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매년 1천600명이지만 지원 예산 모자라"

복지부 "매년 1만5천명 검사비 지원…남은 인원은 다음 해로 넘겨"

  '어머니 세포'라는 뜻의 조혈모(造血母)세포를 기증하려는 사람이 매년 1천600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정부 지원이 이런 기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이 최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는 2015∼2023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는 연평균 1만6천829명이다.

 기증 희망자는 2015년 1만8천910명에서 지난해 1만5천475명으로 줄었지만, 대체로 매년 1만6천명 수준을 유지하는 셈이다.

 따라서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혈액세포를 만들어 냄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골수기증 희망자 검사비 지원사업을 통해 이식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지원은 매년 기증 희망자 수요에 못 미친다.

 소병훈 의원은 "복지부가 기증 희망자에게 조직적합성 항원(HLA) 검사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매년 1만5천명에 머무르는 실정"이라며 "기증 희망자 수요에 예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매해 1만5천명을 지원하고 있는데, 기증 희망자 중 지원받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다음 해로 넘겨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 현재 누적 기증 희망자는 모두 42만2천93명이다.

 실제 이식은 2018년부터 매년 약 1천400건 시행됐고, 이 가운데 혈연관계 이식(61.5%) 비중이 컸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승인 없이 부모 동의로 혈연관계에 있는 대상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할 수 있는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이식은 2019∼2023년 총 262건 이뤄졌다.

 연령별로는 15세의 이식(42건)이 가장 많았고, 14세 33건, 12세 25건 등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 기증 사례도 많았다. 0∼6세 영유아의 기증은 5년간 53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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