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은 면역우산…성인 80%·고령층 90% 접종시 확보 가능"

"일정 면역력 확보하면 코로나19 전파 차단·중증화 예방 가능"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성인 80%·고령층 90% 이상 백신 접종 완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성인 대상으로 80% 이상, 고령층 90% 이상의 백신 접종완료가 필요하다는 게, 복수의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도출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상원 단장은 '면역 우산'이라는 표현으로, '집단면역'의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도 없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정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면 집단면역은 어려울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집단면역의 학문적 정의는 특정 집단 구성원 다수가 백신 접종 등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하고 전파를 차단하는 고리가 돼 예방접종을 하지 못한 사람을 위한 방어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우산을 펼쳐 우산을 가지지 않은 분들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집단면역이라면 사회적으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범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인구 대비 40.3% 수준이다. 18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46.9%다.

 전체 1차 접종률은 67.3%, 18세 이상의 1차 접종률은 78.3%다.

 이상원 단장은 "1차 접종 확대는 더 많은 사람에게 기본적인 면역력을 갖추게 하는 데 목적이 있고, 접종 완료는 더욱 충분하고 확실한 면역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백신 확대는 이미 유럽에서 제안된 바 있는 전략이다. 현재 2차 접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우리나라도 유럽 여러 국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기대하는 집단 면역의 효과는 코로나19의 전파를 차단하고 감염자가 중증화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상황을 떠올리는 일반인들의 기대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이상원 단장은 "집단면역이라는 건 '된다, 안 된다'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크게 또는 넓게 되느냐의 문제"라며 "성인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 아이들, 예방접종의 효과가 낮고 접종을 하기 어려우신 노령층에 대해서도 일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정부의 백신 접종 목표는 올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9월 19일까지 전 국민의 70%인 3천6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하고, 6주 뒤인 10월 말까지는 전 국민 70%가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다.

 접종 완료율 70%는 올해 초 정부가 집단면역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한 수치다.

 이날 이 단장이 집단면역의 조건으로 밝힌 '성인 80%·고령층 90% 접종 완료'를 달성하면,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는 셈이다.

 이상원 단장은 "어느 정도 면역력을 확보한다면 코로나19 전파 차단과 중증화 예방은 훨씬 더 손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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