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일상을 깨운 미술…병원 직원이 쓴 '서양미술공식'

 직장 일이라는 게 반복되는 게 많아서 하다 보면 지겨워지기도 한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피지영 씨도 슬럼프 비슷한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내 사이버 강의 '유럽 미술관 순례'를 듣고, 마치 10대가 아이돌에 빠져들 듯, 미술이란 세계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닥치는 대로 미술책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3년간 무려 1천권을 독파했다.

 도슨트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자기계발 휴직으로 유럽 여러 나라를 직접 돌아다니며 배운 지식을 그림에 하나하나 적용하며 실전 연구를 했다.

 이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병원의 직원들과 환자, 보호자 앞에서 풀어냈다.

 2017년부터 3년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 100회에 이르는 서양미술 강연을 했다.

 식약처, 공공도서관, 평생교육원 등 외부에서도 강의했다.

 코로나19 탓에 강연을 멈춘 그는 잠시 숨을 골라 이번에 책을 펴냈다.

 신간 '서양미술공식'(부크크)은 서양미술에서 마치 공식처럼 나오는 장면들을 친절하게 해설한 책이다.

 저자는 몇몇 공식만 알면 서양미술을 훨씬 더 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서양에서 예수 탄생 장면은 거의 비슷하다.

 소와 나귀가 무조건 나오고, 대머리 노인이 반드시 등장한다. 방대한 듯하지만 이처럼 서양미술에도 '공식'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은 '서양 미술의 절반, 성경 이야기는 무조건 공식에 따라 그려야 한다', '서양미술 더 재밌게 보는 법', '책도 있고 인터넷도 있는데 왜 굳이 미술관에 가야 할까', '매우 쓸만한 미술관 관람법' 등으로 구성됐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신조은 작가가 참여했다.

 저자는 "운 좋게 신설된 자기계발 휴직을 사용해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책을 준비하는 동안 못 만났던 청중들 앞에서 서양미술을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응급실 뺑뺑이' 수용의무 지침,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 '외면'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비극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17개 시도 가운데 11개 시도는 관련 지침에 응급환자 '수용 의무'를 명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환자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계속되는 비극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최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 응급환자에 대한 이송·수용 지침을 수립해 현장에 적용 중이다. 그러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응급환자 수용 의무 조항을 지침에 포함한 시도는 대구, 인천, 광주, 경기, 강원, 경남 등 6곳뿐이다. 응급환자 수용 지침은 2022년 12월부터 시행된 개정 응급의료법, 이른바 '동희법'의 후속 조치다. 2019년 10월 응급실 뺑뺑이 끝에 숨진 4세 김동희 어린이의 비극을 막기 위해 응급의료기관이 응급환자 수용 능력 확인 요청을 받은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응급의료를 거부 또는 기피할 수 없도록 했다. 이후 복지부는 지난해 17개 시도에 '응급실 수용곤란 고지 관리 표준지침'과 '응급환자 이송지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지침 마련을 주문했다. 복지부의 지침엔 응급

학회.학술.건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