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앞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이 로봇·정보통신기술(ICT) 기술 등을 활용한 '에이지 테크'(Age-tech)를 신산업으로 키우고 있어 한국 역시 이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고령사회 일본의 에이지 테크(Age-tech)'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가 진전되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최근 돌봄·간병 수요가 급증하면서 돌봄 인력 부족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이 같은 인력 부족 문제의 대응책 중 하나로 에이지 테크 도입이 주목받으며 일본 정부 역시 관련 기술 보급과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지 테크는 고령자와 돌봄 종사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령 친화 기술을 총칭한다. 기존 단순 돌봄 기술을 넘어 쇼핑, 금융, 상속, 커뮤니티 활성화 등 고령자를 위한 모든 기술·제품·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령자가 요양시설로 이동하지 않고 기존 집과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주거·스마트홈 서비스, 영양 관리 지원 서비스, 운동·디지털 헬스케어 서비
국내 연구진이 혁신적인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프로탁'을 이용해 난치성 유방암 치료제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심만규 선임연구원과 건국대 박주호 교수 연구팀이 난치성 유방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 치료제 '나노탁'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나노탁은 프로탁과 나노 의약을 합친 말이다. 프로탁은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단백질의 분해를 유도하는 저분자 화합물로, 최근 임상에서 높은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암세포나 암 관련 유전자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암종에서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빛을 쪼여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광역학 치료가 면역반응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삼중음성 유방암 같은 고형암의 저산소 환경에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연구팀은 프로탁과 암 조직 내 면역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광감각제(빛에 반응하는 약물)를 결합해 암 조직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나노 치료제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탁을 삼중음성 유방암 동물 모델에 투여
건강에 유해하고 재활용도 방해하는 '폴리염화비닐(PVC) 포장재'를 사용해 적발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의원이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제'가 2019년 12월 시행된 이후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기후부로부터 포장재 개선 명령을 받은 업체는 총 155곳이다. 대부분 업체는 금지된 PVC 포장재를 사용해 개선을 명령받았다. PVC 포장재 사용을 이유(다른 사유와 함께 명령받은 경우 포함)로 포장재 개선 명령을 받은 업체는 138곳으로 전체의 90%에 달했다. 과일이나 생고기를 포장할 때 많이 쓰는 '랩'이 대표적인 PVC 포장재다. 문제는 염소와 에틸렌을 주원료로 하는 PVC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사람에게 간혈관육종과 간세포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평가하고 '인체발암물질'(그룹 1)로 분류한 물질이라는 점이다. 또 PVC에 유연성을 주고자 첨가하는 가소제로 프탈레이트계 물질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내분비계 장애가 발생해 생식과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PVC 포장재는 재활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설탕 대신 사용되는 저당·무당 인공 감미료 음료(LNSSB)도 설탕 음료(SSB)와 마찬가지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쑤저우대학 제1 부속병원 류리허 연구원팀은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소화기학회 학술대회(UEG Week 2025)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N Biobank) 참가자 12만3천여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음료 섭취와 MASLD 간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인공 감미료 음료는 하루 한 캔 정도도 MASLD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면서 "가장 안전한 접근은 설탕과 인공 감미료 음료를 모두 줄이고 것이며, 물이야말로 간 지방 축적이나 대사 부담 없이 수분을 공급해주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NAFLD)으로도 불리는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간염)을 일으키고 통증·피로·식욕감퇴 등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MASLD는 가장 흔한 만성 간 질환으로 세계 인구 30%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며, 빠르게 증가하는 간 관련 사망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류 연구
돌 이전에 갑자기 숨진 아기가 지난해 5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아돌연사증후군 사망자는 47명으로 전체 영아 사망(출생 후 1년 이내 사망) 원인의 8.3%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사망자 수가 2명 늘었고, 영아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포인트 높아졌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출생 전후기에 기원한 특정 병태(45.2%), 선천 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18.4%)에 이어 영아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20.4명이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만 1세 미만 아기가 예상치 못하게 숨졌으나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를 가리킨다. 상당수가 수면 중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안전한 수면 환경 조성을 통해 영아 돌연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돌연사를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질식으로 추정되는 사망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 문진수 교수는 "아기를 부모와 한 침대에서 재우거나 엎어 재우는 것, 아주 푹신한 이불을 쓰는 것 등은 급사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며 "엄마나 아빠 등 보호자가
