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아프면 늦었다…70% 손상 전까지는 자각 없어

간질환자는 정기검진 필수…증상 없어도 40세 이상 검사 필요

 간암은 폐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다. 특히 40∼50대에서는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개 간은 7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정기적인 검사 등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게 최선이다.

 특히 만성 간염, 간경변증 등 간질환을 앓았던 환자는 간암이 생긴 후에도 기존 간질환으로 오인하거나 증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혈액 또는 초음파 등으로 간질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간암은 대개 간염과 간섬유화가 누적될 때 발생한다. 단순히 지방간이 악화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간암 환자의 80% 정도는 간경변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경변증 환자 100명 중 연간 3∼8명에게서 간암이 발견된다.

 이러한 간경변, 간암은 만성 간염에서 악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상시 관리와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의 심재준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초기에 흔히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넘길 수 있는 피로감, 식욕 및 체중감소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어서 한계가 있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과음하는 경우, 만성바이러스 간염이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만성 간염 등이 이미 간경변증으로 진행했다면 추가적인 간 손상을 피해야 한다. 반드시 금주하고 정기적으로 간암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간암은 1∼2㎝ 정도의 작은 결절 단계에서 발견해야 완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만 40세 이상 간경변증 환자에 연 2회 간 초음파 또는 혈액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간경변증이 없는 만성 B·C형간염 환자도 간암 발생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범수 간담도췌장외과 교수는 "간암 예방을 위한 유일한 답은 바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라며 "본인이 고위험군(B·C형 간염, 간경변증 등)에 해당한다면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금주,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을 통한 당뇨·지방간 관리 등으로 간 건강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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