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이후 체중이 크게 늘면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60∼8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교수, 정원영 펜실베이니아대 박사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암 진단 전후 체중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과 심부전 발병 위험을 분석해 국제학술지에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이 2010∼2016년 유방암 치료를 마친 환자 4만3천 명을 추적 관찰했더니 유방암 진단 전보다 체중이 10% 이상 크게 증가한 환자는 5% 이내로 체중을 유지했던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66% 높았다. 심부전의 경우 진단 후 체중이 5∼10% 늘어나면 발병 위험이 59% 커졌고, 10% 이상 체중이 늘어난 환자는 발병 위험이 85%까지 증가했다. 체중이 심장질환에 미친 영향은 50세 미만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특히 두드러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유방암 진단 전후 비만 상태였던 50세 미만 환자는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3.58배 높았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타목시펜과 같은 항호르몬 치료를 받고 신체 활동량도 감소해 상당수가 체중 증가를 경험한다고 알려졌는데, 체중 증가가 심장 건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예방하기 위한 올해 첫 번째 금연 광고를 24일부터 유튜브 등 여러 매체에 송출한다고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밝혔다. 이번 광고는 청소년들을 주요 대상으로 설정해 담배업계의 마케팅 뒤에 숨은 전자담배의 폐해를 알리는 내용이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장면과 이를 본 청소년들이 집 화장실과 옥상에서 따라 하는 장면을 대비시키면서 전자담배 사용이 결코 멋진 행동이 아니며 중독 등의 위험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담하지 마'라는 광고 문구는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라'는 뜻과 청소년에게 더 위험한 '전자담배 중독의 위험을 전담(全擔)하지 말라'는 의미를 이중으로 담고 있다.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자의 60% 이상이 결국 일반담배 흡연자로 전환한다는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와 청소년 흡연이 두뇌 발달을 저해하고 학습 능력 저하와 불안을 유발한다는 미국 연구 결과도 전한다. 이 광고는 6월 23일까지 유튜브, 소셜미디어(SNS), 지상파 TV와 전국 스터디카페,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매체에서 송출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10∼20대가 참여할 수 있는 '전담하지마, 전담도 노담'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혈액검사 시 혈액이 흐르는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측정·분석해 속도를 높이고 정밀한 결과를 도출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기계로봇공학과 양성 교수 연구팀이 혈류 상태에서 적혈구 배열과 적혈구 내부 헤모글로빈 수화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술은 실제 혈액이 흐르는 상태에서 적혈구의 배열 방향성과 세포 내부 수분 구조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주파수의 전기 신호에 대한 물질의 반응을 측정해 유전 특성이나 분자 구조 변화 등을 분석하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과 미세 채널로 액체를 정밀하게 제어·분석하는 마이크로 플루이딕 기술을 결합했다. 특히 적혈구 배열 상태를 정량화할 수 있는 선호 배열 지수 개념을 도입했다. 기존 방식은 대부분 정지 상태의 혈액을 분석했기 때문에 적혈구 응집이나 침전 현상이 발생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기존 이론 모델은 적혈구 배열 상태나 헤모글로빈 수화 구조를 고려하지 않아 임피던스 스펙트럼(저항 범위) 해석에도 제약이 따랐다. 연구팀은 새로운 기술로 적혈구 수·헤모글로빈 농도·헤마토크릿 등 혈액의 상태와 기능을 평가하는 주요 혈액학
항고혈압약 투여와 가정에서의 혈압 측정, 체중 감량, 염분 섭취 관리 등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고혈압을 치료하면 치매와 치매 없이 발생하는 인지장애 위험을 15%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장 허 교수와 중국 선양 중국의대 제1병원 쑨잉셴 교수팀은 23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고혈압 환자 3만4천여명에 대한 4년간의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혈압 관리가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 치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혈압 환자들에게 보다 집중적인 혈압 조절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치매 환자는 2019년 5천740만명에서 2050년 1억5천280만명으로 증가하고, 특히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치매 발병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으며,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평생 치매에 걸릴 위험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전신마취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수술 후 섬망(POD : Postoperative Delirium)이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검사로 수술 후 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용인효자병원 신경과 곽용태 박사와 순천향대 천안병원 양영순 교수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전신마취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에 대한 연구에서 치매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MDS-OAβ) 혈중 수치가 높으면 수술 후 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POD는 입원 기간 증가, 합병증 발생, 사망률 상승, 장기 요양 필요성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막대한 비용 유발 질환으로, 미국에서는 POD로 인한 추가 발생 의료비가 연간 44조원(32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내에서도 고령 POD 환자의 중환자실 치료와 치매 진행·후유증 등으로 관련 의료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POD는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혈액 내 생체지표로 POD를 예측하려는 그동안 시도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다양한 종류의 전신마취 수술을
