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감수' 코로나 전담병원…지정취소 요구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에 대한 지원을 줄이자 손해를 감수하기 어렵다며 지정 취소를 요구한 서울·경기 전담 병원들이 이번 달까지는 확진자 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평택 더나은요양병원 관계자는 14일 "지난 10일 중수본 관계자들과 협의했으나 마땅한 해답을 얻진 못했다"며 "다만 중수본은 '합리적인 대안을 가지고 보상위원회 자리에서 병원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말만 했는데 이번 달까진 전담 병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위원회 결과를 지켜본 후 지 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더나은요양병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64개 병상이 모두 환자로 꽉 찬 '풀베드' 상태다.

 지난달 31일 경기도에 지정 취소 요청 공문을 보냈을 때만 해도 환자 수는 50명 남짓이었으나 이후로도 병원으로 오는 환자를 차마 돌려보내지 못해 모두 수용해왔다.

 더나은요양병원 관계자는 "병상 단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이번 달은 환자 1명 받을 때마다 적자가 심해지는 상황"이라며 "병원은 환자를 실망하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이번 달까지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환자 치료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손실보상금은 정부가 코로나19 치료로 일반환자를 치료하지 못한 의료기관에 보상하는 금액으로, 병상 단가에 운영실적을 곱한 뒤 해당 의료기관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비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받는 보험 청구금을 뺀 것이다.

 정부는 애초 병상 단가를 의료기관별 등급을 기준으로 정했으나 지난달 30일 지급한 7월분부터는 기준을 변경해 개별 병원의 전담병원 이전 운영 실적을 반영, 병상 단가를 책정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월평균 4억5천만원가량 보상금을 받아온 더나은요양병원은 병상 단가가 약 16만원에서 약 3만원으로 줄면서 적자 3천963만원을 기록, 지난달 손실보상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자 전담 병원 지정 취소를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중수본의 파견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방침에 지난 6일 전담 병원 지정 취소를 요청한 서울 미소들노인전문병원도 이달 말 보상위원회 결과에 따라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소들노인전문병원 관계자는 "파견 인력 인건비에 대해선 병원에 전부 전가하지 않고 일부만 물리는 것을 검토한다는 답변을 듣긴 했다"며 "중요한 것은 27일 보상위원회에서 결론이 난다고 하는 데 그 결과를 지켜본 후 전담 병원 역할을 중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소들병원도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공문을 당국에 보냈으나, 지금도 환자를 계속 받고 있다.

다만 다음 달부터 인력 지원이 중단되는 상황에 대비해 환자 수는 170명 안팎에서 160명 정도로 조절한 상태다.

 한편 정부가 변경된 지침을 적용해 지난달 말 코로나19 치료 의료기관에 지급한 제17차 손실보상금은 1천733억원(148곳)으로, 제16차 손실보상금 2천711억원(160곳)과 비교할 때 1곳당 지급  금액은 16억9천만원에서 11억7천만원으로 30%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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