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수술 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재활을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병원에 자주 가기도, 혼자서 하기도 쉽지 않아 재활 치료에 소홀해지는 환자가 많다. 이때 집에서 '증강현실(AR)'에 기반한 디지털 재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환자가 느끼는 치료 효과와 삶의 질 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심가양 교수 연구팀은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로 봉합 수술을 받은 115명을 재활치료 방법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수술 직후부터 24주까지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수술 직후와 수술 후 6주, 12주, 24주에 걸쳐 근력, 어깨 통증의 개선과 가동 범위 등을 객관적 검사와 주관적 설문으로 각각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재활치료 그룹(58명)에는 AR 기반의 재택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가 그날그날 해야 할 재활 치료를 안내하고, 카메라가 환자의 관절 움직임을 측정해 적정하게 재활 훈련을 하는지를 점검해준다. 나머지 57명은 기존 재활치료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들은 수술 후 의료기관에서 의료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5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정일·이현웅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어르신 중 1만7천64명을 분석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치매 위험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상태를 말한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고, 약물이나 간염 등의 원인이 없는데도 간에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돼 발병한다. 연구팀은 이들 중 치매 환자 2천844명을 실험군으로 하고, 이들과 연령·성별·혈압·혈당·흡연 여부 등을 매칭한 1만4천220명을 대조군으로 비교했다. 이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는 비중은 치매 환자에서 6.8%(192명), 치매가 없는 대조군에서 5.5%(784명)였다. 이후 연구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외에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으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49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어르신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만으로도 치매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식품임에도 체중 감량·진통 효과 등을 내세운 외국 제품 가운데 의약품 성분이 섞인 경우가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최근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해외직구 식품 가운데 위해 성분 함유가 의심되는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 21개 제품에서 의약품 성분 등 반입 차단 대상 원료나 성분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해 관세청에 통관보류를 요청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온라인 판매사이트 접속차단을 요청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체중감량 효과 표방 식품 12개, 진통 효과 표방 식품 6개, 수면 개선 효과 표방 식품 2개, 항우울 효과 표방 식품 1개 등이었으며, 적발된 제품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개 제품에서는 검출된 의약품 성분이 함유됐다는 표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감량 효과를 광고한 제품은 코코아 분말이나 과일 분말 등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표시했지만, 변비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인 센노사이드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센노사이드에는 체지방 분해나 감소 등 효능은 없으며, 많이 섭취하면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진통 효과를 광고
코로나19 신규 양성자수가 5주째 5천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질병청은 가족들이 모이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예방접종 집중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고위험군인 어르신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을 당부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양성자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전국 527개 표본 의료기관을 통해 신고된 1월 4주(1월 21일∼1월 27일) 코로나19 신규 양성자 수는 5천421명(일평균 774명)이었다. 이는 직전 주(5천430명)보다 0.2% 줄어든 수치다. 신규 양성자는 코로나 감시체계가 양성자 중심의 표본감시로 전환된 후 12월 3주에 최저 수준(4천642명)을 기록했다. 이후 12월 4주부터 계속 주간 5천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8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면서 전수감시를 중단하고, 인구 10만 명당 1곳꼴로 지정된 의료기관 527곳에서 코로나19 양성자 발생 수준을 감시하고 있다. 신규 양성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4.5%(1천871명)로, 일주일 전(34.3%)보다 조금 높아졌다. 권역별 비중은 수도권 51.3%(2천779명), 경남권 14.5%(786명), 호남권