사람의 지문보다도 더 고유한 인공 지문을 손가락 전자 피부에도 새길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심교승 교수팀은 유연 고분자(SEBS) 전자 피부에 무작위 주름 패턴을 쉽게 새길 수 있는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심 교수팀에 따르면 전자 피부는 감각을 느끼는 센서 등을 내장해야 하고, 피부의 유연함을 구현해야 하므로 딱딱한 무기물 대신 유연한 유기물이 적합하다. 특히 손가락 전자 피부는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해 전자 피부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지문처럼 고유 패턴까지 갖춘 피부를 만들어내기 힘들었다. 연구진은 유연 고분자를 화학 처리해 피부를 1차로 제작한 뒤, 여기에 톨루엔 용매를 떨어뜨리고 고속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피부 표면에 무작위 주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톨루엔 용매로 부풀었던 피부 표면이 용매가 증발하면서 쪼글쪼글하게 수축하는 원리다. 이 인공 지문이 똑같은 모양으로 다시 생성될 확률은 1㎟를 기준으로 10의 43제곱분의 1에 불과하다. 사람 지문이 같을 확률은 640억분의 1이다. 이를 사람 지문 크기로 확장하면 같은 패턴이 생길 확률은 사실상 0에 수렴해 복제가 불가능하다. 생성된 지문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관여하는 뇌 속 단백질을 찾아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므리둘라 발라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뇌 속 별세포가 발현하는 단백질 '시트루인2'(SIRT2)가 기억력 손상을 조절하는 열쇠임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억제함으로써 단기 기억력 회복이 가능함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별세포는 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이다.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에서는 별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며 '반응성 별세포'로 변하는데, 반응성 별세포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를 생성해 주변 신경세포의 활성과 대사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유해한 암모니아를 해독해 요소를 만드는 '요소회로'가 간뿐만 아니라 뇌 속 별세포에도 존재함을 밝힌 바 있다. 반응성 별세포에서 활성화한 요소회로는 가바를 과도하게 생성해 뇌의 신호전달을 억제, 기억력 감퇴를 유발한다. 또 활성산소인 과산화수소를 과생성해 신경세포를 손상시킨다. 연구팀은 가바 생성을 조절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SIRT2에 주목했다. 알츠하이머 생쥐의 별세포에서 발현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가바 생
출산 직후 산모와 아기를 즉시 분리하지 않고 산모가 아기를 2시간 동안 피부를 맞댄 채 안아주게 하면 모유를 먹이는 비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라일라 크리스토퍼슨 박사팀은 21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임신기간이 32주 미만인 조산아와 산모 108쌍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애초 출산 직후 조산아 치료 방식이 신경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 해 설계됐으나 치료 방식은 신경 발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고 대신 모유 수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4년 2월~2020년 10월 임신 28주에서 31주 6일 사이에 태어난 조산아와 산모 108쌍을 출산 직후 분리해 인큐베이터 등 표준 치료를 받는 그룹(57쌍)과 2시간 동안 산모가 신생아를 피부를 맞대고 안아주는 그룹(51쌍)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조산아(임신 28~31주)는 뇌성마비, 운동, 인지, 언어 지연, 행동 및 시각·청각 장애 등 위험이 40주 임신기간을 모두 채운 아기들보다 높다며 조산아의 장기적인
지난 15일 전북 남원시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야외 활동이 많은 4∼10월 참진드기 발생을 집중 감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참진드기를 매개로 발생하는 SFTS는 감염 시 38도 이상의 고열, 혈소판·백혈구 감소, 오심·구토·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명률은 18.7%에 달하며 지난해 서울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감시 활동은 미래한강본부, 공원여가센터와 협력해 한강공원, 생태공원, 산책로, 맨발 이용 시설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야외 공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풀숲을 훑는 방식에 더해, 4시간 동안 트랩을 설치해 채집하는 방식을 병행한다. 진드기에게 물린 경우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제거한 후 보건소에 진드기 검사를 의뢰해달라고 연구원 측은 권고했다. 진드기를 무리하게 떼어내다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진드기가 잘 떨어지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진드기에게 물렸다고 바로 SFTS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검사해도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므로 14일 동안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진드기에게 물렸거나 야외 활동
