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손녀 양육 참여 고령층의 황혼육아, 인지기능·삶의 질 개선"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도 개선…연간 36.7주·주당 39.9시간 아이 돌봐

 손자·손녀의 양육에 참여하는 고령층의 인지 기능과 삶의 질 만족도가 양육 미참여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공개한 '손자녀 양육과 고령자의 건강, 인지기능 및 삶의 만족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2008∼2020년 사이 격년으로 시행된 고령화연구패널조사와 2014년, 2017년, 2020년 노인실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고령층 중 1.9%가 손주를 양육하고 있었고, 연간 손주 1인당 양육기간은 36.7주, 주당 양육시간은 39.9시간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기준으로 손주 양육 여부에 따른 차이를 보면, 손주를 양육한 조부모는 우울감(척도 0∼30)은 평균 6.2점으로, 양육하지 않은 경우(6.8점)에 비해 낮았다. 반면 인지기능은 26.2점으로 미양육(25.5점)보다 높았다.

 100점 만점으로 측정한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손주를 양육한 경우에는 평균 71.9점, 양육하지 않은 경우에는 69.2점으로 나타나 역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이같은 건강상태, 인지기능, 삶의 질 만족도 상승은 55∼74세에서 두드러졌고, 75∼84세에서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분석 결과 손주를 양육하는 조부모가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보통 이상이라고 여기는 비율을 46.1%포인트(P)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실제 2년간 의료기관 외래진료 횟수를 묻는 항목에서는 양육 조부모가 21.8회, 미양육 조부모가 17.9회로 나타났다.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스스로가 건강하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손주를 돌보지 않는 이들보다 많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맞벌이 가구 증가로 손주를 돌보는 고령층이 많아지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 서초구와 광주광역시가 2011년부터 조부모 대상 손주 돌봄수당을 시행 중이고, 서울시는 지난 8월 조부모 등 4촌 이내 가까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길 경우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육아조력자 돌봄수당'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돌봄 부담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이같은 조부모 돌봄수당 정책이 전국 단위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양육수당·아이돌봄 서비스와의 중복 수혜 가능성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 대해 "고령자의 손자녀 양육 관련 제도 등을 논의할 때 해당 제도가 야기할 수 있는 여러 영향 중 하나로 손주 양육이 고령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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