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의 여름이 위험한 수준의 더위를 동반할 것이라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 매체는 세계 평균 기온이 지난 한 해 각달 기준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 갔다고 지적하면서 "진짜 잔인한 여름의 부상"을 경고했다.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 속에 여름철 폭염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2021년 발표된 한 연구 결과는 지난 2000~2019년 전 세계에서 폭염 때문에 매년 평균 48만9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저개발국의 경우 폭염 피해가 상당하지만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제대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폭염을 치명적인 기상·기후 재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이번 여름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실제 지구촌에서 이미 폭염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19일 마무리된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낮 최고기온 50도를 넘나드는 '살인 더위' 속에서 온열질환으로 1천300
올해 여름 집중호우 속에 무더위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장마는 지난 19일 밤 제주에서 시작돼 점차 북상, 전국에 장맛비를 뿌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엘리뇨가 끝나고 라니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6월부터 무더위가 찾아오는 등 폭염이 예년과 비교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마다 장마 등 폭우와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오송 참사 반복 안 돼'…장마·폭우 대비에 분주한 지자체 지난해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겪은 충북도는 장마철을 앞두고 재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도는 급경사지, 제방·하천 공사 현장, 지하차도, 반지하 주택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13개 유형 411곳에 대한 전수조사와 정비를 완료했다. 참사가 발생한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의 경우 오는 30일 재개통을 앞두고 차수시설을 비롯해 자동 차단시설을 설치했다. 체계적 안전관리를 위해 지하차도별 4인 담당제 시행과 침수 수심이 15㎝ 이상일 때 즉시 통제할 수 있는 매뉴얼도 정비했다. 지난 20일 장마 시작부터 200㎜ 폭우가 쏟아진
"기후 변화가 문제라고 생각은 했지만 6월에 이런 더위를 겪고 나니 심각성이 확 체감되는 것 같아요." 직장인 이모(34) 씨는 최근 이상 기후를 체감하며 심한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불볕더위에 외출하면 단순히 '더워서 힘들다'를 넘어서 '앞으로 극한 기후가 더 심해지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걱정이 든다. 머리를 굴려봐도 별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한없이 우울해진다"고 했다. 지난달 기상청에서 올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이달 숨 막히는 폭염이 시작되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19일 전국 각지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곳곳에서 관측 이래 6월 일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7∼8월의 본격적인 폭염은 얼마나 심할지 우려를 낳는 이유다. 전례 없는 폭우로 '극한 호우'라는 생소한 용어마저 등장했던 작년 여름을 떠올리면 올여름 장마 역시 걱정거리다. 작년 7월 15일에는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강물로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벌어져 14명이 숨졌고 2022년 여름에는 서울 강남역이 물난리로 아수라장이 돼버리기도 했다. 폭염과 폭우 같은 이상 기후는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해 기온이 상승하면 바다의 68%가 연중 폭염에 노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조양기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2100년 탄소 배출량이 지금의 두배가 되는 고탄소 시나리오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1.9)에 따른 평균 해수면 온도 변화를 비교했다. 논문에 따르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071∼2100년 평균 해수면 온도는 1985∼2014년 평균 대비 최대 2.70도 상승했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세기말 해수면 온도 상승 폭이 0.53∼0.61도로 줄었으며, 특히 2050년대 이후에는 해수면 온도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면 해양열파 현상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의 폭염'이라 불리는 해양열파는 닷새 이상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를 기록하는 현상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해양열파 지속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전 세계 바다의 68%가 일년내내 해양열파에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
