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양파의 매운맛 성분인 '이소알리신'(isoallicin)이 생물학적 스트레스에 맞서는 양파 고유의 방어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17일 밝혔다. 양파 속 이소알리신은 특유의 매운맛과 향을 가지며,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다양한 약리 효과가 있다. 그동안 양파의 이소알리신은 양파 세포가 손상될 때 액포에 저장된 알리네이즈(alliinase) 효소가 방출돼 세포질에 있던 이소알린(isoalliin)을 분해하면서 생성된다고 알려졌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세포질에 존재하는 알리네이즈 효소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으며, 양파 세포의 손상 없이도 이소알리신이 생성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알리네이즈 효소가 세포질에 있으면 이소알린과 바로 반응할 수 있어 양파 세포 손상이 없어도 이소알리신을 생성할 수 있다.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게 하는 물질인 엘에프(LF, lachrymatory factor)도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이는 양파 세포가 손상되지 않아도 이소알리신과 엘에프가 만들어져 분비되고, 이들 물질이 양파가 자라는 동안 외부 침입자를 막는 데 이용됨을 뜻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등 아시아 지역에선 오래전부터 채소 작물과 양파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병원에서 채혈하지 않고도 우울증 전조를 알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뇌인지과학과 김대욱 교수 연구팀이 미국 미시간대 수학과 대니엘 포저 교수팀과 공동으로 스마트워치(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활동량·심박수 등 데이터를 통해 우울증 관련 증상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신질환의 유망한 치료 방향으로 충동성, 감정 반응, 의사 결정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체시계'와 '수면'에 주목하고 있다. 뇌 속 뇌하수체에 있는 생체시계(중심시계)는 24시간 주기의 리듬을 일정하게 만듦으로써 우리 몸의 행동이나 생리적 현상을 조절한다. 오후 9시가 되면 뇌 속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돼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게 되는 것도 생체시계 때문이다. 생체시계와 수면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하룻밤 동안 30분 간격으로 피를 뽑아 몸 속 멜라토닌 호르몬의 농도 변화를 측정하고, 수면다원검사(PSG·수면 중 뇌파, 호흡, 심박수 등을 통해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병원에 입원해 검사받을 수밖에 없어 통원 치료를 받는 정신질환자에는 적
국대병원은 15일 재활의학과 현정근 교수팀이 기존 약물의 새로운 용도를 탐구하는 약물 재창출 접근법을 통해 근감소증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근감소증은 노령화가 가속하며 빠르게 늘고 있는 질환이다. 특히 노인의 낙상과 기능 상실, 사망률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심각한 의학적·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 교수팀은 동물 모델을 이용해 특정 약물이 근육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하고, 근육 손실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런 결과는 근감소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기전과 약물 개발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JCSM) 최근호에 실렸다. 현 교수는 "이번 연구가 근감소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재생의학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겨울철에 인기가 많은 어묵은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단백질 함량이 높으나 제조 공정에 소금이 첨가돼 나트륨이 많아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묵을 국이나 탕으로 조리해 국물까지 섭취하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사각어묵 6종과 모듬어묵 6종 등 어묵 12종의 품질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을 조사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 어묵 100g 기준 단백질은 8∼14g(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5∼25%), 탄수화물 14∼32g(4∼10%), 지방 1.7∼5.8g(3∼11%), 포화지방 0.2∼1.0g(1∼7%) 등으로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단백질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고 탄수화물·지방·포화지방 함량은 낮았다. 어묵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삼진식품 '100사각어묵'이 14g으로 가장 많고 CJ제일제당의 '삼호 정통어묵탕Ⅲ'가 8g으로 가장 적었다. 어묵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689∼983㎎(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4∼49%)으로 나타났다. 어묵 100g 분량인 사각어묵 2∼3장만으로도 한 끼 나트륨 적정 섭취량인 667㎎을 넘길 수 있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00사각어묵이 983㎎으로 가
전자담배는 '액상형'과 '궐련형'으로 나뉜다. 액상형은 기화시킨 니코틴 용액을, 궐련형은 연초의 잎을 고열로 찔 때 나오는 니코틴 증기를 각각 빨아들이는 방식이다. 그래서 궐련형은 '가열 담배'라고 부른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일반담배의 현재 흡연율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줄어든 18.9%를 기록했다. 반면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8.7%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늘었다. 