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마약사범 10년새 11배로↑…초등생 맞춤예방교육으로 차단

순천향대 부천병원 연구팀, 국내 최초 '사회정서' 기반 프로그램 개발

 10대 마약 사범이 10년 새 11배로 급증하는 등 약물 오남용이 초등학생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국내 최초로 초등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춰 설계된 맞춤형 약물 예방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연구팀은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아이들의 사회정서 역량을 강화해 약물 위험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국내 약물 오남용의 저연령화 현상은 통계로 명확히 확인된다.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은 '약물은 나쁘다'는 식의 단편적인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사회정서학습(SEL) 이론을 기반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에 대처하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의 핵심은 ▲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 또래 압력 대처 ▲ 스트레스 관리 능력 함양으로, 이를 통해 약물 오남용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의 방패'를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인지 및 정서 발달 수준을 고려해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과 고학년(4∼6학년)용으로 이원화됐다.

 저학년은 총 2회기에 걸쳐 책임감 있는 행동과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배우고, 고학년은 총 4회기 동안 또래 압력에 저항하는 법, 스트레스 관리 등 보다 심화한 내용을 학습한다. 교육 방식 또한 역할극, 퀴즈, 모둠 활동 등 아이들의 흥미와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은 부천시 삼정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참여 학생 만족도가 저학년 80.9%, 고학년 86.8%에 달했다. 특히 고학년은 스트레스 대처법 교육에, 저학년은 도움 요청 방법 교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현직 교사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거쳐 내용의 신뢰도와 현장 적합성을 높였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체계적인 약물 예방 교육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다만 연구가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돼 향후 다양한 환경에서의 확대 적용과 효과 검증은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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