국내 연구진이 주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현장에서 진단하는 센서를 개발했다. 포항공대(POSTECH)는 신소재공학과 오승수 교수, 우성욱 교수, 이민종 박사팀이 아산병원 김성한 교수 연구팀과 함께 모든 코로나19 변이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자를 신속하게 식별해야 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특정 부위를 인식하는 항체를 주로 활용하는 기존 진단법은 바이러스가 변이하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몸속 특정 수용체(ACE2)와 결합하고 변이가 일어나도 이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ACE2 수용체를 모방한 분자 인식 물질을 개발한 뒤 휴대하기 쉬운 전기화학센서에 접목했다. 그 결과 이 센서는 오미크론을 포함한 지금까지 주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를 매우 정확하게 감지했다. 기존 PCR 검사나 신속 항원 검사 키트는 바이러스를 분해하는 복잡한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센서는 환자의 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현장에서 검사할 수 있는 편의성이 높다. 이 연구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바이오센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 2025년 2차 공모 심사 결과 포항성모병원이 새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은 2013년 25곳으로 시작해 이번 공모에 따라 총 92곳으로 늘었다. 포항성모병원을 포함해 경북권에는 총 6곳의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이 있다. 이 사업은 자살 위험이 큰 자살 시도자의 재시도를 막기 위해 응급실에서부터 적극적인 개입과 지속적인 사례 관리를 제공한다. 사업 수행기관은 자살 시도로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응급 치료 외에 초기 상담과 정신과적 평가, 병원 기반 단기 사례 관리 4회를 제공한 뒤 지역 자살예방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준다. 복지부에 따르면 자살 시도로 인한 사망률은 12.5%인데, 이 같은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은 자살 시도자의 재자살 시도로 인한 사망률은 4.6%로 뚝 떨어졌다. 복지부는 향후 분기별로 공모해 신규 사후관리사업 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성의 자궁은 임신했을 때 태아가 자라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궁외막(가장 바깥층)과 자궁근층(가장 두꺼운 층), 자궁내막(가장 안쪽 점막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자궁내막은 월경 주기에 따라 두께와 구조가 변화하며, 수정란이 착상하는 중요한 곳이다. 그런데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나팔관, 복막 등의 부위에 증식하면서 출혈, 염증, 유착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자궁내막증'이다. 이 질환은 보통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하는데, 생리통과 골반통 같은 증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임신을 어렵게 한다. 국내 자궁내막증 환자는 최근 5년간 50%가량 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하지만 불특정한 증상 탓에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지 못하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발병부터 확진까지 평균 5∼1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인 골반 통증이 보통 생리통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생리하는 여성들 상당수가 자신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내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것이다. 자궁내막증 발생에는 월경혈의 역류, 면역학적·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병이 생기는 근본
불면증은 65세 이상 노인 중 최대 절반이 경험하고 노년층 건강과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불면증 증상과 수면제 사용량이 늘면 1년에 장애 위험이 2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Penn State)와 대만 타이베이의대 연구팀은 21일 의학 저널 수면(Sleep)에서 미국 노년층 6천700여명의 5년 치 데이터로 불면증 및 수면제 사용량과 일상 활동의 장애 정도 관계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공동 저자인 오르푸 벅스턴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수면제를 더 많이 사용하고 불면증을 더 많이 경험할수록 더 큰 장애를 더 빨리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적절한 불면증 치료가 노인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노인의료보험(Medicare) 수혜자인 65세 이상 6천722명이 참여한 국민 건강·고령화 동향 연구(NHATS)의 5년간(2011~2015년) 데이터를 이용해 불면증, 수면제 사용, 장애 정도 등을 분석했다. 장애 정도는 옷 입기, 식사, 화장실 사용, 실내 이동, 외출 등 일상생활에 불편이 전혀 없으면 1점, 어려움이 있으면 2점, 도움이 필요하면 4
국내 대학 연구팀이 차세대 의료 기술로 주목받는 3D 바이오프린팅으로 손상된 근육 조직을 회복시키는 바이오잉크(bioink)를 개발했다. 부산대학교는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한동욱 교수 연구팀이 인천대학교 생명공학부 박경민 교수팀과 공동으로 외상으로 인한 근육 손실 치료를 위한 바이오잉크 개발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바이오잉크'는 세포나 생체물질이 섞여 있는 3D 바이오프린팅 원료다. 3D 바이오프린팅은 세포나 생체물질을 층층이 쌓아 올려 살아 있는 조직이나 장기 구조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바이오잉크는 전쟁이나 우주공간과 같이 의료 서비스가 닿지 않는 극한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면역 반응, 감염 등 기존 치료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진단 의학·재생 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국제 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에 게재됐고, 3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부산대·인천대 공동연구팀은 세포 생존과 근육 재생 신호를 동시에 제공하는 과산화마그네슘을 활용했다. 연구팀이 근육 손실 마우스 모델에 바이오프린팅 조직을 이식한 결과, 일주일 후 기존 소재 대비 근육 질량이 약 144% 증가하
항생제 내성균(AMR : antimicrobial resistance) 감염 및 관련 합병증으로 숨지는 어린이가 연간(2022년 기준) 300만명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 조지프 하웰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전염병 학회 학술대회(ESCMID Global 2025)에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항생제 사용이 급증, 이들 지역에서만 2022년 어린이 140여만명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숨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웰 교수는 "항생제 내성균은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에게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 연구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질병 부담이 특히 큰 지역의 어린이 항생제 내성균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공동 대응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화이자의 글로벌 항생제 감시 프로그램(Pfizer ATLAS)과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항생제 내성 및 사용 감시 시스템(GLASS),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사망률 데이터를 종합해 항생제 사용 및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을 분석했다. 항생제는 WHO 분류(WH
