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아이분유 사라지고 반려용품 늘어나…'씁쓸한 풍경'

광주 10년 새 출생아 수 절반↓…4가구 중 1가구, 반려동물 키워
저출생 극복 대책 필요 절실…아이 관련 산업 보호 대책도 마련해야

  "집 근처 마트 두 곳 다 분유 코너가 없어 갑자기 분유가 떨어져도 대형마트까지 가거나 온라인을 통해 살 수밖에 없어요."

 저출생이 가속화하면서 마트 판매대에서 아기용 분유가 사라지고 있다.

 이씨는 "수천 세대의 아파트와 인접한 회사 앞 농협 하나로마트에도, 900세대 넘는 저희 아파트 앞 마트 두 곳에도 분유를 취급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이제는 분유가 한 통 이상 남아 있을 때 미리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지점들은 분유 판매대가 있지만 롯데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 일부 지점은 가루·액상 분유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마트 입장에서는 아기 월령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분유를 비치해야 하지만 판매량이 너무 저조해 개점 초기부터 분유 코너를 아예 운영하지 않는 곳들도 있다.

 반면 반려동물 용품 코너를 신설하거나 늘리는 추세다.

 실제 광주 서구의 한 마트는 재단장을 하면서 반려동물 사료와 장난감 등의 판매 공간을 확대하기도 했다.

 저출생과 가족 구조 변화가 유통가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출생아 수는 6천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 1만2천729명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출생이 줄고 생활상이 달라지면서 가족 구성 변화도 가속화됐다.

 광주의 인구는 2014년 12월 147만5천884명에서 올해 7월 기준 139만8천538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세대 수는 2014년 57만3천43세대에서 올해 7월 65만8천897세대로 오히려 늘었다.

 2014년에는 4인 세대가 11만7천628명으로 1인 세대(18만2천29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지만, 이제는 4인 세대가 8만4천319명으로 1인(27만7천255명)·2인(16만2천821명)·3인(11만173명) 세대보다 훨씬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 가구당 구성원 수는 줄어들었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국적으로 크게 늘었다.

 2023년 KB금융그룹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552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총가구 수가 2천238만 가구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4가구 중 1가구(24.6%)꼴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트뿐 아니라 장난감 가게·문구점·키즈카페·학원·어린이집·유치원 등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관련 상품·서비스 감소가 아이 키우는 환경 악화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저출생 대책과 유관 산업 보호 대책을 함께 강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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