이 중에서도 가열 담배의 사용률 증가세는 뚜렷하다. 2023년 기준 가열 담배 판매량 비중은 16.9%로, 2017년 2.2%에서 6년 만에 8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가열 담배 소비가 증가한 데는 기존 담배와 비슷한 흡연 효과를 내면서도 건강 위험이 덜하다는 담배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강상의 이점에 대한 오해'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가열 담배의 건강 위해성이 일반 담배와 견줘 적지 않거나 오히려 더 높다는 것이다. 15일 국제학술지 '담배로 인한 질병'(Tobacco induced diseases)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공중보건대학원, 아주대의료원,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의 신규 사이즈 2종을 24일부터 국내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갤럭시 링은 신규 사이즈로 14호와 15호가 추가돼 티타늄 블랙, 티타늄 실버, 티타늄 골드 3가지 색상이 5호부터 15호까지 총 11개의 사이즈로 판매된다. 가격은 49만9천400원이다. 갤럭시 링은 다음 달부터 일본, 체코 등 15개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총 53개국 시장에서 판매된다. 사용자가 건강 상태를 24시간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갤럭시 링은 측정된 건강 정보와 건강 팁을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 앱 기능 업데이트를 전날부터 시작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질 좋은 수면을 돕는 기분 추적, 호흡 가이드, 명상 프로그램 추천 등이 '마음 챙김' 기능으로 추가됐다. 아울러 상반기 안으로 삼성 헬스 앱과 스마트싱스 앱을 연계해 구현하는 '수면 환경 보고서'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 앱에 연결된 기기들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내 온도, 습도, 공기 질, 빛의 세기 등 수면 환경을 분석한 뒤 사용자에게 최적의 수면 환경을 추천한다. 하반기 중 업데이트될 기능은 최적의 취침 시간까지 제안할 예정이다. 박헌수
인간과 생쥐 실험에서 장내 미생물이 설탕에 대한 갈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비만과 제2형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다롄 화학물리연구소 신먀오량 박사팀은 14일 과학 저널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서 인간과 생쥐 실험을 통해 장내 박테리아가 식이 설탕 섭취에 대한 선호도 조절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물은 생물학적으로 당분을 좋아하도록 타고나지만, 당분 선호도가 관리되지 않으면 당분 과다 섭취로 인한 고혈당과 대사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음식에 대한 갈망은 음식 선호도를 전달하는 핵심 기관인 장에서 뇌로 보내는 신호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설탕에 대한 갈망 조절은 복잡하고 장내 미생물의 역할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당뇨병 모델 생쥐 18마리와 제2형 당뇨병 환자 60명의 혈액을 분석하고 이를 건강한 사람 24명의 혈액과 비교했다. 그 결과 당뇨병 쥐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액에는 혈당과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분비를
대장암은 전 세계 암 발생률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전체 암 중 대장암 발생 비중은 11.8%로 갑상선암(12.0%)에 이어 2위에 해당했다. 이어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간암(5.3%) 등의 순이었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약 70∼90%가 환경적 요인, 10∼30%가 유전적 요인으로 추정한다. 이중 환경적 요인으로는 적색육 및 가공식품의 지나친 섭취, 음주, 흡연,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지목된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급증하는 대장암의 경우 서구형으로의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정 교수와 고신대 의대 소화기내과 박선자·김재현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4∼2006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천33만2천397명을 대상으로 10년 후 추가 건강검진을 통해 체중 변화에 따른 대장암 발생
마사지 의자처럼 생긴 '마인드 체어'에 앉아 머리에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쓰자 4개의 동그라미가 눈앞 화면에 나타났다. 각각 심장박동수와 심박변이도, 뇌파, 근긴장도를 측정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불안하거나 긴장되면 동그라미 속 화살표가 아래쪽을 향하고 상태가 개선되면 위쪽을 향한다. 실제로 숲속 산책로를 걷고 흘러가는 계곡물 영상을 바라보며 안내 음성에 따라 크게 심호흡을 하자 아래쪽을 향해 있던 화살표가 순간순간 위쪽 방향으로 바뀌었다. 메디트릭스를 설립한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위치한 'C랩 전시관'에서 기자와 만나 "불면증이나 우울증 환자와 상담도 하고 약을 쓰지만 스스로 자기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하다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실시간 바이오 피드백을 통해 불면증이나 우울증 치료 설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메디트릭스는 VR 영상에 맞춰 조금씩 의자가 움직이도록 해 '사이버 멀미'를 최소화했다. 10분간 측정하면 체험 전후를 비교해 자율신경계가 얼마나 안정됐는지 결과지도 받아볼 수 있다. 전 교수는 "하다보면 내 자신의 마
토양, 암석, 물 등에 들어있는 라듐이 방사성 붕괴를 일으킬 때 나오는 라돈(Rn) 가스에 임신부가 노출되면 임신성 당뇨병(GD) 위험이 37%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 센터 카 카헤 교수팀은 11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실내 라돈 측정치와 이에 노출된 임신부의 임신성 당뇨병 위험 간 관계 분석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돈은 토양, 암석, 물에서 발견되는 라듐-226이 방사성 붕괴를 일으킬 때 만들어지는 기체다. 라돈 가스는 고체 라돈 붕괴 생성물(RDP)로 붕괴해 건물 균열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고 다양한 장기와 조직으로 흡입, 순환될 수 있다. 연구팀은 라돈 붕괴 생성물은 주변 미세먼지에 부착돼 방사성 입자를 형성할 수 있고 이런 라돈에 노출되면 폐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다른 잠재적 건강 위험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가 측정한 카운티별 실내 라돈 측정치를 이용해 2010년 10월~2013년 9월 8개 임상 센터에서 실시된 산전 임신부 모니터링 프로그램 참가자 9천107명을 대상
