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516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을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지난 17일 하루 7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201명으로 늘었다. 이달 15일에는 하루 기준 가장 많은 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5월에 이미 사망자가 나왔던 지난해와는 달리 다행히 올해는 아직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서울(51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경기(31명), 강원(18명), 경북(17명), 대구(13명) 등의 순이었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76.1%(153명)가 남자였다. 30대(17.9%), 60대(16.9), 40대(16.4%), 80세 이상(10.9%) 순으로 온열질환자가 많았다. 전체 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5.4%였다. 직업별 환자 비중을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12.9%)가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오전 10∼11시(15.4%)와 오전 6∼10시·오후 3∼4시(이상 13.4%)에 온열질환자가 많이 나왔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47.3%로
행정안전부는 9일 여름철인 6∼8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아 '기상 가뭄'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 가뭄은 특정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상황이 일정 기간(최근 6개월 누적)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6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대체로 많겠고, 7∼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1991∼2020년)의 80.9%(273.2㎜) 수준이다. 경상도를 중심으로 보통 가뭄이 나타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이 기상 가뭄이다. 보통 가뭄은 수자원 시설이나 하천에서 생활·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하천유지 용수에 대한 공급 제한이 필요한 경우를 뜻한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70.5%로 평년(64.5%) 대비 109.3% 수준이다.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 19곳과 용수댐 12곳의 저수량은 각각 예년의 120.9%, 93.8% 수준으로 정상 공급되고 있다. 다만 예년 대비 저조한 강수량으로 인해 보령댐 공급지역인 충남 8개 시군은 '관심'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 영천댐 공급지역인 경북 3개 시와 운문댐 공급지역인 대구·경북 5개 시군, 대신제·복룡제 공급지역인 전남
최근 5년여간 발생한 온열질환 산업재해의 절반가량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 산업재해의 46%는 건설업에서 발생했고, 실내보다 실외 작업장에서 훨씬 많이 일어났다. 8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온열질환 산업재해(직업병코드 '일사병·열사병·화상·동상', 상병분류코드 '열사병 및 일사병' 해당 자료)로 승인된 건수는 총 145건으로, 이 가운데 사망 사고는 17건이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5인 미만 사업장이 32건, 5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이 29건, 30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이 13건으로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만 전체 51%에 달하는 74건의 온열질환 산업재해가 승인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67건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이어 기타의 사업 45건, 제조업 22건, 운수·창고 및 통신업 7건이었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실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산업 재해가 96건으로, 실내(26건)보다 현저히 많았다. 온열질환 산업재해로 사망 사고가 승인된 17건의 사례를 보면 사업장 규모별로는 50인 미만이 14건으로 전체 82%를 차지했다. 5∼30인 미만이 7건으로 가장
주말 전반적으로 맑고 더운 가운데 경기·강원 북부지역과 제주에 비가 조금 내릴 때가 있겠다. 주말 간 우리나라는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겠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 들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겠다. 토요일인 7일 아침 기온은 13∼23도였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0.6도, 인천 20.8도, 대전 18도, 광주 17.9도, 대구 18.6도, 울산 19.4도, 부산 20.7도다. 낮 최고기온은 24∼33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김천과 구미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하겠으며 서울은 28도, 인천은 24도, 대전과 대구는 31도, 광주는 30도, 울산은 29도, 부산은 26도까지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8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17∼21도, 낮 최고기온이 24∼32도겠다. 습도가 높아지며 8일 내륙은 체감온도가 최고 31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습도가 55%일 때 기온과 일치하도록 계산식이 짜여있으며 습도가 10% 오르면 1도 정도 상승한다. 이번 주말 한낮 자외선지수가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음' 수준일 정도로 자외선이 강하게 쏟
