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물집 '천포창',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

국내 연구진, 전신 스테로이드 부작용 줄일 '새 치료법' 제시

 특정 부위에 만성 물집이 잡히는 난치성 피부질환 '천포창'에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종훈 교수 연구팀은 천포창 환자에게 만성 물집이 생기는 원인과 국소 치료법의 효용성을 밝혀냈다고 29일 밝혔다.

 천포창은 입안 점막을 포함해 전신에 물집이 생기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다.

 몸 안의 항체가 점막과 피부를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수포를 유발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80%에 이른다.

 대개 스테로이드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쓰는데 치료 후에도 일부 부위에서 만성적인 물집이 재발한다. 이때 또다시 전신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면 쿠싱증후군, 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 결과 치료가 되지 않는 물집 주위에는 '3차 림프구 구조'(TLS, Tertiary Lymphoid structure)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TLS는 건강한 조직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며 만성 염증이나 암이 있는 곳에서만 형성돼 면역력을 발휘하는 이른바 '면역체 공장'이다.

 즉, 건강한 부위에서는 나타나지 않아야 할 TLS가 형성되면서 피부의 정상 세포를 지속해서 공격하면서 물집이 잡히는 셈이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만성적으로 물집이 재발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치료되지 않은 만성 물집을 가진 천포창 환자 18명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행한 결과 병변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부작용 위험이 높은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지 않고도 국소 주사 치료로 질환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오랫동안 낫지 않는 물집 병변으로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천포창 환자들에게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로 질환을 없앨 수 있다는 새롭고도 간단한 치료법을 제시한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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