날카롭고 긴 검치 동물의 송곳니는 위협이나 과시를 위한 게 아니라 실제 먹이를 무는 데 최적화된 특수 무기로, 기능 최적화를 위한 수렴 진화(convergent evolution)의 결과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및 호주 모내시대 탈리아 폴록 교수팀은 11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검치류 25종 등 육식 포유류 95종의 이빨 모양과 성능을 분석하는 연구에서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길쭉한 칼날 모양의 검치 동물 송곳니는 포유류 역사에서 반복해 등장하는 수렴진화의 예로 꼽히지만, 이런 송곳니의 기능과 형태, 진화 과정 등에는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이 남아있다. 연구팀은 검치 동물 송곳니의 극단적 형태에는 보다 전문화된 포식 적응과 최적화를 위한 기능적 이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이런 진화가 일어나게 만든 적응적 기반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검치 동물 송곳니가 먹이를 효과적으로 찌를 수 있을 만큼 날카롭고 가늘어야 하는 동시에 부러지지 않을 만큼 무디고 견고해야 한다는 상반된 특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 테스트했다. 이를 위해 3D 프린팅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하면서 179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한순간에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이들의 정신적인 충격과 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재난 트라우마가 사고 직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희생자 중 11명이 초중고생으로 확인되면서, 사고를 접한 또래 아이들의 트라우마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희생자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자녀를 둔 시민들을 만나봤는데요. 정윤희(40, 서울 양천구) 씨는 "동생 또래 애들도 하늘나라에 갔으니까 많이 격려해주고 좋은 기도를 해주고 오자고 아이한테 말해서 같이 오게 됐다. 아이가 처음에는 TV를 가릴 정도로 무서워해서 이불 뒤집어쓰고 그랬는데, 엄마 아빠가 좋은 말을 계속 옆에서 해주니까 긍정적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윤정(40, 서울 강동구) 씨는 "학교에 가거나 하면 선생님들한테 (제주항공 참사 관련) 이야기를 듣고, 놀이터에서도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이들한테 더는 그런 슬픈 뉴스가 나오지 않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짬뽕을 좋아해 중식당을 찾았는데 다른 손님들이 죄다 짜장면을 먹고 있다면, 갑자기 짜장면이 당기는 이유는 뭘까.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정동일 바이오메디컬공학 교수팀이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진과 함께 불확실한 상황에서 타인의 선택이 개인의 의사 결정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10일 밝혔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사회적 맥락에서 의사결정은 '개인의 선호'와 '타인의 선택'을 통합한 가치판단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진은 뇌가 개인의 선호 정보에 접근할 수 없을 때, 어떠한 전략을 취하는지를 밝히고자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뇌는 타인의 선택이라는 사회적 정보를 '휴리스틱 전략'을 통해 개인 의사결정에 반영한다. 휴리스틱이란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해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없거나 굳이 합리적 판단이 필요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용이하게 사용하는 추론 방식을 말한다. 즉 사람은 개인 선호를 반영한 가치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남의 선택을 모방하는 지름길을 택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불확실한 정보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인 '섬피질'이나 '배측 전측대상피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 검색을 제한하는 뇌 기능이 떨어져 원치 않는 불쾌한 경험에 대한 기억이나 생각을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요크대 스콧 케어니 교수팀은 과학 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에 따른 기억 검색 능력과 뇌 활성 영역 차이 등을 조사하는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수면 부족과 정신 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인지·신경 메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준다며 정신질환에 대한 새 치료법과 예방 전략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 문제와 고통스럽고 불쾌한 기억 등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관입 기억(intrusive memory)은 정신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신경·인지 메커니즘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케어니 교수는 이와 관련해 기억 검색 제한을 통한 억제는 기억의 모든 흔적이 연결되는 것을 약화함으로써 외부 자극이 있을 때 원치 않는 내용까지 모두 떠오르는 것을 막아주는 뇌의 매우 영리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건강한 성인 85명을 대상으로 절반은 잠을 잘 자게
매일 우유 한잔을 마시면 대장암(bowel cancer) 발병 위험을 5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연구논문에서 약 293㎖의 우유에 들어있는 300㎎의 칼슘이 대장암 위험을 17% 줄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두유와 같은 비유제품에 들어 있는 칼슘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반면 와인 1잔 정도에 해당하는 알코올 20g을 매일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15% 증가한다는 사실도 함께 발견했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50대 이상 여성 건강 자료 분석 연구인 '백만 여성 건강 연구'(Million Women Study)에 참여한 54만2천77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97가지 식이 요인이 대장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데 따른 것이다. 