고량을 늘렸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순태 교수는 "면역글로불린은 질병 항체를 분해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대체 불가한 약물"이라며 "약의 효과가 사라지는 반감기가 1개월 정도여서 매달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주사를 맞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환자들이 생길 수
출산 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알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초로 승인을 얻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세이지(Sage)와 바이오젠(Biogen)은 양사 공동 개발한 새로운 항우울제 '주라놀론(zuranolone)'에 대해 이날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연내에 '주르주배(Zurzuvae)'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주라놀론은 신경 스테로이드(neurosteoird)를 이용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감마 아미노뷰티르산(GABA: gamma-aminobutylic acid)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FDA는 주라놀론에 대해 "성인들의 산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경구 투여 알약"이라며 "지금까지 산후 우울증 치료제는 특정한 의료시설에서 정맥 주사로만 투약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출산 후 4주에서 12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아기를 해칠 수 있으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 매년 약 50만 명의 여성이 산후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추산되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는 복용을 시작하는 나이가 늦을수록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국립 혈청 연구소의 마리 룬드 박사 연구팀이 2008~2018년 사이에 스타틴 복용을 시작한 8만2천9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1만388명(13%)이 75세 이상이었다. 스타틴 복용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나이가 많을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스타틴 복용을 시작하는 나이가 75세 이상인 노인은 50세에 복용을 시작하는 사람보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는 효과가 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 모두에게는 스타틴계 약물인 심바스타틴(제품명 조코르) 또는 아토르바스타틴(제품명 리피토)이 투여됐다. 심바스타틴 20mg으로 시작했을 때 LDL 콜레스테롤 감소 폭은 75세 이상 그룹이 39%로 50세 그룹의 33.8%보다 컸다. 아토르바스타틴 20mg으로 시작한 경우는 75세 이상 그룹이 LDL 콜레스테롤이 44.2% 줄어들고 50세 그룹은 40.2% 감소했다. 스타틴 복용은 저용량 내지 중간 용량으로 시작됐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 수급 불안정시 범부처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절차를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와 대한약사회, 대한의사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병원약사회 등 민간 단체는 그간 6차례의 실무협의체와 간담회를 통해 의약품 수급 불안정 대응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해 왔다. 논의 결과에 따르면, 범부처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의약품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 약사회, 의협, 제약바이오협회 등 5개 대표 협회가 범부처 대응을 제안하고 식약처와 심평원이 현황을 파악해 신속히 대응 방향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속한 수급 파악·분석을 위해 데이터 활용을 강화한다. 현재는 의약품 사용량 정보를 건강보험 급여청구량을 통해 파악해 신속히 분석하기에 한계가 있는데, 앞으로는 우선 활용 가능한 유통량-공급량을 근거로 하고 중장기적으로 실시간 수요 파악을 위한 처방·조제 정보 수집 제도를 도입한다. 신속한 수급 분석이 필요한 일반의약품에 대해서는 유통협회와 협의해서 공급 보고 기한을 단축하는 방안(익월→익일)에 대해 검토한다. 또한 선제 대응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현행 필수의약품 등에 대한 '생산·
자궁내막암 치료제 '젬퍼리주'(성분명 도스탈리맙)가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관문을 통과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4일 '2023 제8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젬퍼리주의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젬퍼리주는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보를 적용받게 된다. 건보가 적용되면 환자들의 약값 부담도 크게 경감된다. 위원회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젬퍼리주(도스탈리맙), 한국오노약품공업주식회사의 비라토비캡슐 75밀리그램(성분명 엔코라페닙)에 대해서도 급여 적정성을 인정했다. 젬퍼리주는 재발성 또는 진행성 불일치 복구결함(dMMR)이나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SI-H) 자궁내막암 치료에 사용된다. 비라토비캡슐은 BRAF V600E 변이가 확인된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에 사용된다. 항아쿠아포린-4(AQP4) 항체 양성인 성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한국로슈의 엔스프링 프리필드시린지주(사트랄리주맙)도 급여 적정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사용하는 한국비엠에스제약의 제포시아캡슐 0.92밀리그램과 제포시아캡슐스타터팩0.23밀리그램·0.46밀리그램
고가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오뉴렉'이 이달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됨에 따라 환자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뉴렉이 건보 적용을 받게 되면서 연간 1인당 투약 비용이 종전 약 1억8천200만원(비급여)에서 본인부담금 911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혈액질환 환자 단체인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을 받을 수 없는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효과와 삶의 질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오뉴렉의 건강보험 등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환우회에 따르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중 고위험군이나 중간위험군 환자는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이식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이 매년 90명가량 발생했다. 이러한 환자들의 유지치료를 위한 약인 오뉴렉은 대체 약제가 없는 생명과 직결된 신약이어서, 그동안 28일치 기준 비급여 약값 약 1천660만원을 부담해야 했다고 환우회는 설명했다. 이들은 "20년 전 표적치료제 '글리벡'의 건보 등재가 환자 생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했던 것처럼 이번 오뉴렉 또한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 환자에게 처방·투여