많이 움직이면 무조건 건강에 좋을까? 일터에서의 신체활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강모열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교수팀은 국내 직장인 5천501명을 분석한 결과 운동 등 여가 시간에 하는 신체 활동은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노동생산성을 향상하지만, 직업적 신체활동은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운동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해 근로 능력과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나, 직장에서의 과도한 신체 부담은 반대로 건강을 악화하고 결국 근로 능력과 노동생산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터에서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60세 이상의 노동자가 여가시간에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을 추가하면 근로 능력과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직장에서 신체적 활동으로 인한 부담이 큰 60세 이상은 굳이 무리해서 여가에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유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된 '엄마' 환자들은 어린 자녀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안해하면서 급기야 우울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어린 자녀를 둔 유방암 환자의 우울증 위험은 자녀가 없는 환자에 비해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 연구팀은 20∼45세에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699명을 대상으로 자녀 여부와 육아 스트레스, 우울증 위험 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중 499명은 12세 미만의 어린 자녀를 양육 중이었고, 200명은 자녀가 없었다. 연구는 2020년 6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이들에게 우울증 위험 등을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자녀를 둔 유방암 환자는 자녀가 없는 환자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2.3배에 달하는 등 정서적으로 더 불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자녀들은 엄마의 유방암 진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연구에 참여한 유방암 환자의 자녀들에게 행동평가척도(CBCL)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서 발달 정도가 정상 범위에 머문 아이들이 87%였다. 일반 평균과 거의 유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뇌인지과학과 이상완 교수(신경과학-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장) 연구팀이 인간의 빠른 추론 능력을 유도해 학습 효율을 향상할 수 있는 뇌 기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인간의 추론 과정을 모델링하고 전두엽과 해마가 이러한 과정에 관여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모델에 인간의 원샷 추론 과정을 특정한 상태로 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 알파고에 사용된 심층 강화학습 기술을 접목했다. 연구팀은 126명의 인간 피실험자 대상 인과관계 학습 및 추론 실험에서 이 기술을 사용해 학습했을 때 단순 반복 학습 대비 최대 약 40%까지 학습 효율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오랜 시간 신중하게 학습하거나 몇 가지 단서만을 조합해 빠르게 결론을 도출하는 것 같은 개인별 학습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도 증명했다. 이 기술은 스마트 교육, 게임 콘텐츠 개발, 추론 능력 측정, 인지훈련 등 인간의 추론 학습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완 교수는 "이 기술의 잠재력은 인공지능의 방대한 지식을 인간이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할 수 있다는 데
강박 장애(OCD)가 있으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박 장애란 병균이 묻었을까 봐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다든가 문을 잘 잠갔는지, 가전제품 스위치를 제대로 껐는지를 거듭거듭 확인하거나 어떤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해야만 안심이 되는 등의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 장애를 말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임상 신경과학부 정신의학 연구실의 로레나 페르난데스 델라 크루스 교수 연구팀이 강박 장애 환자 6만1천378명과 이들과 성별, 연령을 매치시킨 강박 장애가 없 는 10배수의 대조군 61만3천7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평균 8.1년간 이들을 추적했다. 추적 기간에 강박 장애 그룹에서는 4천787명, 대조군에서는 3만619명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강박 장애 그룹은 대조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82%, 자연사 위험이 31%, 외인사(外因死) 위험이 3.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박 장애 그룹에서 나타난 자연사 원인은 내분비, 영양, 대사, 신경, 정신, 순환계, 호흡계, 소화계, 비
정기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설레스트 매크래켄 교수팀은 30일 의학 저널 BMC 메디신(BMC Medicine)에서 영국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건강검진 프로그램 참여자와 비참여자 9만7천여 명을 9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HS 건강검진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신장질환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식별하기 위한 예방 검진 프로그램으로 40~74세 건강한 성인에게 신체검사와 건강행동 설문조사 등에 매년 참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NHS 건강검진은 질병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조기에 찾아내 발병 지연 또는 예방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장기적인 질병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9만7천204명의 데이터를 사용해 NHS 건강검진 예약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과 사망 위험 및 14가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평균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는 200