농촌진흥청은 약물 중심인 기존 정신질환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약물적 심리 지원 기술인 치유농업의 효과를 의료기관 현장 실증을 통해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해 신체적,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활동이다. 이번 실증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북특별자치도 마음사랑병원, 신세계병원에서 2023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입원·외래진료 환자 17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여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기존 치료만, 다른 쪽은 기존 치료와 더불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 1회, 총 10∼12회 병행했다. 농진청 연구진은 조현병 환자와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2종을 개발했다. 조현병 환자를 위한 '긍정심리모형(모델) 프로그램'은 식물을 재배·관리하는 과정에서 몰입과 행복감 등의 정서를 회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도록 구성했다.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심각하게 왜곡되는 정신질환인 조현병은 주로 양성증상, 음성증상, 일반정신병리증상이 나타난다. 프로그램 적용 결과 치유농업을 병행한 조현병 환자군은 기존 약물치료 중심의 병의원 치료만 받은 집단보다 음성증상이 10% 감소했고, 일반정신병리증상도 23% 감소한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총 35억3천만갑으로 전년(36억1천만갑)보다 2.2% 감소했다. 2022년 36억3천만갑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면세 담배 판매량을 고려한 실질 담배 판매량도 36억8천만갑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연초는 덜 피우고 전자담배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됐다. 지난해 궐련(연초) 담배 판매량은 28억7천만갑으로 1년 전보다 4.3% 감소했다. 궐련 판매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6억6천만갑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전체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4%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2.2%에서 2019년 10.5%, 2021년 12.4%, 2022년 14.8%, 2023년 16.9%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담배 판매로 걷힌 제세 부담금은 11조7천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각적 색 변화만으로 바이러스를 감지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 센서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감염병 초기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호서대는 황영규 교수가 나노 구조 기반의 바이러스 검출 센서 플랫폼인 '나노팟 플라즈모닉 센서'(NPS)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NPS 기술은 구조적 크기만으로 바이러스 여부를 감지할 수 있어 기존의 유전자 분석 진단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특히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의 유행 초기처럼 유전자 정보가 불분명한 상황이나,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기존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의 PCR 검사와 항원 진단키트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나 단백질을 인식해 진단하는 방식으로 분석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이에 반해 황 교수는 전혀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유전자나 단백질 아닌 바이러스의 '크기'에 주목한 것이다. NPS 기술은 100나노미터 이하 크기의 바이러스를 직접 포착해 물리적 접촉만으로도 색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실험에서 인공 바이러스(ALEV)를 포착한 순간 색상 변화가 확인돼 시각적 판별이 가능함을 입증했
사탕수수 찌꺼기와 햇빛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장지욱·서관용 교수팀과 신소재공학과 조승호 교수팀은 사탕수수 찌꺼기에서 나온 바이오매스와 실리콘 광전극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술은 외부 전력 없이 햇빛으로만 수소를 생산한다. 생산 속도는 미국 에너지부가 제시한 상용화 기준의 약 4배를 기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소는 연소 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무게 당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가 휘발유의 2.7배에 달하는 차세대 연료다. 그러나 현재 생산되는 수소 대부분은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다량 발생한다. 연구진은 사탕수수 찌꺼기에서 나온 '푸르푸랄'(Furfural)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수소 생산 광전기화학시스템을 고안했다. 이 시스템은 양극과 음극 양쪽에서 수소가 동시에 생산되는 방식이다. 푸르푸랄이 구리 전극에서 산화되면서 수소가 나오고, 남은 물질은 고부가가치 물질인 푸로산(furoic acid)으로 바뀐다. 또 반대쪽 전극인 실리콘 광전극에서는 물이 분해돼 수소가 생산된다. 이 덕분에 일반적인 광전기화학시스템보다 이론적으로
