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받이 담배꽁초 하루 1톤…서울, 배수 불량 물난리 주범

담배꽁초와의 전쟁…"열심히 청소해도 제자리"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오른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일대의 빗물받이를 청소하는 작업자 2명의 얼굴에 땀이 줄줄 흘렀다.

 작업자들은 10여m마다 하나씩 있는 빗물받이 뚜껑을 들어내고는 삽과 빗자루로 쓰레기를 치웠다.

 빗물받이 안에는 토사와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었는데 한 곳에서 발견된 담배꽁초가 50개를 넘기도 했다.

 쓰레기로 지저분한 모습을 보다 못해 빗물받이를 고무 덮개로 아예 막아놓은 곳도 여럿 보였다.

 20여개의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나니 조그마한 리어카가 쓰레기로 꽉 찼다. 이날 하루 동안 모은 쓰레기는 1톤 트럭을 가득 채웠다.

 작업자 김남형(28)씨는 땀을 닦으며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시민들이 담배꽁초를 조금이라도 덜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일하는 곳 바로 옆에서도 한 시민이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고 있었다.

 빗물이 빠져나가는 배수구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는 각종 쓰레기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비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

 실제 2022년 여름 서울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 쓰레기로 막힌 빗물받이가 물난리를 키운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2015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시간당 100㎜의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가정했을 때 빗물받이 3분의 2가 막히면 침수 높이가 그렇지 않을 때의 두 배로 증가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특히 침수에 취약한 저지대는 빗물받이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무단으로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하루 1천만 개비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것이 우리의 집과 일터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동구청은 2022년 비가 내리면 자동으로 덮개가 열리도록 설계한 '스마트 빗물받이'를 자체 개발해 올해 6월까지 115곳에 설치했다.

 오는 7월에는 시민들이 QR코드를 활용해 배수가 불량한 빗물받이를 쉽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전제돼야 이 같은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주요 간선도로·이면도로와 골목길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지난해 기준 총 55만7천533개다. 

 성수역이 있는 성수2가 3동에는 2천452개의 빗물받이가 있다.

 지난해 개정 하수도법이 시행되면서 하수시설을 점검하고 청소하는 일이 지방자치단체의 의무가 됐으나 행정력만으로 이 모두를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양씨는 "빗물받이 연결관의 지름이 65㎜ 정도 되는 것도 있는데 담배꽁초와 비닐이 이렇게 있으면 금방 막힐 수밖에 없다"며 "오늘 이렇게 열심히 청소했지만 이따 저녁만 돼도 담배꽁초를 빗물받이에 버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허무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동행 취재를 마친 뒤 작업자들을 처음 만난 빗물받이로 다시 향했다. 청소를 마치고 불과 2시간 사이 이곳에는 담배꽁초 세 개비가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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