연구팀은 약 17년에 걸친 추적관찰 결과, 1만2천251명이 대장암에 걸렸으며 분석 대상이 된 식이 요인 중에서 칼슘과 알코올이 대장암 위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숲 태교가 임신부의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건강출산 행복가정 사업'을 추진한 결과 산림 치유 프로그램인 숲 태교가 임신부와 배우자(예비 아빠)의 태아와의 애착 관계, 임신의 두려움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연구개발센터가 연구에 참여한 임신부 12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부·태아 애착 관계 점수는 72.89점에서 76.90점으로 4.01점 오른 반면, 임신부 스트레스는 32.09점에서 23.78점으로 8.31점 떨어졌다. 연구에 참여한 예비 아빠 8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빠와 태아의 애착 관계 점수는 87.58에서 94.04점으로 6.46점 올랐다. 남태헌 산림복지진흥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임신부와 태아와의 애착 관계 향상과 임신부의 스트레스 감소 등의 과학적 효과를 입증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올해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한 산림치유사업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온종일 마시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CVD) 사망 위험이 31% 감소하는 등 모든 원인으로 인한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툴레인대 루 치 교수팀은 8일 유럽심장학회(ESC)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커피 마시는 시간 및 양과 심혈관 질환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한 결과 모닝커피의 심장 보호 효과가 온종일 마시는 커피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치 교수는 "이 연구는 커피 마시는 시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조사한 연구"라며 "이 결과는 커피를 마시는지 또는 얼마나 마시는지보다 커피를 하루 중 언제 마시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커피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제2형 당뇨병 같은 일부 만성 질환 위험은 낮춘다는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치 교수는 카페인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하루 중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심장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1999~201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뇌 속 부위가 담배의 신체적 금단증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 실험에서도 파킨슨병 치료제로도 금단증상 치료가 가능한 것을 밝혀내 새로운 금연 치료법으로 활용될지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질환연구단 임혜인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담배 금단증상을 조절하는 새로운 뇌 부위와 신경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담배를 끊으면 뇌 특정 부위가 활발히 활동하며 손 떨림이나 활동저하 같은 신체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금단증상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쳐 다시 담배를 찾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이런 신체 금단증상이 파킨슨병 같은 운동장애와 비슷한 양상을 띠는 데 착안해 운동장애와 연관이 큰 뇌 선조체 영역 내 콜린성 중간뉴런이 담배 금단증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실제로 생쥐 실험에서 선조체 콜린성 중간뉴런의 나트륨 통로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신경세포 활성을 줄인 결과 니코틴 금단으로 인한 손 떨림 증상이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에 탐침을 꽂아 액체를 분석하는 미세투석 실험에서도 콜린성 중간뉴런을 억제하면 니코틴 금단으로 20% 이상 줄어든 선조체 도파민 분비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뇌진탕 등 외상성 뇌 손상이 잠복해 있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 같은 바이러스를 재활성화해 신경 퇴화를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 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9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에서 실크 단백질과 콜라겐, 신경 줄기세포로 만든 뇌 조직 모델 실험에서 반복적 충격이 잠복성 HSV-1를 활성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치매 관련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HSV-1과 외상성 뇌 손상을 직접 연관 짓는 첫 연구 중 하나며 이는 향후 항바이러스제를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한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권투나 축구 같은 스포츠에서는 뇌진탕과 반복적 충격에 의한 뇌 손상이 만성 외상성 뇌병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 최소화를 위해 보호 장비와 경기 규칙이 강화되고 있다. 또 이전 연구에서는 잠복해 있는 HSV-1이 활성화되면 아밀로이드 플라크, 신경세포 손실, 염증, 신경망 기능 저하 등 알츠하이머병 표지들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질병 중 하나다. 몸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 그 자체를 질병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비만을 질병으로 간주하면서도 그동안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의 질병과 달리 비만에 '병'(病)이라는 단어를 함께 쓰지는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만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도 비만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지난해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이라는 명칭을 '비만병'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놨다. '비만이 곧 질환'이란 인식 확대를 꾀하자는 게 학회의 의도다. 대한비만학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 성인 인구의 비만율은 10명 중 4명꼴인 38.4%에 달한다. 체질량지수 기준 1단계 비만(25∼29.9㎏/㎡)의 경우 남성은 20대부터 유병률이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35∼39세에 53.4%로 정점을 찍는다. 30대 중후반 남성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비만에 해당하는 셈이다. 반면 여성은 20∼30대에서 비교적 낮은 20% 전후의 비만 유병률을 보이다가 40대 이후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70∼74세 때 44.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단계 비만(30∼34.9㎏/㎡)은 남성이
