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0대 인구수가 40대 인구수를 앞지르면서 50대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연령대가 됐다. 4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60∼69세 인구는 777만2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0∼49세(776만9천28명)보다 1천214명 많은 것이다. 인구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872만2천766명이었다. 그동안은 50대 인구가 가장 많고 40대, 60대가 뒤따랐는데 이번에 40대와 60대의 순위가 바뀌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08년 처음 인구통계를 작성한 이래 60대가 40대보다 많아진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올해 7월에는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평균 연령은 45.2세로, 10년 전 39.9세와 비교해서는 5.3세, 1년 전 44.6세와 비교해서는 0.6세가 늘었다.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은 예로부터 첨예한 대립 관계에 있었다. 맹자는 우물에 빠진 아이를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 즉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예로 들며 인간은 선하다고 했다. 순자는 아기의 이기심을 직격하며 인간 본성은 악하다고 결론지었다. 아기는 배고프면 울고, 양보란 걸 하지 않는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예(禮)와 같은 훈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선설과 성악설을 둘러싼 논란은 수천 년 동안 동서양 곳곳에서 이어져 왔지만, 여전히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은 신간 '선악의 기원'(21세기북스)을 통해 이 오랜 논쟁에 동참한다. 그는 토머스 홉스, 애덤 스미스, 토머스 제퍼슨 등 선배들의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 도덕성의 뿌리와 진화 과정을 탐구한다. 저자는 인간이 선한지 악한지를 살펴보고자 교육받지 않은 아기를 직접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한 살배기 아기에게 세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인형극을 보여줬다. 극 중에서 가운데 인형이 오른쪽 인형에게 공을 굴리자 이 인형은 다시 공을 되돌려줬다. 그다음에는 왼쪽 인형에게 공을 굴렸는데, 그만 공을 들고 달아나 버렸다. 인형극이 끝난 후, 저자는 오른쪽과 왼쪽의
저출산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자연분만 비율이 급감해 산모 3명 중 2명은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자연분만 진료인원은 14만5천325명에서 8만1천2명으로 44.3% 줄었다. 같은 기간 제왕절개 진료인원은 15만2천14명에서 14만5천519명으로 4.3%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전체 분만에서 제왕절개가 차지하는 비율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19년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을 단순 합산 시 진료인원은 29만7천339명으로, 이 중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비율은 각각 49.9%와 51.1%로 절반가량씩 차지했다. 그러나 자연분만을 선택하는 산모가 줄면서 자연분만 비율은 2019년 49.9%에서 2020년 45.8%, 2021년 42.9%, 2022년 38.4%에 이어 지난해에 35.8%까지 떨어졌다. 반면 제왕절개 비율은 2019년 51.1%에서 2020년 54.2%, 2021년 57.1%, 2022년 61.6%, 지난해 64.2%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만 보면 자연분만은 3만7천960명, 제왕절개는 7만7천102명으로
AI(인공지능)가 빠르게 회사 현장에 도입되면서, 이런 신기술이 자신의 업무 능력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한국에서 유달리 크다는 국제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디지털 인프라와 활용 역량이 뛰어나고 AI에 대한 친숙도가 높지만, 근로자 개개인은 AI가 일터에서 자신의 값어치를 낮출까 속앓이한다는 얘기다. 3일 AI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정세정·신영규 연구원은 미국과 독일 등 서구권과 한국 10개국의 시민들을 설문한 조사 결과('SCOaPP-10'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한국은 'AI 등 신기술로 자기 업무가 위협받을 수 있겠느냐'는 조사 질문에 '매우 동의하거나 동의한다'는 답변율이 35.4%에 달해, 이탈리아(39.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AI 종주국으로 꼽히는 미국(35.0%)이었다. 우려 답변율이 가장 낮았던 국가는 덴마크로 18.3%였다. 스웨덴(20.1%), 독일(21.1%), 핀란드(24.1%), 영국(2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무와 관련해 디지털 기술의 내 숙련도가 충분한가?'란 항목에 대해서는 한국은 '매우 동의 또는 동의' 답변이 56.9%로 폴란드(56.4%)에 이어
지난해 낚시 중에 발생한 사고로 소방이 출동한 건수가 6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소방청 구급활동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낚시 중에 일어난 사고로 소방이 출동한 건수는 총 653건이다. 연중 10월에 가장 많은 111건(17%)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9월 101건(15.5%), 8월 75건(11.5%) 등으로 주로 가을철에 많이 발생했다. 주요 사고유형은 '낚싯바늘에 다침'이 268건(41%)으로 가장 많았다. 넘어짐(쓰러짐)·미끄러짐 184건(28.1%), 물에 빠짐 80건(12.3%), 물림·쏘임 49건(7.5%) 순으로 뒤따랐다. 다른 사람이 던진 낚싯바늘에 다친 경우도 26건에 달했고, 수난사고가 일어난 장소로는 바닷가가 19건(23.7%)으로 가장 많았다. 물림·쏘임의 경우 미역치 등 물고기에 의한 사고가 33건(67.3%)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104건(15.9%)의 사고가 일어났다. 충남 79건(12.1%), 경기 78건(11.9%), 전남 70건(10.7%)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37명(21%)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36명(20.8%), 40대가 117명(17.9%)으로 뒤를 이었
