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폭염 위험 큰 곳은…아프간·파푸아·중앙아메리카"

英 연구팀 "인구 급증 저개발국 피해 위험 커…모든 나라 폭염 대비해야"

 지구 온난화로 극단적 기후 현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극심한 폭염은 세계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고 폭염 피해 위험이 큰 지역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푸아뉴기니, 중앙아메리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비키 톰슨 교수팀은 26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희귀한 사건의 재발 주기를 추정하는 극값 통계 기법과 기후모델, 관측 데이터 등을 통해 통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례 없는 극심한 폭염과 사회경제적 취약성 증가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푸아뉴기니, 중앙아메리카 등이 폭염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책 입안자들에게 극한 기후 현상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가뭄과 폭염, 홍수와 태풍 등 극단적 기후 현상이 증가하면서 극심한 폭염으로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폭염에 대한 취약성은 그 지역의 빠른 인구 증가, 제한된 의료 서비스 및 에너지 공급 등 사회경제적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며 저개발 지역일수록 폭염에 더 취약하고 극단적 폭염 대비도 덜 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1959년부터 2021년 사이에 전 세계 평가 대상 지역의 31%에서 기존 관측 데이터와 통계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극심한 폭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이런 극단적 폭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한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푸아뉴기니, 중앙아메리카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프가니스탄은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개발이 덜 된 국가 중 하나로 가파른 인구 증가가 예상되고 극단적 폭염 재발 기간도 80년 이내로 짧아 폭염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곳으로 꼽혔다.

 개발도상국인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중앙아메리카도 인구 증가는 다른 지역처럼 빠르지 않지만 폭염 발생 추세가 통계적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또 기후모델 데이터 조사에서는 분석 대상 지역의 18~26%가 이전에 극단적 폭염이 발생했던 지역들과 동일한 기후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극심한 폭염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지역이 현재 관측 기록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정도의 극심한 폭염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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