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뇌 건강도 지킨다"

 평생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즉 생식 수명이 길수록 뇌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셔브룩(Sherbrooke) 대학 의대 진단 영상의학 전문의 케빈 휘팅스톨 교수 연구팀은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이 오래 누적될수록 치매,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뇌 소혈관 질환(CSVD)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 바이오 뱅크(U.K. Biobank)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중 폐경 여성 9천163명(평균연령 64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의 평생 임신 횟수, 생식 수명, 뇌 백질 변성(WMH)을 살펴봤다.

 이 자료에는 임신 횟수 외에 초경 연령, 경구 피임약 복용, 폐경 시작, 호르몬 대체 치료 등에 관한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 여성의 임신 연수(年數)에 초경부터 폐경까지의 연수를 보태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을 산출했다.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은 평균 40년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과 뇌 백질 변성 면적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긴 여성일수록 뇌 백질 변성 면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의 뇌 백질 변성 면적은 평균 0.0019ml이었다.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긴 여성은 뇌 백질 변성 면적이 이보다 적었다.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짧은 여성에 비해 0.007ml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이들 중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기간과 합성 호르몬제제를 복용하는 호르몬 대체 치료 기간도 고려했지만 임신 횟수와 생식 기간이 뇌 백질 변성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뇌의 소혈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손상되면 신경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섬유인 미엘린 수초가 벗겨지면서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이 끊어져 치매 또는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뇌 소혈관 질환은 치매 원인의 45%, 뇌졸중 원인의 25%를 차지한다.

 폐경 후에는 여성 호르몬이 결핍되면서 뇌의 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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