◇ 미세플라스틱의 습격 지난 2018년 8월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정부 정책이 시행됐다. 조금 불편해지기는 했지만, 필자는 굉장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책을 통해 차가운 음료의 테이크아웃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문제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미세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아주 작은, 미세한 플라스틱을 말한다. 미세함의 기준에 대해서는 공통된 정의가 없으나 대개는 직경 5밀리미터 이하로 규정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도 무수히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치약, 세정제, 화장품 등 각종 제품 속에 이미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다. 그러면 미세플라스틱이 왜 갑자기 주목받게 된 것일까? 그것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 중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바지락, 굴 등 조개류 섭취를 통해 한 사람이 매년 212개의 미세플라
올해 북미에서 사람이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북미형 H5N1 바이러스가 포유류에서 치명적인 이유를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소장 연구팀이 최근 북미형 H5N1 AI 바이러스가 포유류에서 치명적인 병원성을 일으키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2022년 처음 보고된 북미형 H5N1 AI는 전신 확산과 높은 치명률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유전자 조합의 고병원성 AI다. 단순한 호흡기 감염을 넘어 면역세포까지 감염시키며, 전신으로 퍼져 뇌까지 침투하는 특징을 보인다. 지난해 3월 이후 미국 10여 개 주의 낙농 농가에서 젖소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된 젖소의 젖에서 바이러스 유전 물질이 검출되며 모유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고양이 등 다른 포유류뿐 아니라 사람까지 감염시키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북미형 H5N1 바이러스가 포유류에 치명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특정 변이가 전신 확산과 신경계 침투를 매개하는 핵심 요인임을 확인했다. 북미형 H5N1 바이러스 'GA/W22-145E/22'와 한국에서
퇴행성 뇌질환인 헌팅턴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유전자 치료법이 임상 실험서 효과를 보여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런던대학교 신경학과 에드 와일드 교수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헌팅턴병 초기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새로 개발된 유전자 치료제를 뇌에 직접 주입한 결과, 3년간 최대 용량 주입 치료를 받은 환자 12명은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 보다 운동 능력, 인지 능력,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질병 진행 속도가 75% 감소했다. 아울러 중간 용량의 치료제를 주입한 환자 12명에게도 치료 효과는 있었으나 최대 용량을 주입한 환자보다는 효과가 작았다. 헌팅턴병은 헌팅틴(huntingtin)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한다. 이번 유전자 치료는 헌팅틴 리보핵산(RNA)을 침묵시키는 RNA 가닥을 생산할 수 있도록 뉴런에 지시를 내리는 원리다. 주입된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는 뇌 면역 체계에 의해 약 일주일 뒤 사라지지만 해당 DNA는 환자의 뉴런에 평생 남아있게 된다. 와일드 교수는 "우리가 하는 일은 뉴런을 재프로그래밍해 스스로 약을 만드는 작은 공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
글로벌 비만치료제 붐이 일면서 국내 기업도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단순히 '제2의 위고비'가 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제형을 연구하고 더 나은 효과를 내는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이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우선 기존 주사제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의 비만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최근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위고비, 오젬픽 등 주사제 대비 상대적 생체이용률을 확인하는 단계다. 이 패치를 피부에 붙이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구성된 미세바늘이 녹아 약물을 피부 진피층으로 직접 전달한다. 주 1회 부착하면 된다. 주삿바늘을 무서워하는 환자도 쉽게 맞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대원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업 라파스[214260]와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 'DW-102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는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으로 바꾼 치료제다. 동아에스티도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 기업 주빅과 마이크로니들 제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먹는 비만약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일동제약이 개발하는 'ID110521156'은 임상 1상 톱라인 결과에서 체중 감소, 혈당 강하 등 효과