한여름이면 시원한 파도를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한 부산 바닷가. 그런데 최근 이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즐거움으로 가득해야 할 해변에 해파리 떼가 출몰하면서 피서객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가득하다. 기후 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 환경 변화로 해파리 개체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더위로 예년보다 열흘가량 앞당겨 오는 21일 정식 개장하는 부산의 해수욕장은 물론 어획 활동으로 생계를 꾸리는 어업인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부산 앞바다 급습에 어업인·피서객 '한숨' "그물로 광어 등을 잡는 선장들이 생선보다 해파리가 더 많이 잡힌다며 하소연합니다." 송정어촌계 간사 박병수 선장은 수년 전부터 부산 앞바다를 잠식한 해파리 떼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박 선장은 "해파리가 걸려 그물이 찢어지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며 "어업인들뿐 아니라 물놀이 구역까지 이동하는 해파리가 늘어나면서 피서객의 안전도 위협한다"고 7일 말했다. 이어 "작년에 해파리를 포획할 때 유난히 양이 많았는데 올해 더 더운 날씨로 해파리가 많아질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초여름 날씨에 접어들면서 바다에는 벌써 해파리들이 넘실거리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우리나라의 올해 봄 날씨가 '변화무쌍'했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기상청이 6일 발표한 '2025년 봄철 기후특성'을 보면 지난 3∼5월 이례적인 추위와 더위가 짧게 반복해 나타나면서 기온 변동 폭이 컸다. 각 달 일평균기온 최고치와 최저치의 차이를 말하는 기온 변동 폭은 3월 14도, 4월 13.6도, 5월 12.1도였다. 특히 지난 5월 기온 변동 폭은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역대 5월 기온 변동 폭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북대서양발(發) 중위도 대기 파동이 변화무쌍한 봄 날씨 원인으로 꼽혔다. 대기 파동은 대기라는 유체를 통해 열 등 에너지가 전파되는 현상으로 고기압 옆에 저기압, 저기압 옆에 고기압이 형성되게 만든다. 기상청은 "3∼4월에는 유라시아 대기 파동이 우리나라에 차례로 이동해 오면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번갈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5월에는 대기 파동이 강화되면서 중아시아지역에 기압능이 발달해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다가 남동쪽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 자리를 타고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기온 변동 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봄 전국 평균기온은 12.5도로 평년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플랫폼 에이블리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고온다습 날씨가 이어지면서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의류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에이블리가 이달 1∼21일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펀칭(구멍 뚫린 디자인) 반소매 의류 거래액이 지난달 동기간에 비해 4배 이상으로 늘었다. 펀칭 티셔츠(112%↑)나 펀칭 카디건(52%↑)을 찾는 고객도 많았다. 여름을 대표하는 소재인 메시(망사) 의류도 벌써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기간 메시 카디건 거래액은 2배로 늘었고 메시 반소매 의류 거래액도 75% 증가했다. 메시 운동화(427%↑)나 메시 볼캡 모자(184%↑) 등의 잡화도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에서는 습기와 땀에도 메이크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이 두각을 나타냈다고 에이블리는 전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지그재그에서도 최근 여름 상품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 달간 손 선풍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배 이상으로 급증했고 스마트워치 여름용 스트랩 거래액도 5배로 뛰었다. 체감 온도를 낮춰 시원한 느낌을 주는 냉감 티셔츠와 냉감 팬츠 거래액도 각각
기후 변화에 따른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소방청의 폭염대응 구급활동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0∼2024년 온열질환으로 인한 연평균 구급 출동건수는 1천669건, 의료기관 이송 인원은 1천475명이었다. 2020년 686건이었던 온열질환 출동은 해마다 늘어 2021년 906건, 2022년 1천153건, 2023년 2천436건, 작년에는 3천164건이었다. 출동이 늘면서 의료기관 이송환자도 증가해 2020년 646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4년 2천698명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이송 환자 연령대를 보면 전체 절반을 넘는 52.3%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고령층 환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경북(64.6%), 경남(61.3%), 서울(57.0%), 전북(55.7%), 충남(55.2%) 등이었다. 8월에만 1천829건의 출동이 집중됐다. 시간대별로는 '12∼15시'(32.6%)와 '15∼18시'(31.0%)에 출동이 잦았다. 소방청은 올여름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119구급차(1천660대)에 얼음팩(조끼)과 소금, 물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비치하고, 폭염에 적극
기상청이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6∼8월 3개월 전망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더 높게 제시했다. 강수량은 6월엔 평년보다 많고 7∼8월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반도에 영향을 줄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 뜨거운 태평양과 인도양…돌고 돌아 우리나라에 '고기압' 초여름에 해당하는 6월의 기온은 평년(21.1∼21.7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나타났다. 7월(평년기온 24.0∼25.2도)과 8월(24.6∼25.6도)은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 확률이 50%로 제시됐다. 비슷할 확률은 40%이고 낮을 확률은 10%에 불과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11개국 기상 당국 474개 기후예측모델 전망치를 평균 냈을때도 올여름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큰 것으로 나왔다. 기후예측모델들의 앙상블 평균(여러 모델이 내놓은 전망치의 평균) 확률을 보면 6월은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58%, 7월은 64%, 8월은 71%였다. 기상청은 올여름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