"60세가 넘으면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정서적인 자기 성장이 건강의 가장 소중한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104세(1920년 4월생)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심포지엄에 나와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명예교수는 100세를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40여분가량 진행한 대중 강연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갈 정도로 정정했다. 김 명예교수는 장수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정신건강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50세쯤 되면 자꾸 기억력이 사라지다 보니 정신적으로 늙어가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100세를 넘겨 직접 살아보니 그건 늙는 게 아니었다"면서 "50세에서 60세로 넘어갈 때 기억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기억력보다 더 소중한 사고력은 그때부터 올라가기 때문에 정신건강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또 장수를 위해서는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가)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를 묻지만, (나는) 일하는 사람은 일하는 만큼 산다고 답한
경기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상승 추세가 멈췄으나 오존(O₃) 농도는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128개 대기환경측정소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 이런 내용의 '2023년 경기도 대기질 평가보고서'를 3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21㎍/㎥로, 2022년 20㎍/㎥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측을 시작한 2015년 26㎍/㎥에서 2016년 28㎍/㎥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27㎍/㎥, 2018년 25㎍/㎥, 2019년 26㎍/㎥, 2020년과 2021년 21㎍/㎥ 등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지난해 41㎍/㎥로, 2022년 35㎍/㎥보다 6㎍/㎥ 증가했다. 미세먼지는 10년 전인 2013년 54㎍/㎥까지 상승했으나 2018년 44㎍/㎥, 2019년 46㎍/㎥, 2020년 39㎍/㎥, 2021년 42㎍/㎥ 등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오존 농도는 2022년 0.029ppm에서 2023년 0.0306ppm으로 상승했다. 오존은 2013년 0.023ppm에서 2018년 0.024ppm, 2019년 0.027
올 들어 9월까지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가 작년 대비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호선 의원이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월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는 총 4천2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 753건의 약 5.6배이며, 2021년(2천434건)과 비교해도 약 1.73배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1천3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977건), 강원(618건), 제주(610건), 경남(441건)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양수산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해파리 제거량은 6천324t으로 지난해(1천176t)보다 약 5.37배 늘었으며 매년 집행 잔액이 남았던 해파리 제거 예산 16억2천만원도 9월 현재 모두 소진된 상황이다. 임 의원은 해파리가 급증하면 어업 자체가 위축되면서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고, 재해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해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가 사실상 어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무더위로 인해 고수온, 적조에 이어 해파리까지 우리 어항을 위협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된 만큼 체계적인 대
한 해 평균 300명 안팎의 119구급대원이 업무 중 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이 최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약 5년간 공무 중 폭행당한 구급대원은 1천501명이었다. 연도별로는 2020년 240명, 2021년 335명, 2022년 384명, 2023년 340명, 올해는 8월까지 202명이었다. 매년 300명 안팎의 구급대원이 근무 중 폭행을 당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440명, 379명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구급대원 폭행 혐의로 검거된 가해자는 1천166명이었다. 이 중 86명(9.9%)이 징역형을 받았고, 절반 이상인 473명(54%)이 벌금 처분을 받았다. 기소·선고유예 36명(4.1%), 내사종결·공소권없음 등 기타로 분류된 인원 279명(32%)이었다. 나머지 292명은 수사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위성곤 의원은 "응급상황에서 구급대원 폭행은 중대 범죄"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구급대원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쌀로별주, 용가리 치킨 도시락, 비비고빵, 팔도비빔국수….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들이 식음료 회사의 인기 상품을 변형한 이색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상품을 기반으로 '맛'을 보장하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재미'로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는 시도다. 대표적으로 이마트24는 롯데웰푸드의 과자 쌀로별을 전통주로 만든 쌀로별주를 지난달 내놨다. 누룽지의 구수한 맛과 쌀로 튀겨 간장을 입힌 쌀로별의 감칠맛을 구현해낸 전통주다. 지난 달 넷째 주(9월 25일∼10월 1일) 매출이 출시 첫 주(9월 12∼18일)보다 48% 증가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품을 마셔본 고객들 사이에서는 '쌀로별 과자 향이 나서 신기하다', '쌀로별 과자가 술로 환생한 맛' 등의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는 쌀로별 외에도 롯데웰푸드의 20∼30년 역사를 지닌 바닐라 아이스크림 빵빠레를 과자로, ABC초콜릿은 핫초코로 각각 변형하는 등 참신한 상품을 내놨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익숙한 브랜드의 새로운 변신을 통해 차별화된 맛은 물론 쇼핑의 재미를 높였다"고 말했다. 다른 편의점들 역시 식음료 회사와 협업을 늘려 기발한
