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교육과 혁신 도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글로벌 암 학술대회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항암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도 보스턴의 하인스 컨벤션센터에서는 미국암학회(AACR)와 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콘퍼런스가 닷새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센터는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방문한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네덜란드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펄 리(35)씨는 "글로벌 항암 관련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큰 행사여서 참석했다"며 "최근 신약 개발 현황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자회사 현대ADM바이오가 유일하게 부스를 차리고 암 병용 치료제 '페니트리움'(Penetrium)의 글로벌 임상에 관심을 보이는 전문가 등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현대바이오는 항암 치료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염증을 지속시키는 병리적 구조인 섬유아세포(CAF)와 세포외기질(ECM) 장벽인 '가짜 내성(Pseudo-Resis
한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제보건애드보커시(대표 한희정)는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외교부, 글로벌펀드(The Global Fund)와 공동으로 '한-글로벌펀드 바이오산업 국제시장 진출을 위한 조달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 바이오산업의 국제시장 진출 확대와 글로벌보건 기여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감염병 대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이 확대될수록 전 세계 보건 형평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환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 역시 "정부가 글로벌펀드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국제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펀드 조달에 참여 중인 기업들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바이오니아(HIV·결핵 진단기술), 신풍제약(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SD바이오센서(감염병 신속진단키트) 등은 글로벌펀드와의 협력을 통해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고 해외 파트너십을 구축한 성과를 공유했다. 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업계의 AI 기반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협회는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기념사업 공헌자 및 신약개발, 산학협력, 출판물 발간 등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감사패 및 공로패 수여식이 진행됐다. 조욱제 홍보편찬위원장은 김승호 제13대 회장에게 산업계와 협회의 발자취를 담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년사'를 헌정했다.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선포식'에서는 이관순 미래비전위원장이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전략과 과제를 발표했다. 협회는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K-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노 회장은 "1945년 10월 광복의 혼란 속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고자 첫걸음을 내디뎠던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80년의 역사를 맞이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제약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문"이라고 했다.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지도하는 지도전문의들 다수는 전공의 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전체 업무의 20%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최근 '지도전문의 교육역량 실태조사' 보고서를 내고 지난 5월 지도전문의 8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등을 인용해 지도전문의 역량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지도전문의는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에 따라 병원장 지정으로 전공의 수련을 지도하는 전문의를 가리킨다. 의료정책연구원의 실태조사에서 지도전문의들은 '직접 진료 및 술기 관찰', '사례 중심 토론' 등과 같은 관찰 기반 평가 활동이 전공의 교육에 매우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수행 비율은 10%대에 그쳤다. 전공의 교육 전념도도 낮아서 응답자 중 40.7%가 전체 업무 중에 전공의 교육에 할애하는 정도가 11∼20% 수준이라고 답했다. 0∼10%라는 응답도 21.0%로, 과반수가 전체 업무의 20% 미만을 전공의 교육에 할애하고 있었다. 전공의와의 면담이나 상담 활동도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자발적으로 수행되고 있었다. 이는 "교육에 필요한 시간과 행정적 지원의 부족을 반영하며, 교육자로서의 역할
대표적 노인성 혈관 질환인 복부 대동맥류(AAA) 환자가 최근 10여년 사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와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복부 대동맥류 환자는 2010년 4천148명에서 2022년 1만3천169명으로 약 3.2배로 늘어났다고 25일 밝혔다. 복부 대동맥류는 배 속의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일부가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대동맥이 파열되면 대량 출혈로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주요 원인은 혈관 벽을 약하게 하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이다. 특히 고령의 남성에서 다수 발생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하다. 복부 대동맥류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복부나 등, 허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복부에 쿵쿵 뛰는 듯한 박동감을 느끼는 것도 대표적인 의심 신호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대부분 대동맥이 파열하기 직전이거나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조기 진단을 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정기 검진으로 미리 발견해야 한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복부 대동맥류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인공 혈관을