일본 연구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만든 신경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해 안전성과 함께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교토대iPS세포연구소의 다카하시 준 교수 등 연구팀은 2018년부터 파킨슨병 환자 7명의 뇌에 건강한 사람의 iPS로 만든 신경세포를 각각 500만∼1천만개 이식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안전성만 조사한 환자 1명을 제외하고 치료 효과를 평가한 6명은 이식 세포에 의한 도파민 생성이 모두에게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운동 기능 등 증상이 개선됐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도 게재됐다. 다카하시 교수는 "환자의 증상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치료 기술을 제품화해 대형 제약사인 스미토모파마와 손잡고 1년 이내에 제품 제조 판매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알츠하이머처럼 고령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신경세포가 줄면서 손발이 떨리거나 몸이 경직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현재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고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약으로 증상을 억제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노년기 난청 등 청력 손실은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으며 공중 보건 개입을 통해 이를 치료하면 치매 발병 지연 등 광범위한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 제이슨 스미스 교수팀은 18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서 고령자에 대한 추적 관찰 연구 결과 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 사례 3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는 향후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 요인이 있는 인구 집단에 맞춘 적절한 개입 전략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구에서 치료 가능하고 미국 노인의 3분의 2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청력 손실이 치매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지만 지역사회 고령자 집단에서 청력 손실 및 치료와 치매 위험 간 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4개 지역(미시시피·노스캐롤라이나·미네소타·메릴랜드)에서 고령자들의 심혈관 건강과 뇌 기능(인지능력) 관계를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등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에서 우울 증상을 겪는 비율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022년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13∼55세 여성 3천88명의 월경장애와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한 부인과 문제 중 하나인 월경장애는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등을 통칭한다. 신체적 통증을 유발하고 활동을 제한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월경장애의 중증도를 통증평가척도(VAS)에 따라 경증·중증으로 분류했다. 우울 증상은 우울증 관련 11개 항목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점수를 내는 우울증상 척도(CES-D-11)를 활용해 측정했다. 60점 만점의 우울증상 척도에서 15점까지는 우울감 없음, 16∼24점은 중간 우울감, 25점 이상은 높은 우울감으로 판단됐다. 분석 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의 91%가 경증 또는 중증의 월경장애를 경험했다. 중증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은 57%였고, 개별 항목의 중증 비율은 월경통 41.9%, 월경전증후군
관상동맥중재시술(PCI)을 받은 당뇨병 환자가 시술 전후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하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2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이 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을 앓는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 8천여명의 운동 습관과 심혈관계 치료 성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당뇨병 환자들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위험이 크다. 치료를 위해서는 스텐트 등 기구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인위적으로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실시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시술 후 혈관 재협착이 쉽게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2009∼2012년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8천225명을 유산소 운동 습관 변화에 따라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중재시술 전과 후 모두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인 대조군, 시술 전에는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 시작한 시작군, 시술 전 운동을 했다가 이후 멈춘 중단군, 전후 모두 꾸준히 운동을 한 지속군으로 나뉘었다. 연구팀이 연령·기저질환·약물 등의 변수를 보정한 결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으로 뇌 특정 부위가 손상된 환자들에 대한 실험 연구에서 우측 전두엽이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같은 추론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조지프 몰 박사팀은 18일 신경학 저널 브레인(Brain)에서 좌·우측 전두엽 등에 국소 병변이 있는 환자들에 대한 사고 실험에서 우측 전두엽이 추론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정 능력에 필요한 뇌 영역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으로 뇌 특정 부위가 손상된 환자를 연구한다. '병변-결손 매핑'(lesion-deficit mapping)으로 알려진 이 방법은 뇌 손상 부위(lesion)와 그에 따른 인지적·행동적 결손(deficit)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것으로 인간의 뇌에서 기능을 찾아내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뇌 손상을 연구하려면 특정 뇌 손상을 입은 환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병변-결손 매핑을 통한 뇌 손상 연구는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은 주로 건강한 사람의 뇌 활동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런 연구는 인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