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산물값 들썩…배추·수박 일주일새 20% 넘게 올라

초복 앞두고 닭고기 가격 더 오를 듯…계란값 강세
정부, 농작물·가축 관리 강화…유통가, 할인행사 지원

 올여름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농축산물을 강타했다. 최근 일주일 새 수박과 배춧값은 20% 넘게 뛰었고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값도 오름세다.

 정부는 농산물 수급과 가격 변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고 할인 행사를 지원하는 등 물가 안정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박 소매 가격은 지난 4일까지만 해도 2만3천원대였으나 7일과 8일 각각 2만5천원대, 2만6천원대로 뛰었다.

 그러다 10일 2만8천원대가 됐고 11일 2만9천원대로 오름세다.

 수박값 상승은 지난달 일조량 감소 여파로 수박 생육이 지연된 데다 무더위에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는 무더운 날씨가 생육에 영향을 미쳐 수박 당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기준치 이상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에도 여름철 호우와 폭염으로 수박값이 비쌌다. 특히 8월 평균 수박값은 3만원대를 기록했다.

 다른 제철 과채인 멜론은 1개에 1만원이 넘는다. 평균 소매 가격이 1만76원으로 1년 전보다 21.7% 비싸고 평년보다 16.3% 올랐다.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3천97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약 10% 비싸지만, 최근 소매 가격은 내림세다.

 이 밖에 깻잎은 100g에 2천648원으로 1년 전보다 14.4% 올랐고 평년보다 24.6% 비싸다.

 여름철 가격 변동 폭이 큰 배추와 무 1개의 소매 가격은 각각 4천309원, 2천313원으로 1년 전보다 1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일주일 새 가격이 배추는 27.4%, 무는 15.9% 오르는 등 최근 상승 폭이 커져 유통업계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배추는 지난 9일까지만 해도 3천700원대였으나 지난 10일 3천983원으로 올랐고 11일 4천309원으로 4천원 선을 넘었다.

 무는 9일 2천33원에서 10일 2천127원, 11일 2천313원으로 최근 사흘간 오름폭이 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 영향으로 배추와 무 생육에 지장이 있는 상황"이라며 "무의 경우 무더위로 산지에서 낮에 작업을 못 하고 있어 물량이 감소하며 시세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배추, 무 수요가 가장 큰 곳은 김치 공장"이라며 "작년에 물량 부족 사태를 겪어 올해는 필요 물량을 미리 확보한 만큼, 작년 수준으로 물량이 부족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축산물 중에서는 소비량이 늘어난 계란값이 강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7천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유통업계는 계란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시세가 더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닭고기의 경우 육계 폐사와 여름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닭 폐사율이 높아지고 있고,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계육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당 6천70원으로 1년 전 수준이지만, 한 달 전보다 11%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과 축산물 생산성 저하가 우려돼 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배추의 경우 정부 가용 물량으로 3만5천500t(톤)을 확보해 수급이 불안할 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고사·유실 피해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하고,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제 약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설 채소류와 과일류는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생육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배수 관리, 햇빛 차단 등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했다.

 농식품부는 수박의 경우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축은 폭염 피해 이력을 분석해 고위험 농가를 점검하고 농가에 비타민제 등을 지원하는 한편 축사 관리 요령을 알리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할인 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알츠하이머, 혈액 속 지질과 관련 입증…치료법 개발 도움"
경북대는 수의학과 진희경·의학과 배재성 교수팀이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인 후각 장애와 뇌실확장이 혈액 인자 'S1P(스핑고신-1-포스페이트)'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5일 밝혔다. S1P는 혈액 속 지질로, 고밀도지단백(HDL)과 결합한 형태로 뇌로 이동해 신경세포 생성과 뇌 구조 유지를 돕는 역할을 한다. 경북대 연구팀은 혈중 S1P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춘 생쥐 모델에서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처럼 후각 반응이 둔해지고, 뇌실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것을 관찰했다. 같은 결과가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혈액 분석에서 확인됐다. 환자들의 S1P 수치는 정상군에 비해 낮았고, 수치가 낮을수록 후각 인식 능력이 떨어지고 뇌실 크기는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S1P를 포함한 혈장을 생쥐 모델에 정맥 주사하면 신경줄기세포 수가 회복하고 후각 행동이 개선됐고, 뇌실 확장도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이 S1P 감소 때문이라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 교수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향후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