환경 유해인자에 대응하는 인체 스트레스가 내장 비만을 촉진하고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은 부산대학교 문유석 교수 연구팀이 환경오염 노출 생체 스트레스 반응을 분석, 내장 조직에 지방이 유입·축적되는 원리를 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인체 점막은 미세먼지, 플라스틱, 독소, 항생제, 화학첨가제 등 자연발생적 또는 인위적인 수많은 화합물에 노출된다. 기후변화·생태계 파괴 등으로 일상에서 접하는 이들 화합물과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계성은 일부 연구를 통해 상관성이 보고됐지만 그 과정을 설명하는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양한 환경오염 인자에 노출된 인체 세포는 세포 소기관인 리보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감지하고 대응하지만, 리보솜의 독성 스트레스 반응은 장내에서 과도한 지방 유입을 유발해 만성적인 염증과 대사증후군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환경인자에 반응하는 소화기 스트레스 질환 염증성 장 질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레스 유전자군 변화를 예측하고, 환자들의 장 상피조직과 장간막에 지방이 과도하게 유입되는 현상이 리보솜 스트레스 반응과 연관됨을 단세포 분석을 통해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체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영양을 집중 지원하면 사망률이 4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팀(송인애 교수, 이경화 약사)은 성인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수용한 각 병원의 영양집중지원팀(NST) 운영 여부와 환자 사망률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020년 10월∼2021년 12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환자 1만3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만103명, 운영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천명이었다. NST는 영양 불균형 환자를 선별하고 상태를 평가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팀으로, 의사·간호사·약사·영양사로 구성된다. 2014년 관련 수가(酬價)제도가 신설됨에 따라 대부분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NST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 결과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병원의 입원 환자보다 사망률이 평균 40% 낮았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같은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끼리 비교하면 NST가 있는 병원의 입원 환자가 사망률이 59%나 낮았다. 송인애 교수는 "NST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필요한 영양을 제공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출산한 여성 6명 중 1명꼴로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연구팀은 국내 병원 두 곳의 임산부 2천512명을 임신 12주부터 출산 후 4주까지 추적 관찰해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는 이들에게 기본적인 정보와 우울 증상 유무, 스트레스 요인, 가족 관계, 삶의 질, 결혼에 대한 만족도 등을 두루 설문한 뒤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산후우울증 진단은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에든버러 산후우울증 척도(Edinburgh Postnatal Depression Scale)를 활용했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우울증 위험 요인을 알아보고자 애초 우울증 병력이 있는 여성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 결과 전체의 16.32%인 410명에서 산후우울증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나머지를 대조군으로 설정해 산후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시 살폈다. 전반적인 스트레스 지수는 임신 기간부터 출산 후까지 산후우울증 그룹이 더 높았는데 실질적인 문제로는 보육과 주거의 어려움이 꼽혔다. 출산 후 보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비율은 산후우울증 그룹에선 70.49%에 달했으나, 대조군에서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노인의 낙상 사고와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르신 근력·균형 운동 완성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별도 운동 기구나 비용 없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동작으로 구성됐으며 지침서와 영상으로 배포됐다. 동작 유형에는 의자를 활용한 운동, 둘이 짝을 지어 하는 운동, 서서 할 수 있는 운동 등이 포함됐다. 복지부는 지자체 보건소 3곳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초안을 시범 운영한 결과 참여자들의 상대 악력·하지 근력·유연성·심폐지구력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범 운영 참여자 종합 만족도는 평균 97.6점이었다. 프로그램은 전국 보건소에 책자로 배포됐으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누리집(www.khepi.or.kr)과 '오늘건강' 애플리케이션에서 전자책·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짐이 곧 국가다'라는 발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국왕 루이 14세는 1638년에 태어나 77세(1715년)에 숨을 거뒀다. 당시 유럽인의 평균 수명이 50세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기록으로 보자면 상대적으로 장수를 누린 셈이다.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 조선의 왕은 숙종이었다. 숙종은 1661년에 태어나 58세(1720년)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왕 중 40세를 넘기지 못한 왕이 11명이나 되고, 전체 왕들의 평균 수명이 46세에 그치는 만큼 숙종 역시 장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 두 명의 왕은 공교롭게도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통풍'(痛風)이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묘사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혈액 내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관절 및 관절 주위의 연부조직에 침착되면서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이나 다리 등에 염증성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요산은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 그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을 말한다. 이 질환은 루이 14세나 숙종처럼 고기와 술을 즐기며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겼다