지난 4년간 서울시민의 음주율과 우울감이 모두 늘고, 여성은 흡연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간한 '서울시민의 건강 현황과 성 인지적 건강 정책의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여성의 음주율은 2020년 40.3%에서 2024년 45.6%로 5.3%포인트 올랐다.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이다. 남성은 같은 기간 66.5%에서 67.7% 늘어 여성보다 증가 폭이 작았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음주자 중 고위험 음주자의 비율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여성은 2020년 7.1%에서 2024년 8.2%로, 남성은 18.0%에서 19.6%로 모두 상승했다. 흡연율의 경우 여성은 2020년 3.0%에서 2024년 3.9%로 소폭 증가했다. 흡연율은 평생 5갑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분율을 의미한다. 여전히 남성보다 낮은 수준이나 남성 흡연율이 같은 기간 28.9%에서 26.6%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울감 경험률은 여성과 남성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여성은 2018년 6.4%에서 2024년 8.8%로 상승했으며 남성 역시 같은 기간 3.6%에서 6.0%로 높아
노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낙상 등으로 인한 외상성 뇌손상(TBI)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년 안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69%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제니퍼 와트 교수팀은 6일 캐나다의학협회저널(CMAJ)에서 65세 이상 노인 26만여명의 데이터를 이용, 외상성 뇌손상과 치매 위험 간 관계를 최대 17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와트 교수는 "노년기 외상성 뇌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낙상이고 이는 예방 가능한 경우도 많다"며 "낙상으로 인한 외상성 뇌손상을 줄이면 노인층에서 이와 관련된 치매도 잠재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외상성 뇌손상은 머리에 직간접적인 충격을 받은 후 기절, 외상 후 기억 상실, 어눌한 말투나 근력 약화, 시력 변화 같은 신경학적 징후 등이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노인층 외상성 뇌손상의 50% 이상이 낙상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4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65세 이상 노인 26만4천226명(평균 연령 77.2세)을 대상으로 외상성 뇌손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일대일로 매치해 치매 발생과 공적 가정 돌봄 서비스 이용
올해 추석 연휴는 개천절과 임시공휴일, 한글날이 이어지면서 무려 1주일의 황금연휴가 됐다.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할 기회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긴 연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낯선 지역을 방문하거나 문을 여는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가 갑자기 열이라도 나면 당황하기 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불안해하기보다 차분하게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연휴 전 미리 방문할 지역의 응급 의료기관을 확인해두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아이 발열은 정상 면역반응…"잘 먹고 잘 자면 해열제 불필요" 발열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체온이 38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39∼40도 이상이면 고열로 분류된다. 발열 자체가 곧 위험 신호는 아니다. 아이가 열이 있으면서도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상태라면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열로 인해 질환이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 발열 후에는 아이의 전신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가래, 천명,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을, 다른 증상
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맨발길 84곳을 추가 조성한다. 경기도는 지난달 29일 오산 물향기수목원에서 '흙향기 맨발길 조성 우수사례 보고회'를 열어, 우수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맨발길 1천곳 조성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84곳을 추가 조성하는 한편, 수요조사를 거쳐 내년 중 맨발길 354곳을 더 만들 계획이다. 현재 도내에는 올해 조성한 405곳, 종전 조성된 157곳 등 562곳의 맨발길이 있다. 이정수 경기도 정원산업과장은 "도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흙향기 맨발길 1천개 조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이 평소와 다르게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가벼운 것이라도 놓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갑자기 표정이 어색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 기침이나 다리 부종 같은 흔한 증상도 심각한 질환의 신호가 될 수 있다. 골든타임이 특히 중요한 질환으로는 뇌혈관질환이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결국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다. 둘을 합쳐서 뇌졸중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연령이 10세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은 약 2배씩 늘어난다. 고령자일수록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또한 급성 뇌경색의 경우 발병 직후 최대 3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 줘야 뇌 손상률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의 뇌졸중 증상을 미리 식별해 조기에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국민들이 뇌졸중 의심 증상을 조기에 감별할 수 있도록 '이웃손발시선'이라는 식별법을 개발해 홍보하고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 이웃손발시선 식별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와 협력해 노인 당뇨병 관리를 위한 교육자료를 제작했다. 질병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의 당뇨 유병률은 28.3%, 70대 이상은 31.2%에 달했다. 대체로 노인 10명 중 3명이 당뇨환자인 셈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60대는 6.8%포인트(p), 70대 이상은 4.1%p 올랐다. 고령화 속에 노인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노인 당뇨병은 복합적인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데다 저혈당·낙상 위험도 커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지난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제작된 교육자료에는 일반인은 물론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올바른 혈당 측정법과 저혈당 대처법, 간편한 건강 밥상, 맞춤형 운동법 등의 정보가 담겼다. 혈당 측정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려면 채혈하는 손가락을 쥐어짜면 안 되고 손을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가볍게 손끝을 향해 마사지해야 한다. 채혈침과 검사지는 한 번만 사용하고, 검사지 통은 빛과 습기를 피해 뚜껑을 꼭 닫아 보관해야 한다.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운동은 식후 30