농촌진흥청은 순천향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벌 화분과 그 추출물이 전립선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 전립선 관련 질환은 고령 남성층에서 유병률이 지속해 증가하는 대표 질환으로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우선 전립선비대증 세포에 벌 화분을 적용한 후 세포를 염색해 벌 화분 농도 1㎎/㎖에서 세포증식이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 이어 전립선비대증 쥐에 2주간 대조 약물(피나스테리드)과 벌 화분을 먹인 후 전립선 무게와 크기, 전립선특이항원(PSA) 발현을 비교했다. 실험 결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전립선비대증 쥐는 일반 쥐보다 전립선이 1.8배 커졌으나 약물과 벌 화분을 먹은 쥐는 전립선비대증 쥐보다 각각 87%, 74%로 전립선 크기가 줄었다. 전립선특이항원도 83% 감소했다. 아울러 전립선암 세포에 벌 화분 추출물(1㎎/㎖)을 적용하고 세포증식 억제 효과를 관찰한 결과 전립선암 세포증식 억제와 이동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임상시험을 포함한 후속 연구로 벌 화분을 기능성 식품소재로 활용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벌 화분은 단백질
지방의료원연합회가 지역 공공의료 현장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영완 지방의료원연합회 회장(서산의료원장)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희승 의원으로부터 '공공의대를 설립해 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출하면 지방의료원의 어려움을 상당히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 지방의료원연합회는 지역에서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지방의료원 35개 연합이다. 김 회장은 "공공의료 부문은 늘 사람을 찾기가 어렵고 지방은 상황이 더 열악하다"며 "공공의대나 지역의사제를 통해서 안정적인 의료인력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 이탈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특히 의사 인력의 수도권 및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공공임상교수제, 시니어의사제 등으로 인력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지방의료원이 당면한 문제로 의료인력 이탈 외에도 열악한 재정 환경을 꼽으며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지방의료원 중 29개가 적자고, 그 규모가 484억원에 이른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이규홍·우종환 박사와 전북대 김범석 교수 공동 연구팀은 폴리스타이렌(PS) 미세플라스틱이 고농도로 호흡기에 노출되면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폴리스타이렌은 열가소성 플라스틱 중 하나로, 일회용 스티로폼 용기의 재료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PS가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공기 중에 고농도로 떠다니는 상황을 가정, 가장 독성이 큰 50㎚(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PS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실험동물의 호흡기에 노출했다. 기도와 코에 노출한 결과 천식 증상과 기도 염증이 나타났다. 인간의 폐 상피세포주(상피조직에서 유래한 세포)에서도 조직이 손상된 모습을 보였다, 유전자 분석 결과, 외부 유해물질로 인해 염증 반응이 나타날 때 생기는 인터루킨-33(IL-33)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PS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상피가 손상되면서 IL-33 단백질이 분비되고, 이에 따라 염증이 유발되는 과정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천식 치료제와 IL-33 단백질 발현 억제제를 각각 복강에 투여하자 PS 미세플라스틱에 의해 유발된 천식 증상과 폐 손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규홍 박사는 "공기 중 PS 미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해제됨에 따라 심각 단계에서 전면 허용됐던 비대면진료도 의원급 중심 시범사업 체제로 되돌아간다. 다만, 1형 당뇨환자는 지금처럼 병원급에서도 계속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이뤄진 심각 단계 해제에 맞춰 오는 27일부터 변경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기준을 적용한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은 코로나19 시기부터 약 5년 8개월 동안 시행되고 있다. 의원급 재진(再診) 환자가 원칙이지만, 의정 갈등으로 비상진료체계가 시행되면서 지난해 2월부턴 병원급 이상, 초진(初診) 환자에 대해서도 전면 허용돼왔다. 심각 단계와 비상진료체계 해제로 27일부터는 다시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운영되며, 비대면진료 전문 의료기관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진료 중 비대면진료 비율은 30%로 제한된다. 심각 단계 이전에도 희귀질환자나 수술·치료 후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의 비대면진료가 허용됐는데, 27일부턴 여기에 더해 1형 당뇨병 환자의 병원급 비대면진료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으로 파괴돼 인슐린이 아주 적게 분비
한국의 가족 영역 사회복지 재정 지출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에 맞추려면 2030년까지 30조원가량을 투입해 현금 급여를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하는 보건복지포럼 10월호에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가 실렸다. 연구원 소속 나원희 위원은 OECD가 각국 사회지출 정책과 재정 규모를 비교하기 위해 1990년부터 작성해 공개하는 사회지출 데이터베이스(SOCX) 중 가족 영역을 분석했다. SOCX 가족 영역은 크게 현금 급여와 현물 급여로 구분되는데, 현금 급여에는 가족수당, 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 등이 포함된다. 한국의 한부모가족, 아동수당, 육아휴직급여, 아동발달계좌 등이다. 현물급여는 영유아 보육 서비스, 가족의 생활 지원을 위한 가사 서비스 등을 말한다. 연구원이 가족 영역에서 한국의 사회복지지출과 OECD SOCX를 비교한 결과, 2010∼2021년 OECD 평균 가족 영역 전체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3%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의 지출 비율은 2010년 0.6%에서 2021년 1.6%로 10여년간 1.0%포인트(p)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OECD 평균과 격차가 있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