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2022년 8월 서울 침수흔적도</strong><br>
[충남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www.hmj2k.com/data/photos/20250627/art_17512794637123_5854c8.jpg)
기후 변화로 장마와 태풍 등에 따른 폭우 피해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침수가 심각했던 서울 지역 주민들의 외상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병원 이용이 비침수 지역보다 크게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남대 의과대학 한창우 교수팀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연구개발실과 함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침수 피해 지역 주민들의 의료 이용 변화를 분석했다.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침수흔적도를 바탕으로 2022년 8월 8∼9일 기록적인 폭우 후 침수 피해가 컸던 영등포·동작·관악·서초구를 세부 지역별로 심각 침수 지역, 경미 침수 지역, 비침수 지역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폭우 후 2주간 심각 침수 지역 주민들의 외상으로 인한 병원 이용이 비침수 지역보다 평균 56.2건,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병원 방문 역시 평균 14.1건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및 출산과 관련한 의료서비스 이용은 평균 5.3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재난 상황에서 주민들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외상 등의 급성기 질환 치료에 집중하고, 임산부들은 외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의료 방문을 미룬 결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침수 피해 등이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사례로, 앞으로 장기적인 기후 변화와 도시화로 인한 자연 재난 대비 연구와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창우 교수는 "재난 발생 시 피해지역 주민 대피 지침을 개선하고, 신속한 의료 대응과 체계적인 건강 관리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만성 호흡기 질환과 외상 관리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임산부 등 취약 계층의 의료 이용 감소는 장기적으로 주민들 건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오헬스(GeoHealth)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