소아의 응급실 방문 원인 1위는 '발열'이다. 늦은 밤 갑자기 아이에게 열이 오르면 부모도 허둥대기 마련이지만, 이럴 때 당황하기보다는 응급실에 가야 할지 집에서 좀 더 관찰해도 되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소아의 발열 등 갑작스러운 증상에 대해 소아·응급 전문의 등 의료인이 24시간 상담을 제공하는 소아전문상담센터 '아이안심톡' 서비스가 가동 중이다. 주요 포털에서 아이안심톡을 검색하면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접속할 수 있다. 아이안심톡은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증상 정보를 바탕으로 대응 지침과 정보를 제공한다. 제시한 증상 중 '열'에 체크하면 이외 활력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지 묻고, 후속 질문과 답변을 거듭하면서 수집한 정보로 중증도 여부를 분류한다. 이후 상담보다 진료가 필요한 경우 중증이면 119 신고나 응급실 방문을, 경증이면 가까운 병의원을 우선 방문해달라고 안내한다. 상담으로 가능한 경우에는 일대일 게시판 등으로 문의케 한다. 이때 상담하는 의료진은 입력된 소아 환자의 현재 증상, 과거 병력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가능한 응급처치, 상비약 이용 안내, 추후 증상 변화
아침식사를 거르는 한국인이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여성 중엔 3분의 1만 아침을 챙겨 먹었다. 6일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세 이상 국민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35.3%였다. 3명 중 1명 이상이 아침을 거른 것이다. 아침을 먹지 않는 국민의 비율은 2015년 26.2%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10년간 9.1%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아침을 거르는 비율이 62.1%로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은 3분의 2가 넘는 67.5%가 아침을 먹지 않았다. 이어 남녀 통틀어 30대(46.8%), 40대(39.1%), 10대(35.5%), 50대(25.3%) 순으로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았다. 아침을 가잘 잘 챙겨 먹는 연령대는 70대 이상으로, 4.9%만 아침을 걸렀다. 그간 국내외에서는 아침을 건너뛰면 비만, 당뇨병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지난해 식사 건너뛰기 패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아침을 거르는 그룹에서 심장대사질환 위험도가 가장 높고, 이어 점심, 저녁 순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에선 아침을 거르는 이들의 총콜레스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정인경 교수와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정원석 부연구단장 공동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등 뇌 질환에 대한 개인의 취약성을 결정하는 뇌 속 별세포의 유전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신경 퇴행성 뇌 질환이다. 어릴 때는 유전적 차이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지만, 성인이 된 이후 어떤 사람은 왜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큰지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오랜 난제였다. 연구팀은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별아교세포)의 역할에 주목했다. 별세포는 신경세포의 대사 지원, 시냅스(신경세포 연접 부위) 조절, 혈관-뇌 장벽 유지 등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별세포 발달 과정에서 'NR3C1'(Glucocorticoid Receptor)라는 유전자가 성인기 뇌 면역 반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쥐 실험을 통해 뇌 속 별세포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55개의 중요한 유전자 조절 단백질(전사인자)을 찾아냈고, 그중에서도 NR3C1이라는 유전자가 초기 뇌 발달 단계에서 일종의 '면역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NR3C1은
지난해 알코올성 간 질환, 알코올성 위염 등 알코올 관련 원인으로 숨진 사람이 전년보다 대폭 늘었다. 5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4천823명으로 전년 대비 361명(8.1%) 늘었다. 하루 평균 13.2명이 알코올 때문에 생명을 잃은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9.4명으로 전년(8.7명) 대비 8.3%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의 사망률(19.6명)이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18.3명), 70대(12.4명), 40대(10.6명), 80대 이상(7.8명), 30대(3.0명), 20대(0.3명)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사망률 증가는 40대(12.2%)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이어 30대(11.2%), 50대(7.7%), 60대(5.2%), 70대(4.5%) 순이었다. 20대(-37.7%)와 80대 이상(-2.9%)은 사망률이 전년보다 낮아졌다. 남성의 알코올 관련 사망률(15.9명)은 여성(3.1명)의 5배 수준이었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는 남성(5.9%)보다 여성(22.7%)에서 도드라졌다. 특히 80대 이상 여성(47.7%), 60대 여성(39.3%), 20대 여성(
