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해지니 울긋불긋…20대에 많이 생기는 '건선'

 추운 겨울, 대기가 건조해지면 피부도 예민해지죠.

 피부 곳곳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각질이 쌓이면 '건선'을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20대 때 많이 생기는 건선,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무릎, 팔꿈치, 엉덩이, 두피에서 많이 나타나는데요.

 손톱과 발톱에 건선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경우 손발톱 두께가 얇아지거나 깊게 패고 아예 자라지 않는 등 모양이 변형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건선 환자는 가려움증을 잘 느끼지 않지만, 일부 환자에게서 긁다가 출혈이 생길 만큼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는 약 150만명.

 특히 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이어 10대, 30대 발병률이 높습니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질환으로 한 번 걸리면 길게는 수십년간 지속됩니다.

 몸 상태와 환경적 요인에 따라 증상이 완화했다 악화했다를 반복하는데요.

 가을·겨울철은 건선 환자에게 더 괴로운 시기죠.

 건조한 데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탓에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영복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량이 많아지면 건선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면서 "겨울에는 자외선량이 줄어들어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몸속 면역계 이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피부 면역 세포(T세포)의 이상 활동으로 염증 유발 물질이 피부 각질 세포를 자극해 과도한 세포 증식과 피부 염증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건선은 증상에 따라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요.

 악화하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뻣뻣해지고 붓는 건선성 관절염이나 척추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심혈관질환이나 비만,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하죠.

 최유성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의 원인은 면역학적 이상으로, 면역학적 이상이  피부에 먼저 나타나는 것이지 다른 부위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면서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정서적 고통을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할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 대한건선학회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건선 때문에 차별을 경험했고, 80%가 업무 나 학업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건선이 감염성 질환은 아니지만, 병변의 형태 탓에 공공장소 출입에 직간접적인 제약을 받는 등  사회적 편견을 겪는 겁니다.

 건선 치료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 연고 처방만으로도 완화되는데요.

  중증 건선은 광선치료나 전신 치료제를 적용합니다.

  이런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항체 단백질로 만든 '바이오의약품' 치료를 진행하죠.

 생활 습관 개선도 치료에 매우 중요한데요.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야 합니다.

때를 심하게 밀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목욕은 가볍게 하는 게 좋습니다.

 최 교수는 "피부 건강에 좋지 않은 것 중 하나가 때를 미는 행위와 온도의 극단으로 샤워하는 행위"라며 "(샤워제는) 계면활성제가 강해서 세정력이 너무 강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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