사람의 콧속 점막 조직에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규명됐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민현진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진영 박사 연구팀이 인간 비강 조직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중앙대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기로 예정된 환자 10명의 동의를 받아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들의 코털, 코 내부 중비갑개·하비갑개 부위, 비인두액·중비강액 샘플 50개를 채취해 미세플라스틱 존재 여부와 특성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이용해 미세플라스틱을 제외한 조직 내 단백질을 녹이는 기법이 활용됐다. 그 결과 다섯 가지 부위의 10개의 샘플에서 총 390조각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각 부위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코털 86개, 하비갑개 93개, 중비갑개 51개, 비인두액 129개, 중비강액 31개였다.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유형은 폴리에틸렌,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폴리머,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폴리스티렌 코폴리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코폴리머, 폴리우레탄 등이었다.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90.77%)은 파편 형태였고 9.23%는 섬유 형태였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피부나 눈 건강을 해치는 청색광(블루라이트)에 의해 세포 단백질이 손상되는 새로운 경로를 규명했다. 민두영·권태혁·민승규 화학과 교수팀은 청색광이 항산화 시스템을 피해 세포 단백질을 손상하는 과정을 밝혔다고 7일 밝혔다. 청색광은 햇빛, 발광다이오드(LED) 기반 디스플레이 기기, 실내조명 등에서 방출되는 빛이다. 고에너지 가시광선이라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제로는 제대로 막을 수 없고, 눈의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체내에 도달한 청색광은 세포 단백질의 산화 손상을 유발해 피부와 눈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에 녹아 있던 산소가 청색광을 흡수해 반응성이 높은 활성산소로 바뀌면, 이 활성산소가 세포의 단백질 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단백질 표면을 산화 손상하는 방식이다. 세포 내 항산화 시스템은 이런 활성산소를 무력화시켜 단백질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이번에 연구팀이 규명한 단백질 손상 경로는 항산화 시스템이 닿지 않는 단백질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단백질 내부에 갇힌 산소가 특정 아미노산과 상호작용하며 청색광 에너지를 흡수하고, 이를 통해 활성산소로 바뀌는 경로다. 생성된
탄산음료와 과일음료 등 설탕이 첨가된 음료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매년(2020년 기준) 새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T2D)과 심혈관 질환(CVD)이 각각 220만건과 120만건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로라 라라-캐스터 교수와 터프츠대 다리쉬 모자파리안 교수팀은 7일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세계 184개국에 대해 설탕 첨가 음료로 인한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부담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새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 10건 중 약 1건, 심혈관 질환 30건 중 1건이 설탕 첨가 음료 때문에 발생한다는 의미라며 전 세계적으로 설탕 첨가 음료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긴급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탄산음료나 과일 음료, 에너지 음료, 레모네이드 등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소비는 경제발전과 함께 세계적으로,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단 음료는 빠르게 소화돼 영양가는 거의 없이 혈당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장기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체중 증가,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여러 가지 대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설탕 첨가 음료가
쥐 동물모델 실험에서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지중해식 식단이 장내 박테리아의 균형을 변화시켜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학 데메트리우스 M. 마라가노어 교수팀은 7일 과학 저널 장내 세균 보고서(Gut Microbes Reports)에서 쥐에게 일반적 서양식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 먹이를 먹이고 장내 미생물과 인지 기능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식단이 장내 미생물 군집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장-뇌 축(gut-brain axis)이 인지 기능에 관여할 수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지만, 식단이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생후 10주 된 어린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4주간 한 그룹에는 올리브기름, 생선, 섬유질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을, 다른 그룹에는 포화 지방이 많은 서양식 식단을 먹이고 장내 미생물과 기억력·인지력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먹인 쥐는 서양식 식단을 먹인 쥐에 비해 유익한 장내 세균 4종은 증가하고 다른 5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는 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