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 응급실 찾은 43%는 30세 미만…19∼29세 29.4%

복지부, '2023 자살실태조사 결과'…14.7% "자살 생각한 적 있다"
자살 생각 주된 이유 '경제적 어려움'…자살 시도 동기는 '정신적 문제'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43%는 청소년과 20대 등 3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14.7%로,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생각을 하게 된 가장 주된 이유로 꼽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의 '2023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복지부는 '자살 예방·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근거해 5년마다 자살 실태를 조사한다.

 ◇ '자살 생각해 본 적 있다' 14.7%…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14.7%였다. 2018년 같은 조사의 18.5%와 비교해 5년 새 3.8%P 감소했다.

 여성의 응답률이 16.3%로 남성의 13.1%보다 높았다.

 자살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44.8%·복수 응답)', '가정생활의 어려움'(42.2%), '정서적 어려움(19.2%)' 순이었다.

 자살 생각을 해본 적 있는 사람 중 41.1%는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고, 7.9%는 전문가와의 상담 경험이 있었다.

 앞서 2018년에는 의료인이나 심리 및 상담 전문가, 공공·민간 기관 등 전문가와 상담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4.8%에 불과했으나 이번엔 3.1%포인트 증가했다.

 자살 생각이 있지만 상담받지 않은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23.9%),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서'(23.1%),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17.2%) 순이었다.

 자살 보도와 미디어의 자살 표현을 접했을 땐, 자살 생각 미경험자와 유경험자 모두 '자살이 사회적인 문제라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응답률은 자살 생각 미경험자 50.6%, 유경험자 51.4%다.

 국가의 자살예방정책이 도움 된다는 응답은 80.9%였고, 이 중 '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홍보'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4.7%였다.

 ◇ 자살 시도자 29.4%는 19∼29세…동기는 정신적 문제

 지난해 자살을 시도한 뒤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참여한 85개 의료기관을 찾은 3만665명의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2018년 조사에서는 대상자가 만 18세 이상이었으나, 이번에는 전체 연령으로 확대됐다.

 자살 시도자 성별은 여성이 1만9천870명(64.8%)으로 남성(1만795명·35.2%)보다 약 1.8배였다.

 자살 시도자의 연령대는 19∼29세 9천8명(29.4%), 18세 이하 4천280명(14.0%) 등 30세 미만이 약 43%를 차지했다.

 30∼39세는 4천251명(13.9%)이어서 청소년과 20∼30대가 자살 시도자의 57%에 달한다.

 이어 40∼49세 4천117명(13.4%), 50∼59세 3천603명(11.7%), 60∼69세 2천469명(8.1%), 70∼79세 1천536명(5.0%), 80세 이상 1천401명(4.6%) 등이다.

 자살 시도자의 31.2%는 음주 상태였다. 남성의 36.3%, 여성의 28.4%가 취한 상태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응급실에서 정신건강의학 분야 치료 여부 등을 파악한 결과, 41.9%는 '치료 중'으로 확인됐다. '진료 받은 적은 없지만 정신건강의학적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비율은 13.5%였다.

 신체적으로는 42.9%가 건강한 상태였다.

 자살을 시도한 동기는 '정신적인 문제'(33.2%)가 가장 많았다. 이어 '대인관계 문제' (17.0%), '말다툼, 싸움 등 야단맞음' (7.9%), '경제적 문제' (6.6%) 순이었다.

 자살 시도 방법은 음독'(53.1%), '둔기나 예기' (18.4%), '농약' (5.3%) '가스 중독' (5.3%)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시도한 시기는 '5월'이 9.7%, '3월'과 '8월'이 각각 8.8%를 차지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수도권 병상 쏠림 막는다…병상관리위원회 첫 회의 개최
보건복지부는 15일 '병상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지역 병상 수급 계획 평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병상관리위원회는 시도별 병상 수급 및 관리계획이 정부의 '제3기 병상수급 기본시책'(2023∼2027)에 적합한지를 분석하고, 시도 관리계획을 조정·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이 위원회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산하 분과위원회로 의료계와 소비자단체, 환자단체 등이 참여한다. 전병왕 위원장(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1차 회의에는 대한병원협회 신응진 정책위원장, 대한간호협회 박소영 위원, 한국YWCA연합회 구정혜 사무총장,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은영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위원회가 구성되고 처음 열린 킥오프 회의로, 정부 기본시책의 주요 내용과 지역 병상자원 현황을 보고하고, 지역병상수급계획의 평가 방안 등이 논의됐다. 복지부는 앞으로 위원회를 2∼3차례 더 개최해 지역병상수급계획이 타당성이 있는지 등을 평가해 시도에 조정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 위원장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상자원이 불균등하게 배분돼 있고, 여러 대학병원이 수도권 분원 설립을 추진해 의료인력과 자원의 쏠림, 지방 환자 유출 등이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