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소비는 줄고 수입은 늘어…유업계, 고급 신사업으로 다각화

고급 제품과 단백질음료·고령친화식 등 다양한 품목 늘려
농식품부, 국내외 기능성 우유 생산 기반·수요 등 연구용역 추진

  국내 우유업계가 '이중고'에 시름하고 있다. 우유 소비는 감소하는데 값싼 외국산 멸균우유 수입은 증가하고 있어서다.

 유업계는 이런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품질을 높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단백질·식물성 음료·고령친화식품 등의 품목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우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달부터 국내외 기능성 우유 생산 기반과 수요 동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 용역에 나선다.

 이에 더해 각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이르면 2026년 수입 유제품에 무관세(관세율 0%)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국내 유업체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 우유 원윳값 상승률도 우유 시장에서 변수로 꼽힌다.

 우유 재료인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제품값도 비싸져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

 다만 올해의 경우 농식품부가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윳값 협상에서 인상폭 최소화를 중재하겠다고 밝힌 만큼 식품업계 일각에선 원윳값이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업계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외국산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각 업체는 소화가 쉽다고 알려진 'A2 원유'를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4월 'A2+(플러스) 우유'를 출시했고,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원유를 A2 원유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수입 멸균유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오는 2026년 우유 관세 철폐에 따라 값싼 수입산 우유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입 우유가 충족시킬 수 없는 '신선함'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오랜 연구 끝에 제품을 개발해 최상의 원유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연세유업도 지난해 10월 '세브란스 A2단백우유'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4일에는 A2 원유를 40% 함유한 단백질 음료 '세브란스 A2프로틴'을 선보였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세브란스 A2단백우유는 출시 후 6개월간 누적 300만개가 판매됐고, 8개월 만에 500만개를 넘었다"고 말했다.

 A2 원유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자 농식품부는 이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가치 우유 산업 동향을 조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국산 우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달부터 국내외 기능성 우유 생산 기반, 소비자 수요 등을 알아보는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매일유업은 지난 수년간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

 매일유업 최고경영자(CEO) 김선희 부회장은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연에서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은 2026년 이후 다 없어질 것"이라며 사업다각화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8년 10월 성인영양식 제품인 셀렉스를 처음 출시했고 2021년 10월에는 셀렉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일헬스뉴트리션 법인을 신설했다.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셀렉스 누적 매출은 3천590억원이다.

 매일유업은 또 친환경, 동물복지 등을 고려한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식물성 음료 제품을 17종으로 늘렸다.

 지난 25일에는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통해 시니어 특화 영양식 브랜드 '오스트라라이프'를 출시하는 등 환자·고령친화식 제품도 확대할 방침이다.

 남양유업도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등 신제품 시장 확대에 주력해 왔으며 올해 단백질 음료 제품 출시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질병청 "新 탄저백신, 기존 독소·부작용 없애…올해 비축 시작"
질병관리청은 국내 개발 신규 탄저 백신이 기존 백신과 달리 독소를 포함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올해 내로 생산과 비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질병청은 ㈜녹십자와 협력해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방식 흡착 탄저 백신(배리트락스주)을 개발했고 해당 품목은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정윤석 질병청 고위험병원체분석과장은 이날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신규 백신에 대해 "기존 백신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주원료인 탄저균의 방어 항원 생산 방식"이라며 "기존에는 탄저균 배양액을 정제하다 보니 미량의 독소가 포함돼 부작용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독소를 생산하지 않는 균주를 사용, 방어 항원만을 순수하게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렇게 탄저균의 방어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제조, 의약품으로 상용화한 사례는 세계 최초다. 흡입 탄저의 경우 치명률이 97%에 달하는 탄저병은 법정 제1급 감염병으로, 그 균은 생물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정 질병청 진단분석국장은 "1997년 기초 연구에 착수해 30년 가까이 준비한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 건강증진 효과는?…"운동량 충분하면 OK"
운동을 매일 하지 않고 주말에 몰아서 하더라도 당뇨병 유병률이 낮아지는 등 건강 증진 효과는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2009∼2022년)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 242만8천448만명의 당뇨병과 신체활동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운동량만 충분하다면 운동 빈도 자체는 큰 영향이 없다는 걸 확인한 것으로, 평일에 규칙적으로 하든 주말에 집중적으로 하든 적절한 운동량만 지킨다면 당뇨병 유병률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일주일에 75∼150분 중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하는 집단의 당뇨병 유병률은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16%가량 낮았다. 다만 이 수준까지 운동량이 증가하면 당뇨병 유병률이 떨어지지만, 그 이상으로 운동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중강도 운동과 고강도 운동을 WHO 권고량 범위 내에서 적절히 병행하는 게 당뇨병 유병률 감소와 가장 크게 연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말에 운동을 집중적으로 몰아서 하는 집단과 평일에 규칙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