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부위 상처로 인한 통증에 전기자극치료를 하면 회복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김형선 교수, 재활의학과 박진영 교수 연구팀은 췌장십이지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의 근육에 전기자극치료를 시행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근육 내 전기자극치료(NETOIMS, needle electrical twitch obtaining intramuscular stimulation)는 환자의 근육에 전기자극을 가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식으로 통증을 경감하는 치료행위를 칭한다. 근육 긴장 등 근육통 환자에 주로 쓰였다. 개복 수술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 44명 중 실험군 21명에게 수술 후 전기자극치료를 한 후 나머지 대조군 23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당일과 수술 후 3일째 평균 통증 점수(VAS)가 전기자극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통증 점수는 낮을수록 통증이 없는 상태다. 약간의 통증이 있으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통증 점수(2점)대로 회복하는 기간 역시 전기자극치료를 받은 환자가 더 짧았다. 전기자극치료를 받은 환자는 이러한 상태가
을지대병원은 산부인과 양윤석 교수팀이 무흉터·무 가스 로봇 자궁적출술(Robotic vNOTES)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통상 '브이 노츠'(vNOTES·transVaginal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라고 불리는 이 기법은 피부에 칼을 대지 않고 자궁에 있는 병의 원인을 없앨 수 있다. 부인과 수술 후 통증을 줄이면서도 회복은 비교적 빨라, 환자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복강경 환자의 경우 의료진 시야 확보를 위해 체내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복부팽창 감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양 교수팀 수술법으로는 이런 불편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병원 측은 보고 있다. 양 교수는 "심장질환, 폐 질환, 고령 등으로 인해 가스 주입이 어려운 환자에게 적용했던 기법을 브이 노츠에 접목했다"며 "로봇 브이 노츠 수술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이 수술법은 국제학술지 '내시경 절제술'(Surgical Endoscopy)에 소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3월부터 항암제 무균조제 로봇 'APOTECAchemo'를 도입해 환자와 약사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항암제는 안전성이 확실하게 담보된 환경에서 정확하게 조제되지 않으면 암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또 조제 과정에서 주사침에 찔리거나 용기가 파손돼 약사가 약물에 노출되는 위험도 있다. 아무리 전문적이고 경험 많은 약사라도 이런 부담감 속에서 반복 작업을 수행하면 실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항암제 무균조제 로봇 APOTECAchemo를 도입해 안전사고와 착오를 줄였다. 이 로봇은 지난 3월부터 도입돼 이달 3일 누적 조제 8천건을 돌파했다. 현재 로봇 조제는 전체 항암제 무균조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조제 로봇은 의사가 처방한 주사 항암제에 대해 약사가 용량과 용법을 검토한 후 진행을 확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조제 각 단계에서 약품과 수액의 이미지, 바코드를 인식해 정확한 약품이 투입됐는지를 확인하며, 약물 용량을 소수점 단위로 측정해 재구성하고 희석한다. 완료 후에는 담당 약사가 최종 확인하고 라벨을 부착해 투여까지 안전하게 이뤄진다.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자궁 입구를 묶는 시술을 받고도 조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산모들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 쪽에서 자궁 경부를 묶는 '질식자궁경부봉합술'에 실패한 산모에게 개복 후 자궁을 꺼내 경부를 묶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면 태아의 생존율을 90%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근영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이 병원에서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165명(단태아 146사례·쌍태아 19사례)의 자궁경부무력증 임신부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이전에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았으나 조산의 아픔을 겪은 임신부다. 연구 결과 질식자궁경부봉합술에 실패한 후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았을 때 태아의 생존율은 22.8%에서 91.1%로 올라갔다. 쌍둥이 생존율은 15.4%에서 94.0%로 크게 상승했다. 연구팀은 복식자궁경부봉합술에 성공만 하면 태아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봤다. 또 쌍둥이를 임신한 자궁경부무력증 여성에게도 이 수술법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질식자궁경부봉합술 실패 후 복
