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5명 중 1명 최근 1년새 자살 생각"

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학생연구노동자 정신건강 실태조사'

 학생이면서 동시에 연구노동자인 대학원생들의 정신건강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의 '학생연구노동자의 정신건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원생 10명 중 3명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고, 5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민영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상강사를 포함한 연구진은 이번 실태조사를 위해 석사와 박사,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전일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예체능 계열 전공자, 의·치·약학, 법학, 경영 전문대학원, 교육·사범 특수대학원 재학생은 일반 대학원생들과 특성이 매우 다를 것으로 보고 조사에서 제외했다.

 불안장애, 수면장애, 강박장애 진단율도 각각 23.0%, 19.5%, 9.6%였다.

 실제로 설문을 통해 우울 증상을 측정한 결과 34.8%에서 임상적 우울증 의심이 될 정도의 수치가 확인됐다.

 현재 고정소득이 없거나, 노력과 보상의 불균형이 심할수록, 업무시간으로 인해 가정과 사회생활의 양립에 어려움을 겪을수록 우울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 있는 응답자도 20.2%나 됐는데,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20대 평균 5.8%, 30대 5.1%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최근 1년간 실제로 자살을 계획했거나 시도한 대학원생들의 비율도 각각 7.7%, 2.2%였다.

 특히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자살 생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몇 년 전 고통받는 대학원생들의 실상을 그려 공감을 자아낸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에서처럼 언어폭력이나 모욕적 행위를 경험한 비율은 각각 19.9%, 23.5%에 달했다. 40.4%는 지도교수와 갈등 혹은 불화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을 대상으로 한 심증 면접조사에서도 대학원생들은 과도한 업무량과 교수와의 종속적인 관계, 정신건강 위기 등을 호소했다.

 연구진은 대학원생이 '배움과 노동의 경계'에 서 있어 "노동자로서의 대학원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재하다"며 그간 학생연구노동자의 정신건강 악화에 대한 조직적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연구진은 ▲ 사용자로서 학교의 책임 강화 환경 조성 ▲ 안전한 연구활동을 위한 서면 협약 및 계약 체결 ▲ 경제적 지원 ▲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위한 시간 보장 ▲ 정신건강 위기 개입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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