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경제주체의 고단한 '먹고사니즘'"

지난해 자살 사망자 6.4% 늘어 2011년 이후 '최다'
30·40·50대 순으로 자살자 늘어…70대 이상 고령만 감소

 지난해 40대의 사망원인으로 자살이 역대 처음으로 1위가 되는 등 경제 활동 주체들의 자살률이 대체로 오른 것이 한국인들의 고단한 '먹고사니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1만4천872명)는 전년보다 6.4% 늘어 2011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29.1명)도 전년보다 6.6%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40대에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자살이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섰다.

 이를 두고 강원대병원 박종익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초대 중앙자살예방센터장)는 "40대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40대에서도 자살이 사망원인 1등이 된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경제활동 인구의 자살률이 올랐다"며 "결국 한 마디로 얘기해서 먹고사는 문제가 자살률에 반영됐다고 봐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3년과 비교했을 때 30대(14.9%), 40대(14.7%), 50대(12.2%) 순으로 자살자 수가 많이 늘었다.

 노인 빈곤 탓에 여전히 노동 인구가 적지 않은 60대의 자살자 수도 같은 기간 3.9% 늘었다.

 반면 70대(-8.7%)와 80세 이상(-10.3%)에서는 자살자가 줄었다.

 박 교수는 "구매력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가계 순자산은 영국을 넘어섰다"며 "그런데도 경제활동 주체들의 자살률이 오른 것은 살기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좀처럼 줄지 않는 자살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예방 정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발표한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을 토대로 자살 시도자 위기 개입 강화, 지방자치단체 자살 예방 전담 조직·인력 보강, 인공지능(AI) 기반 자살 상담 전화 실시간 분석 및 자살 유발 정보 차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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