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눈병 조심…결막염, 예년 1.5배로 증가세"

덥고 습한 날씨 탓…물놀이 때 콘택트렌즈 피하고, 손씻기 실천해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가운데 눈에 생기는 감염성 질환인 결막염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결막염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 표면을 덮고 있는 결막(흰자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됐을 때 흔히 발생한다. 이 질환은 각막(검은 동자)에도 염증을 유발해 각결막염으로도 불린다.

 31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데이터를 보면 올해 28주차(7월10일∼14일) 외래 환자 1천 명당 유행성 결막염 의심 환자 수는 8.7명으로 2021년(5.2명)과 2022년(5.7명) 수치를 크게 넘어선 상황이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한 후 여행객이 늘어난 데다 집중 호우를 동반한 장마철에 덥고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결막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쉽게 증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반면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가 원인으로, 1969년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해에 크게 유행했다고 해서 '아폴로 눈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잠복기는 대개 1주일 정도다. 보통 감염 후 3일이면 충혈, 눈물, 눈곱, 이물감, 끈적끈적한 분비물, 자극감, 통증, 눈꺼풀 부종,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어 흰자위가 빨개지면서 눈이 퉁퉁 붓고 햇빛을 보기가 힘들어진다. 이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눈의 흰자위 부분을 덮고 있는 결막에 침범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각결막염은 대부분 한쪽 눈에 걸리면 반대쪽 눈에도 전염된다. 눈물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반대편 눈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반대편 눈에 나타나는 증상은 처음 발병한 눈보다는 경미한 편이다.

 대개 2주 정도가 지나면 치료되지만, 바이러스의 증식이 왕성하면 각막을 침범해 혼탁을 일으키고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보통 아폴로 눈병이 일주일 정도면 치료되고 각막염으로 악화하지 않는 데 반해 유행성 각결막염은 불편한 증상의 지속 기간이 길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상태에 따라 안약을 투여해 치료하며 특효약은 아직 없다. 예방이 더 중요한 셈이다.

 감염을 막는 핵심은 격리와 개인위생이다. 보통 발병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일단 가족 중 한 명이 걸리면 접촉을 피하고 수건, 비누, 침구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수건이나 침구는 삶아서 살균해야 한다. 눈을 만지는 것을 삼가고, 손을 자주 씻는 것도 중요하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아무 안약이나 넣거나, 물이나 식염수 등으로 눈을 씻어내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다만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눈물을 세척하는 효과가 있으며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눈 주변이 붓고 이물감이 심할 때는 냉찜질도 효과가 있다.

 김안과병원 백지선 전문의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한 후 맞이하는 첫 여름휴가라서 그런지 물놀이 등을 다녀온 후 눈병이 의심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물놀이를 할 때는 눈병 예방을 위해 조금 불편하더라도 감염에 취약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고, 물안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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