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1.5℃ 이상 땐 작물다양성 감소·세계 식량위기 우려"

핀란드 연구팀 "세계 식량 생산량의 3분의 1 위험에 처할 수도"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기온 상승 폭이 1.5℃를 넘어 계속될 경우 세계 주요 식량 작물의 다양성이 크게 감소해 식량 안보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알토대 새러 하이코넨 박사팀은 5일 과학 저널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서 미래의 기온, 강수량, 건조도 변화 등이 주요 식량 작물 30종의 재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온난화가 계속되면 작물 다양성이 크게 감소, 세계 식량 생산량의 3분의 1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코넨 박사는 "작물 다양성 상실은 특정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는 식량 작물의 범위가 크게 줄어들 수 있음을 뜻한다"며 "이는 식량 안보를 약화시키고 적절한 열량과 단백질을 얻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저위도 지역이 중위도나 고위도 지역보다 타격이 훨씬 클 것으로 예측됐다.

 기온 상승으로 저위도 지역 기후가 식량 작물 재배에 부적합해지고 작물 다양성이 크게 감소, 작물 생산량의 최대 절반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코넨 박사는 "특히 저소득 지역 식량 안보에 핵심인 참마(yam) 같은 열대 뿌리 작물과 곡물 및 콩류가 특히 취약하다"며 "온난화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기온 상승이 3℃를 넘으면 현재 생산량의 거의 4분의 3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위도 및 고위도 지역은 특정 작물의 재배 지역이 변하더라도 작물 재배가 가능한 농경지는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이들 지역에서 재배 가능한 작물의 다양성도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논문 교신저자인 마티 쿰무 교수는 그러나 기후 조건이 유리하더라도 다른 방해 요인들이 있을 수 있다며 온난화로 인한 새로운 해충과 기상이변 등 이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요인들이 이들 지역 농업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난화는 각 지역에서 재배되는 작물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의 결과에 적응하고 대응책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이코넨 박사는 "미래의 식량 시스템을 확보하려면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동시에 그 영향에도 적응해야 한다"면서 "가장 큰 변화는 적도 지역에서 일어나겠지만 그 영향은 세계화된 식량 시스템을 통해 모두가 받게 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 Nature Food, Sara Heikonen et al., 'Climate change threatens crop diversity at low latitudes', http://dx.doi.org/10.1038/s43016-025-0113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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