디지털 기기가 펜과 종이를 대체하면서 손 글씨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손으로 글씨를 쓰면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것보다 뇌의 연결성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오드리 판데르 메이르 교수팀은 과학 저널 심리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sychology)에서 대학생들이 화면에 나타난 단어를 손 글씨로 쓰거나 키보드로 입력하는 동안 뇌파 데이터를 측정,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판데르 메이르 교수는 "이 결과는 손으로 글을 쓸 때 뇌 연결 패턴이 키보드로 타이핑할 때보다 더 정교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타이핑보다 펜을 사용할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손 글씨가 디지털 기기로 대체되는 것이 사람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 36명에게 화면에 나타나는 단어를 보고 손으로 쓰거나 키보드로 타이핑하게 하면서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뇌파(EEG) 센서 256개를 엮어 만든 측정장치를 머리에 쓰고, 글을 쓸 때는 디지털 펜으로 터치스크린에 직접 필기체로 썼으며, 타이핑할 때는 한 손가락으로 키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연구센터 정초록 박사 연구팀이 희귀난치성 질환인 유전성 하지 강직성 대마비 증후군(HSP)에 대한 유전자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HSP는 다리 근육이 점차 뻣뻣해지고 약해져 마비에 이르게 되는 유전성 신경계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10만명당 1.8명꼴로 발생한다. 80여 종의 유전자가 복잡하게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제 개발이 어려워, 대표적 증상인 하지 강직성과 근 손실 증상 완화에 치중하고 있다. 연구팀은 'ARL6IP1' 유전자에 의한 HSP 발병 메커니즘을 새롭게 밝혀냈다. 실험 쥐 질환 모델에서 ARL6IP1이 미토콘드리아 연결 소포체 막(MAM)에 존재하면서 세포소기관 의 항상성에 관여해 신경염증에 의한 신경세포 손상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RL6IP1의 기능 상실이 유발한 자가포식 조절 이상으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신경세포에 축적되면 신경 퇴행이 발생해 HSP가 발병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HSP 유전자 치료 기술을 개발, 최초로 동물모델에서 효능검증까지 마쳤다. ARL6IP1을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 전달체에 탑재해 만든 유전자 치료제로 치료받은 HSP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5~10년 전 뇌의 회색질(gray matter) 두께가 얇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뇌는 신경세포로 구성된 겉 부분인 회색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백질(white matter)로 이뤄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텍사스 대학 의대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 질환 연구소의 신경과 전문의 클라우디아 사티자발 교수 연구팀이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HS) 참가자 1천 명(70~74세)의 MRI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10년 전에 찍은 뇌 MRI 영상으로 나중 치매가 발생한 사람과 치매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뇌의 회색질 외피 두께가 두꺼울수록 치매와 연관이 없고 얇을수록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회색질 외피 두께 수치가 최하위 25%에 해당하는 사람은 나머지 75%에 해당하는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회색질 두께가 두꺼울수록 전체적인 인지기능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조절해 줄기세포에서 뼈와 치아를 재생시키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치과대학 김도현 교수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김진만 교수·박소영 연구원, 차의과학대 이순철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세포막에 존재하며 세포 밖의 호르몬 신호를 안으로 전달하는 단백질 수용체인 'GPCR(G단백질 연결 수용체)'을 조절해 뼈·치아 등 경조직 생성 유전자 발현 정도를 측정했다. GPCR은 우리 몸의 다양한 반응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치아 안쪽의 치수줄기세포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A GPCR을 억제하는 약물을 치수·골수줄기세포에 투여했다. 그 결과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가 영향을 받으면서 'MDM2' 단백질 등이 감소했는데, 이 단백질은 뼈와 치아의 생성을 촉진하는 또다른 단백질인 'p53'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약물 투여 전 MDM2 단백질 등에 의해 분해됐던 p53 단백질이 투여 후에는 증가하면서, 경조직 재생 유전자 발현도 늘어 줄기세포가 뼈·치아 생성 세포로 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쥐의 손상된 두개골과 개의 치아에 GPCR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을 진료하는 의원에 대한 등급 평가 결과가 올해 처음 공개된다. 그동안에는 해당 의원이 양호한지만 보여줬는데, 앞으로는 합병증 예방 등 환자 안전을 위해 병원에도 등급을 나눠 알리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계획을 공개했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란 건강보험으로 제공된 진찰·수술 등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해 효과성·효율성·환자안전·환자중심성 등을 따지는 것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고려한 첫 통합평가 결과가 올해 말 공개된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지는 평가를 거쳐 의원별 고혈압·당뇨병 진료 평가 등급을 공개한다. 기존에는 '양호 기관'만 보여줬는데 앞으로는 심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고자 등급을 나눈다. 다만 아직 몇 가지 등급으로 나눌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해서는 전담 전문의 1인당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수 등 전문 인력 평가지표를 강화해 중증 신생아 치료를 질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평가 결과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우수 의원에 별도로 보상할 예정