원광대 연구진 등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폐렴에 걸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정확하게 분류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원광대는 "의과대학 이진석 교수 연구팀이 폐렴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해 코로나19가 원인인지 여부를 진단하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은 일반 폐렴과 거의 차이가 없는데다 지금까지는 육안으로만 CT 영상을 분석해야 해 정확도가 낮았으나 이를 해결한 것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폐렴 환자를 진단하는 데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해 적용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80% 가량인 정확도를 99%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전남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함께 참여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코로나19 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해 치료율을 높이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북대학교병원은 최첨단 보행 재활 로봇인 '모닝 워크'(Morning Walk)를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모닝워크는 보행능력 회복을 위한 근육 치료, 관절 운동기능 회복 등에 사용되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에서 개발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로봇 보조정형용 운동장치(의료기기 3등급) 품목으로 허가했다. 전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고명환 교수팀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이 주관하는 '2020년도 재활로봇실증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도입하게 됐다. 병원은 뇌 질환, 척수질환, 소아발달 장애, 신경 근골격계 환자 등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로봇 재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명환 교수는 "기존의 장비에 더해 모닝워크까지 도입하면서 양질의 로봇 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기업이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도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과 교수가 아주대의료원 외상연구소장에 재임용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아주대병원은 2018년 6월부터 외상연구소장직을 맡아오던 이 교수의 임기가 끝나 올해 6월 1일 자로 재임용했다고 밝혔다. 외상연구소는 권역외상센터의 임상 사례를 토대로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소장 임기는 2년이다. 이 교수는 올해 연구년(안식년)을 맞아 환자 진료에서 벗어나 중증외상환자의 이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구축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이 교수가 외상연구소장에 처음 임명될 때에는 외상센터장이었지만 당시에도 외상센터장 직책과 관련 없이 임명한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났지만, 외상연구소장을 맡는 것과는 연관이 없어서 재임용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1월 유희석 전임 아주대의료원장과의 과거 갈등이 불거지자 같은 달 29일 외상센 터장직 사임원을 냈다.
임신 중에 유방암 판정을 받은 여성이 수술과 항암치료 등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출산에 성공했다. 임신 중 암이 발견됐더라도 환자의 의지와 적극적인 의료적 처치가 있으면 출산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의료진은 강조하고 있다. 9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오던 임신 23주 차 여성이 유방암으로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출산이 가능한 시점까지 3개월가량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임신 상태에서의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대개 임신 36∼40주 차에 출산하며, 만기 출산은 임신 40주다. 이에 따라 임신부는 전신마취 시행 후 좌측 유방 절제술과 보존술, 항암치료를 받았다. 임신 초기가 아니라면 의료진의 판단하에 임신 중에도 약제를 사용한 항암치료가 가능하다. 우주현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는 "이 임신부는 안타깝게도 병기와 암의 공격성 때문에 항암치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출산 가능 시점까지 기간이 적잖이 남아있어 엄마와 아기 모두를 위해 항암치료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암치료 후 퇴원한 임신부는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다 넘어져 오른쪽 팔이 골절돼 또 한 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
암·치매 등 난치성 질환의 차세대 치료백신인 면역치료제의 국가 컨트롤타워를 담당할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이 전남 화순에 들어선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구충곤 화순군수는 1일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65조원의 면역 치료제 세계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과 화순 백신 산업 특구를 중심으로 면역 치료제 개발과 제품화를 위한 경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은 국비 230억원 등 총 46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화순전남대병원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면역치료 전문가 70여명과 국내 유수의 대학교·기업·종합병원 등 17개 기관이 참여한다. 참여기관은 전남대·GIST·포스텍·화순전남대병원·삼성서울병원·박셀바이오 등 국내 최고의 면역치료 전문 기관 기업 등이며, 전문가 간 협업(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추진된다.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이 들어설 용지 매입과 개념 설계도 이미 마쳤다. 센터 조기 완공과 성공적 운영을 위해 전문가 TF를 구성, 내년 준공을 목표로 실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