올해 6월 폭염일수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을 넘어섰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때 이른 무더위는 잠시 누그러지겠으나, 한여름철인 7∼8월에는 지금보다 더 센 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23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6월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이미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일수인 0.6일의 4배에 달했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여름철(6∼8월) 폭염일수가 최다였던 2018년의 경우 6월 폭염일수는 1.5일이었고, 짧은 장마 후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온 7월 15.4일, 8월 14.1일로 치솟았다. 폭염일수가 두 번째로 많았던 1994년은 6월 0.9일, 7월 17.7일, 8월 9.8일을 기록했고, 9월에도 폭염일수가 1.2일로 늦더위가 이어졌다. 올해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이유는 이동성고기압 때문에 날이 맑아 일사량이 많은 데다가 남서풍까지 불어 들었기 때문이다. 초여름 폭염은 지난 19일 제주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되고 22일 남부지방도 장마 기간에 들어가면서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경기 용인과 전남 담양·곡성에 폭염주의보가 추가로 내려졌다. 다소 일찍 찾아온 폭염은 토요일 비가 내릴 때까지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10시를 기해 용인과 담양, 곡성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대구와 울산 서부, 경북 영천·경산·청도·경주, 경남 김해·창녕 등에 전날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유지되는 가운데 추가 발령된 것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폭염주의보 발효 시 격렬한 야외활동은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줘야 한다. 또 야외작업 시 공기가 잘 통하는 작업복을 입고 주기적으로 쉬어야 한다. 간밤 강원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폭염의 기세가 무섭다. 이날 한낮엔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지역이 나오겠다. 경북 경주와 경산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며, 대구와 경북 의성·김천·고령·성주·영 천·청도·칠곡, 경남 합천·밀양·함안·창녕·고성, 경기 하남 등은 기온이 34도까지 오르겠다. 서울·대전·광주·울산은 낮 최고기온이 32도, 인천과 부산은 각각 27도와 29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주변에 고기압이 자리해 날이 맑아 일사량이 많아
올해 사과, 배, 복숭아 등 주요 과수가 현재까지 저온 피해 없이 생육이 양호하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25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꽃눈 발아 등 과수 생육이 시작되는 3월에 이상 고온으로 꽃이 평년(4월11일∼27일)보다 2∼15일 이른 3월 29일∼4월 23일에 개화했다. 이어 3월 말 저온과 4월 말 서리로 꽃눈이 고사(枯死)하고 결실이 불량한 것이 생산 감소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보다 30% 줄었으며 배 생산은 27% 감소했다. 올해 3월 평균 기온(7.2℃)은 평년(6.5℃)보다 다소 높았으나 작년(9.7℃)보다 낮았다. 개화 시기는 지역별로 평년보다 2∼14일, 작년보다 나흘 이르거나 8일 늦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에는 현재까지 작년과 같은 갑작스러운 이상 저온이나 서리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5월 초순까지 기온이 급격하게 하강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과수 품목별로 보면 사과는 현재 꽃이 활짝 피는 시기이며 전국적으로 순조롭게 개화가 진행되고 있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사무국장은 "올해 사과 생육과 개화는 평년과 같이 양호한 수준이다. 앞으로 기상 상황이 좋다면 사과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
지난해 아시아의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더 빨랐고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WMO가 이날 공개한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연평균 지표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섭씨 0.91도 높았다. 1961∼1990년 평균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섭씨 1.87도로 커져 가파른 온도 상승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지난해 아시아 연평균 지표 기온은 기록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기후 관련 재해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도 아시아"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의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과 밀접한) 북서 태평양은 작년 연평균 해수면 온도가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며 "구로시오 해류와 아라비아해, 남부 바렌츠해, 남부 카라해 등지의 해수면 온도는 지구 평균 대비 3배 이상 빨리 따뜻해졌다"고 진단했다. 빙하 소실도 가속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히말라야 동부와 중앙아시아 톈산산맥 일대에서 나타난 이상고온 현상은 대부분 빙하 지역에서 얼음 질량 손실을 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
동해의 해양기후 속도가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동해에서의 해양기후 속도가 평균 49.5㎞/10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대 평균 20.9㎞/10년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진 수치다. 해양기후 속도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넓은 해역에서 극 쪽으로 이동한 등치선의 속도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우리 해역에서 해양 온난화의 영향이 뚜렷이 나타난 2000년대 이후 동해를 대상으로 등온선별 연평균 북상 속도를 처음으로 산정한 결과다. 수과원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따뜻한 해역에 살던 생물들이 더 북상하고, 한류성 어종이 아래로 내려올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해에 분포하는 연평균 등수온선별 면적을 분석한 결과 12도 이하의 면적이 지속해 감소했지만, 18도 이상 수온의 면적은 계속 증가했다. 18도 이상 수온의 면적은 2000년대와 비교해 약 2배 이상 넓어졌다. 수과원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한 복사열 증가와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대마난류 유입량이 계속해서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양기후 속도의 빠른 증가, 수온분포 면적의 변화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