'키 크는 주사'로 불리는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맞고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 호르몬 주사제는 의학적으로 성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처방하는 약으로, 미용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2022년 19만1건으로, 2018년(5만5천75건)의 3.5배였다.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처방된 성장 호르몬 주사제는 69만5천503건이었다. 이중 상급종합병원 처방 건수가 49.5%(34만4천193건)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35.5%(24만6천624건), 병원급 10.2%(7만1천89건), 의원급 4.8%(3만3천597건) 순이었다. 의원급 처방 건수는 가장 적었지만, 2018년 1천641건에서 2022년 1만871건으로 6.6배로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10∼14세 처방이 55.1%(38만3천331건)로 가장 많았다. 5∼9세 40.0%(27만8천355건), 15∼19세 2.7%(1만8천883건), 5세 미만 2.1%(1만4천934건)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한겨울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드는 사람들. '이한치한' 찬물 목욕, 건강에는 어떨까요? 찬물에 몸을 담그는 행동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휴식할 때뿐만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찬물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특히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냉수가 약용과 진통 효과가 있다고 기록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매년 1월 19일 예수 세례를 기리는 주현절(主顯節)을 기념해 꽁꽁 언 강에 구멍을 내고 몸을 담그는 얼음 목욕 의식을 치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는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겨울철 얼음 호수나 바다에서 수영하는 행사를 열죠. 최근에는 많은 운동선수가 극저온 치료의 하나로 찬물 목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격렬한 운동 후 몸을 식히고, 근육 통증을 억제하며 염증을 완화하는 일종의 냉찜질입니다. 주창화 강원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운동한 후 저온 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근육 회복에 효과가 있다"면서 "이것(저온 요법)을 반복적으로, 장기적으로 적용했을 때는 수행력 향상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찬물 목욕은 뇌를 활성화하고 뇌 대사물질을 자극해 피로를 감소시킵
미국에서 학생들에게 필기체를 가르치는 주(州)가 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초등학생 약 260만 명은 올해부터 수업 시간에 필기체를 읽고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정된 주법에 따른 것으로, 1∼6학년은 손 글씨 쓰는 법을 배워야 하고 3학년 이상부터는 필기체 수업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필기체 교육이 인지 발달을 촉진하고 독해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직접 필기체를 쓰면 손가락 등의 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육청의 언어 관련 프로젝트 담당자 레슬리 조로야는 "인쇄체 대신 필기체를 사용할 때 다른 신경망을 사용한다"며 "글자를 쓰면서 그 글자가 내는 소리가 무엇인지, 다음 글자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필기체로 적힌 역사 문헌 등을 읽게 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특히 디지털 수업 일상화로 직접 글씨를 쓰거나 필기체로 된 문장을 읽을 기회가 드물어진 지금 이런 수업은 더 가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에만 5개 주에서 필기체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작년 12월 4∼11일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2주간 정신 상태(우울) 점검'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문항은 우울증 선별검사(PHQ-9)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합산 접수 20∼27점은 심한 우울증 의심, 10∼19점은 중간 정도의 우울증 의심, 5∼9점은 가벼운 우울 증상, 0∼4점은 우울 증상이 없는 상태로 해석할 수 있다. 설문 결과 직장인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전반적으로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문항 중 '평소 하던 일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주 깼다/혹은 너무 많이 잤다'는 응답은 42%에 달했다. 또 직장인 5명 중 1명(20%)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 자해할 생각을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8.23점으로 경험하지 않은 응답자 들(4.64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 비정규직(6.61점)은 정규직(
전립선암 치료법 중 하나인 안드로겐 차단 요법(ADT)이 치매와 다른 신경인지 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드로겐은 주로 남성 생식기관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총칭하는 것으로 그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중요한 것은 남성의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다. ADT 차단요법은 1940년대부터 시작된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전립선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같은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비뇨기과 전문의 데이비드 히로호사-곤살레스 교수 연구팀이 총 254만3천483명이 대상이 된 27편의 관련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90만994명은 ADT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 126만2천905명은 ADT를 받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 33만4천682명(대조군)은 전립선암 환자가 아니거나 ADT에 노출된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분석 결과 ADT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는 ADT를 받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 또는 전립선암이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