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은 최첨단 보행 재활 로봇인 '모닝 워크'(Morning Walk)를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모닝워크는 보행능력 회복을 위한 근육 치료, 관절 운동기능 회복 등에 사용되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에서 개발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로봇 보조정형용 운동장치(의료기기 3등급) 품목으로 허가했다. 전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고명환 교수팀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이 주관하는 '2020년도 재활로봇실증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도입하게 됐다. 병원은 뇌 질환, 척수질환, 소아발달 장애, 신경 근골격계 환자 등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로봇 재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명환 교수는 "기존의 장비에 더해 모닝워크까지 도입하면서 양질의 로봇 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기업이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도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과 교수가 아주대의료원 외상연구소장에 재임용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아주대병원은 2018년 6월부터 외상연구소장직을 맡아오던 이 교수의 임기가 끝나 올해 6월 1일 자로 재임용했다고 밝혔다. 외상연구소는 권역외상센터의 임상 사례를 토대로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소장 임기는 2년이다. 이 교수는 올해 연구년(안식년)을 맞아 환자 진료에서 벗어나 중증외상환자의 이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구축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이 교수가 외상연구소장에 처음 임명될 때에는 외상센터장이었지만 당시에도 외상센터장 직책과 관련 없이 임명한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났지만, 외상연구소장을 맡는 것과는 연관이 없어서 재임용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1월 유희석 전임 아주대의료원장과의 과거 갈등이 불거지자 같은 달 29일 외상센 터장직 사임원을 냈다.
임신 중에 유방암 판정을 받은 여성이 수술과 항암치료 등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출산에 성공했다. 임신 중 암이 발견됐더라도 환자의 의지와 적극적인 의료적 처치가 있으면 출산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의료진은 강조하고 있다. 9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오던 임신 23주 차 여성이 유방암으로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출산이 가능한 시점까지 3개월가량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임신 상태에서의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대개 임신 36∼40주 차에 출산하며, 만기 출산은 임신 40주다. 이에 따라 임신부는 전신마취 시행 후 좌측 유방 절제술과 보존술, 항암치료를 받았다. 임신 초기가 아니라면 의료진의 판단하에 임신 중에도 약제를 사용한 항암치료가 가능하다. 우주현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는 "이 임신부는 안타깝게도 병기와 암의 공격성 때문에 항암치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출산 가능 시점까지 기간이 적잖이 남아있어 엄마와 아기 모두를 위해 항암치료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암치료 후 퇴원한 임신부는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다 넘어져 오른쪽 팔이 골절돼 또 한 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
암·치매 등 난치성 질환의 차세대 치료백신인 면역치료제의 국가 컨트롤타워를 담당할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이 전남 화순에 들어선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구충곤 화순군수는 1일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65조원의 면역 치료제 세계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과 화순 백신 산업 특구를 중심으로 면역 치료제 개발과 제품화를 위한 경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은 국비 230억원 등 총 46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화순전남대병원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면역치료 전문가 70여명과 국내 유수의 대학교·기업·종합병원 등 17개 기관이 참여한다. 참여기관은 전남대·GIST·포스텍·화순전남대병원·삼성서울병원·박셀바이오 등 국내 최고의 면역치료 전문 기관 기업 등이며, 전문가 간 협업(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추진된다.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이 들어설 용지 매입과 개념 설계도 이미 마쳤다. 센터 조기 완공과 성공적 운영을 위해 전문가 TF를 구성, 내년 준공을 목표로 실시설
소변으로 환자에게 맞는 항생제를 좀더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건양대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이종욱 교수가 '약물 내성 확인용 소변 검출 키트'(KY-test)를 발명해 특허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교수가 고안한 키트는 소변 내 세균 존재 여부와 항생제 감수성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다. 항생제 종류에 따른 내성 여부도 살필 수 있어서 약물 선택에도 유용하다. 이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항생제를 한시라도 빨리 처방할 수 있다. 현재 소변 내 세균 배양과 동정 감수성 검사에는 사흘 이상이 걸린다. 염증성 질환의 경우 먼저 원인으로 의심되는 세균에 효과적인 항생제를 선택해 치료를 시행한다. 다만, 치료 도중 소변 내 세균 배양검사 및 20여 가지의 항생제 감수성 검사 결과에 따라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항생제로 교체하기도 한다. 이종욱 교수는 "특허기술을 상용화하면 미생물 검사실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 병·의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발명가 의사'로 불리는 이 교수는 앞서 휴대용 수액 가방, 소아 채혈용 압박대, 소변배양 컵 등 특허도 냈다.