호수와 연못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한해살이 물풀 '마름'에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름에는 항염증·항산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열매는 강장제로 활용되기도 한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마름 추출물에 VHS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온대 민물고기 '팻헤드 미노우' 세포주를 마름 추출물로 처리한 결과 VHS 감염·증식이 77.4%, 열대 민물고기 '제브라피시' 치어는 84.8% 감소했다. 연구진은 지난달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바이러스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유효물질을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VHS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관리하는 전염병으로 체색 흑화, 복부팽만, 탈장, 아가미 퇴색 등을 유발한다. 치어의 경우 100% 집단 폐사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01년부터 꾸준히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2013∼2022년) 동안은 40건 발생했으며 이 중 39건은 광어(넙치), 1건은 참돔에게서 발병했다.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7일 공개한 '2022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의료기관이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해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32.36%로 조사됐다. 전년도보다 2.78%포인트 줄었고 2002년의 73.33%과 비교하면 20년간 40.97%포인트 뚝 떨어졌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4.79%로 낮았고, 병원 (37.67%)과 의원(32.10%)은 비교적 높았다. 감소폭은 병원이 컸다. 연령별로 보면 영유아(41.31%) 환자에 대해선 여전히 항생제 처방률이 40% 이상이었다.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54.06%였다. 이는 2016년(60.80%) 대비 6.74%포인트 줄어든 것이라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급성상기도감염과 급성하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3번째(2019년 기준)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정부는 항생제 내성을 관리하기 위해 항생제 소비량을 2025년까지 2
한 번 맞으면 혈압 강하 효과가 최장 6개월 지속하는 고혈압 치료 주사제가 개발됐다. 미국의 앨나일람 제약회사(Alnylam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질레베시란(zilebesiran)이라는 이 고혈압 주사제는 2상 임상시험에서 혈압 강하 효과가 최장 6개월 지속돼 1년에 두 번 주사로 혈압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질레베시란은 혈관을 수축하는 호르몬인 안지오텐신을 만드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간다. 2상 임상시험은 미국 하버드 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심근병증/심부전 실장 아크사이 데자이 박사 연구팀이 고혈압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용량을 달리한 질레베시란 또는 가짜 주사제를 투여하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질레베시란 800mg 주사와 함께 저염식 또는 고염식을 병행하는 시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4주가 지난 현재 질레베시란 주사제는 높은 용량을 투여할수록 혈압 강하 효과가 크고 최장 6개월 효과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질레베시란 주사와 함께 저염식을 하거나 또 다른 혈압약을 함께 복용할 때 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도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정작 의약품 개발·생산에 필수적인 연구센터와 냉동창고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경제 2.0 원탁회의'를 열어 국가전략기술의 지정 범위를 현재 지정된 백신뿐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바이오 의약품 기업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는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지원책에도 업계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필수적인 실험실, 냉동창고 등 건축물에 대한 맞춤 지원책은 여전히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업계와 달리 바이오 기업은 의약품 개발·생산 과정에서 특수한 시설이 필요해 투자 규모가 크고 건축물 자체가 사업화에 필수적인데도 현행법상 건축물은 공제 범위에서 제외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인천 송도에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센터를 세우는 데 약 3천200억원이, 대웅제약[069620]은 최근 경기 화성에 짓는 새 공장에 1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보다 기업 규모가 작은 유바이오로직스나 프레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진의 위암 진단을 돕는 '위암 영상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를 제37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정된 제품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웨이센의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 ST CS)다. 이 제품은 딥러닝이 적용된 AI 기술로 환자의 위내시경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암 의심 부위와 위암 확률 등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하고 진단을 보조한다. 식약처는 웨이메드 엔도가 위암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첫 제품이라며 향후 위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시장의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혁신의료기기는 정보통신·생명공학·로봇 등 기술 집약도가 높고 혁신 속도가 빠른 분야의 첨단기술을 가진 의료기기로, 지정되면 우선심사 등 제품화를 지원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상반기 방한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하나카드가 한 달 이내 체류 외국인의 올해 상반기 의료 업종 카드 소비액을 조사해봤더니 2천5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배 늘었다. 이들의 지난 6월 한 달간 이용액은 600억원을 넘었는데 이는 최근 5년간 월 이용액 중 최고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올해 상반기 이용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성형외과(793억원), 피부과(567억원), 종합병원(344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이용액 증가율은 피부과(583%), 성형외과(358%), 종합병원(103%) 순으로 높게 나왔다. 의료 관광객의 국적은 성형외과, 피부과, 종합병원 모두 미국인의 이용액이 가장 많았고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적이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종합병원보다 성형외과, 피부과와 같이 미용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국내 의료 업종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