국내 출시 1주년을 앞둔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심장 건강까지 지켜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고비처럼 비만 치료 신약이 단순히 체중만 줄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무서운 질환까지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약물은 원래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예상치 못한 효과가 잇따라 보고되며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위고비, 리얼월드 데이터서 마운자로에 우위 확인 최근 주목받은 연구는 지난 8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2025)에서 공개된 'STEER 연구'다. 경쟁이 치열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체중 외 심혈관계 효과를 일대일로 비교한 첫 데이터였다. 연구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진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위고비 사용 환자는 마운자로 사용 환자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위고비 사용 환자들은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
환자의 체세포(피부세포) 핵을 핵이 제거된 기증 난자에 이식(체세포 핵이식. SCNT)해 정상적으로 수정 가능한 난자를 만들고, 이를 정자와 수정해 배반포기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OHSU)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팀과 차의과대학 강은주교수·이연미 박사팀은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피부세포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삽입한 뒤 염색체를 반으로 줄이는 과정을 거쳐 수정할 수 있는 난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난자는 정자와 수정한 후 6일째 배반포(blastocyst) 단계까지 발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세포 재프로그래밍(cell reprogramming)이 사람의 불임 치료에서도 실행 가능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불임은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수정란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모의 정자와 난자 중 하나의 기능 장애나 부재로 발생할 수 있고 기존의 체외수정(IVF)이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잠재적 해결 방안 중 하나가 환자 체세포에서 핵을 꺼내 핵이 제거된 기증 난자에 이식하는 체세포 핵이식으로 정상 기능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사람의 망막 구조층과 미세혈관을 그대로 구현한 '안구 팬텀(Phantom)'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안과에서 쓰이는 영상진단장비를 교정하는데 쓰여 망막 질환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팬텀은 자동차 충돌실험에 사용되는 '더미'(Dummy·인체모형)와 유사한 인공 장치로, 의료영상기기의 성능을 평가·분석하는 데 쓰인다. 인체 대신 장비에 삽입해 성능을 측정한다. 망막은 카메라 필름처럼 빛을 감지해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려워 질환을 조기 진단·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에서는 망막 질환 진단을 위해 광간섭단층촬영(OCT),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 여러 영상진단 장비를 활용하고 있지만, 진단 장비의 측정값이 병원·제조사별로 달라 진단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표준연은 인체 망막의 구조와 기능을 정교하게 재현한 인공 눈을 통해 영상진단 장비를 평가·보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안구 팬텀은 눈금이 표시된 자처럼 진단 장비의 성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망막 진단 장비에 삽입한 후 측정하면 이미지 해상도, 시야 범위를
정상보다 큰 암세포의 핵이 암을 악화시키는 신호가 아닌 억제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준·김지훈·김유미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에서 핵이 커지는 분자적 이유를 알아냈다고 4일 밝혔다. 조직 검사에서 암세포의 핵은 정상보다 큰 모습이 흔히 관찰된다. 이는 암이 악화하는 신호로 여겨졌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흔히 발생하는 데옥시리보핵산(DNA) 복제 스트레스, 즉 세포가 DNA를 복사할 때 생기는 부담·오류 신호가 핵 속 '액틴' 단백질을 뭉치게 만들고, 이것이 핵을 크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임을 확인했다. 유전자 기능 스크리닝과 전사체(유전체에서 전사되는 RNA 총체) 분석, 3차원 유전체 구조 분석을 통해 핵 비대가 단순한 크기 변화가 아니라 DNA의 접힘과 유전자 배치 변화와 연결되어 있음 을 규명했다. 이어 생쥐 실험을 통해 핵이 커진 암세포는 이동성과 전이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밝혔다. 암세포 핵의 크기 변화가 악성화 원인이 아닌 스트레스 상황에서 일시적 반응이며, 오히려 전이를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핵 크기 변화가 암 치료의 표적이 될 수 있는지, 전이 억제와 관련된 단서가 될 수 있는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은 후 후각이 무뎌진 사람은 물론 후각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도 실제로는 후각이 손상됐을 수 있고 증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NYU) 랭곤헬스·그로스먼 의대 리오라 호르비츠 교수팀은 미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성인 남녀 3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후각저하(hyposmia) 간 연관성 연구에서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4일 밝혔다. 호로비츠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후각 변화가 있다고 밝힌 참가자의 80%는 2년 후 후각 검사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고, 이들 중 23%는 심각한 후각 손상 또는 상실 상태였다"며 "이는 코로나19를 앓은 사람들이 후각 약화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후각저하는 체중 감소, 삶의 질 저하, 우울증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후각이 둔해진 사람들은 상한 음식, 가스 누출, 연기 같은 위험을 감지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후각저하는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기존 후각저하 진단은 대부분 환자의 자가보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