원형탈모를 앓는 경우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최대 4.5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안형식, 김현정 교수 연구팀과 원형탈모 환자를 포함한 한국인 약 480만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원형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해 염증반응을 일으켜 모발이 빠지게 만드는 자가면역성 탈모 질환이다. 다른 내과적 자가면역 질환이나 아토피 등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원형탈모로 진단받은 국내 30∼89세 환자 22만8천886명과 나이 및 성별을 짝지은 대조군 457만7천720명을 대상으로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생위험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원형탈모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44세였다. 남성이 12만7천564명으로 55.7%를 차지했다. 다른 위험인자를 모두 보정해 분석한 결과, 원형탈모 환자
이준호 한림대학교 춘천·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절개 길이를 획기적으로 줄인 전이개낭종 제거 수술법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전이개낭종은 귀 앞에 생긴 구멍 안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낭종 구멍에서 악취 또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세균감염으로 피부가 부어오르면 치료가 필요하다. 전이개낭종 국내 유병률은 2∼3% 정도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복용과 함께 피부를 째고 고름을 빼내는 방법이 있으나 재발할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로 낭종을 제거해야 한다. 기존 제거 수술은 2㎝ 이상 피부를 절개한 뒤 낭종 주머니를 제거하고, 주머니가 있었던 공간을 없애기 위해 압박 드레싱을 했다. 이때 수술 부위가 함몰되거나 흉터가 남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재발 우려도 있다. 반면 이 교수가 개발한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은 낭종 구멍을 중심으로 1㎝ 이하만 절개해도 수술이 가능하다. 현미경을 통해 전이개낭종 주머니가 손상 없이 나올 수 없는 최소범위를 계산한 뒤 정교하게 절개해 낭종 주머니를 꺼내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를 현저히 줄여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압박 드레싱 없이도 수술 후 당일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
화순전남대병원은 핵의학과 민정준 교수·김동연 박사 연구팀이 '악성 흑색종'의 전이 병소를 정밀하게 탐지하는 초고감도 PET 분자영상 프로브(센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에서 분비되는 멜라닌 분자에 강하게 흡착하는 벤자마이드(benzamide) 유도체를 이용해 새로운 분자 영상 정밀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악성 흑색종은 초기에 진단될 경우 수술을 통해 제거하면 되지만, 전이되면 1년내 사망률이 75%에 달한다.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조기진단이다. 연구팀은 화학적 방법을 통해 원발병소는 물론 1㎜ 미만의 작은 암 전이 병소까지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영상 프로브를 제작했다. 프로브(probe)란 생체 내 특정 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도구를 말한다. 이번에 개발한 흑생종 표적 약물은 [18F]DMPY2라고 명명했으며 지금까지 개발된 표적 약물 중 가장 높은 종양 표적 능력을 보인다. 향후 치료용 방사성 핵종을 결합하면 악성 흑색종의 표적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사성 의약품 개발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DMPY2 구조를 기반으로 진단과 치료를 겸할 수 있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
울산대학교병원은 백혈병 환자 골수세포를 분석해 '백혈병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병원 혈액내과 교수진과 생의과학연구소 허숙경 박사팀은 혈액암 환자 골수세포를 심층 분석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유발하는 새로운 줄기세포 표면의 암 특이항원(CD45dimCD34+CD38-CD133+)을 찾아냈다. 이 항원을 가진 백혈병 줄기세포는 다른 종류 혈액암이나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나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특이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 골수 내 백혈병 줄기세포 항원 비율이 높은 경우 환자 생존율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이 확인돼, 백혈병 환자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로서 의미를 보였다. 백혈병 줄기세포는 백혈병 발병과 재발, 항암제 내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치료 반응을 평가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백혈병 줄기세포 발견 노력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어져 왔으나 백혈병 환자 혈액과 골수 속에 정상 혈액세포와 암세포 등 다양한 세포들이 혼재해 백혈병 줄기세포만 따로 구분해 찾아내기가 어렵다. 울산대병원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백혈병 줄기세포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을 발굴한 것으로 의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