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심장에 대체혈관 내는 '관상동맥우회술' 1등급 병원 75곳

복지부 7차 적정성 평가 결과…심평원 홈페이지 등에 공개

 강북삼성병원, 건국대 병원 등 75개 병원이 '관상동맥우회술'을 잘하는 1등급 의료기관에 선정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관상동맥우회술 7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심평원 홈페이지와 이동통신 앱(건강정보)을 통해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경우 혈액이 다른 쪽으로 통할 수 있도록 대체 혈관을 만드는 수술이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게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 종합병원 이상 85개 기관을 평가했다. 허혈성 심질환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생기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이다.

 주요 평가 내용은 ▲ 관상동맥우회술 수술 건수 ▲ 수술 시 내흉동맥 사용 비율▲ 퇴원 시 아스피린 처방률 ▲ 수술 후 합병증(출혈, 혈종)으로 인한 재수술 비율 ▲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 ▲ 퇴원 30일 내 재입원율 등 6개다.

 평가 결과, 종합점수 전체 평균은 94.7점으로 6차 평가 평균 94.2점보다 0.5점 올랐다. 1등급 기관은 75개 기관으로 6차 때 66개 기관보다 9개 기관이 늘었다.

 1등급 기관 상당수는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건국대 병원 등 25개 기관은 서울에 있으며, 고려대 의대 부속 안산 병원, 분당 서울대 병원 등 17개 기관은 경기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인하대 부속 병원 등 5개 기관은 인천에 있어 총 47개 기관이 수도권에 있다.

 이 밖에 경북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등 경상권에 17개가 있고 전라권 4개, 강원권 3개, 충청·제주 각 2개 등이다.

 조사 기관을 대상으로 보면 관상동맥우회술 수술 건수는 3천743건으로 5차 평가 때 보다 124건 늘었다. 수술 이후 생존율이 높은 내흉동맥 이용 수술률은 99.6%, 퇴원 시 아스피린 처방률은 99.7%였다. 수술 뒤 합병증으로 인한 재수술률은 2.5%로 6차 평가 결과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은 2.4%, 퇴원 30일 내 재입원율은 11.4%로 6차 평가 때보다 각각 1.0%포인트,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평가에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76.6%로 여성(23.4%)과 비교해 3.3배 많았다.

 연령대로는 60대가 36.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70대(30.5%), 50대(19.4%), 80대 이상(7.1%), 40대(5.0%), 30대 이하(1.2%) 순이었다.

 2019년 기준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로, 그 중 허혈성 심질환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허혈성 심질환자는 2016년 89만명에서 지난해 101만명으로 늘었으며,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26.7명이다.

 조미현 심평원 평가실장은 "고난도 심장 수술인 관상동맥우회술을 잘하는 기관이 증가하고, 권역별로 있다"며 "빠른 치료가 중요한 허혈성 심질환의 증상 발생 시 신속하게 우리 지역의 가까운 우수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데 이번 평가 결과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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