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서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 절반 이상은 60대…'급속한 고령화' 때문

작년 산재사고·질병 사망자 2천16명 중 1천51명이 60세 이상
10년새 비중 29.8%→52.1%…"고령자 근무환경 개선 노력 필요"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일터에서의 사고나 업무상 질병으로 숨진 근로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용노동부의 '2023년 12월 말 산업재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보상이 승인된 재해 사망자 수는 모두 2천16명이다.

 사고 사망자 812명에 질병 사망자 1천204명을 더한 것으로, 2022년 대비 9.3% 줄었다.

 전체 산재 사망자 중 60세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년을 놓고 보면 2013년엔 산재 사망자 1천929명 중 60세 이상이 575명(29.8%)으로 30%에 못 미쳤는데, 2015년 34.0%, 2017년 37.8%, 2019년 40.9%, 2021년 45.3%, 2022년 49.0% 등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고령자 산재가 늘어난 것은 일단 고령화 속에 60세 이상 취업자 수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2013년 12.9%에서 지난해 21.9%로 늘었다.

 고령 근로자의 경우 젊은 층보다 사업장 내 사고나 질병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산재 피해자 중 고령자 비율은 취업자 중 고령자 비율보다 더 크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최근 보고서 '고령 취업자 근무환경과 산업재해 현황'(박종식·박관성)에 따르면 근로자 1만 명당 산재 사망자 비율인 산재사망 만인율이 2021년 기준 55세 미만은 0.67, 55세 이상은 2.65였다.

 55세 이상의 산재사망 위험이 4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산업현장의 고령 근로자 증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들의 산재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해졌다.

 노동연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고령 취업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산업안전보건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고령 취업자들의 산업재해 및 사망 만인율을 감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령 취업자들의 노동시장 특성을 분석해 취약한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노출 정도를 확인하고, 고령자들의 산업재해 특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고령자 근무환경 개선 노력을 해나갈 때 사회 전반의 안전한 일터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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