작년 한해 동안 외래진료를 70회 이상 이용한 환자가 144만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연간 70회 이상 외래진료 이용 인원은 144만853명이었다. 이들이 사용한 총진료비는 8조1천241억2천700만원이고, 이중 건강보험으로 6조4천38억2천100만원이 지급됐다. 이들은 작년 한 해 전체 외래환자의 3.0%에 불과하지만, 전체 외래환자가 사용한 건강보험의 18.3%를 썼다. 연도별로 보면 연간 70회 이상 외래진료 환자는 2020년 125만9천162명, 2021년 128만6천815명, 2022년 137만8천341명, 2023년 144만853명으로 계속 늘었다. 상반기인 올해 6월까지 70회 이상 외래진료를 한 환자도 13만2천47명이나 됐다. 이들이 사용한 총진료비는 5천998억4천100만원이고, 건강보험은 5천2억2천200만원이다. 올해 상반기 최다 이용자는 등 통증으로 외래진료를 919회 받은 4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은 주로 주사를 맞았으며, 건강보험 급여 1천792만1천원을 받았다. 2위는 요추 및 골반 관절·인대 탈구와 염좌 및 긴장 등의 증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음성으로 말하는 한국어 실력이 실제 한국인에 가깝도록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오픈AI는 최근 한국어와 일본어 등 영어 외에 50개 언어의 사용을 개선한 챗GPT의 '음성 모드'(Advanced Voice Mod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5월 이용자와 실시간 음성 대화가 가능한 AI 모델 'GPT-4o'(포오)를 출시한 바 있다. 이날 출시한 AI 모델은 한층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GPT-4o'의 업데이트 모델이다. 재키 섀넌 챗GPT 멀티모달 총괄은 "새 버전은 더 자연스럽고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며 "대화 도중에도 언제든지 끼어들 수 있고 사용자의 감정을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GPT-4o'는 출시 때에도 한국어가 가능했지만, 영어 외에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것은 서툴렀고, 처음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이 말하는 것처럼 어색했다. 그러나 이번에 업데이트된 모델은 실제 한국인이 말하는 것처럼 한국어 능력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오픈AI는 앞서 지난 23일 브리핑을 통해 향상된 챗GPT 음성 기능을 시연했다. "안녕, 한국어로 너를 소개해줘"라고 말하자 "안녕하세요. 저는 챗GPT라고 해요.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 중 직업 교육을 받거나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집에서 그냥 쉰' 청년이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최종 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했으나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3만8천명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2022∼2024년) 중 가장 큰 수치다. 이들 중 주된 활동으로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청년은 8만2천명(34.2%)이었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3명 중 1명 이상이 직업 훈련이나 취업 시험 준비, 구직활동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다. 이어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했다' 28.9%(6만9천명), '육아·가사를 했다' 14.8%(3만5천명), '진학 준비를 했다' 4.6%(1만1천명) 등의 순이었다. 미취업 기간별로 봤을 때 '집에서 그냥 쉰' 청년의 비중은 3년 이상일 때가 가장 높았다. 그냥 쉬었다는 응답은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 20.5%에서 6개월 이상∼1년 미만일 때 26.4%로 상승했다. 1년 이상∼2년 미만에서는 20.6%로 비중이 줄었다가 2년
코로나19와 고물가·고금리 현상의 영향으로 최근 5년간 영양실조 환자가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건강보험으로 영양실조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6만3천274명이다. 특히 코로나19의 대유행 기간에 영양실조가 급격히 늘어 2019년 6천245명에서 지난해 1만6천634명으로 2.7배가 됐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8천540명이 영양실조로 진료받아 지난해의 51.3% 수준에 달했다. 하반기까지 더하면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던 작년 수준이 될 전망이다. 주로 저소득층인 의료급여 수급자 가운데 영양실조 환자도 같은 기간 급격히 불어났다. 의료급여 수급자 중 영양실조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9년 1천117명에서 지난해 2천408명으로 2.2배가 됐다. 영양실조로 진료받은 의료급여 수급자의 대부분은 노인이었다. 2019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환자(1만76명) 가운데 60대 이상 노인 환자(8천531명)의 비중은 85%에 달했다. 전진숙 의원은 "지금 서민은 단순한 생계의 어려움을 넘어 기본적인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 놓여
자녀가 세 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와 중증 난치 질환 학생의 학교 우선 배정이 확대된다. 교육부는 지난 30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교육공무원 임용령' 일부 개정령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법은 다자녀 가구의 통학 부담을 줄이고, 건강상의 사유로 통학이 어려운 학생의 편의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개정법은 자녀가 세 명 이상인 가구의 학생이기만 하면 원하는 중학교에 우선 배정한다. 이제까지는 '만 18세 미만인 자녀가 세 명 이상'이어야 우선 배정이 허용됐는데, 연령 제한을 삭제했다. 아울러 교육장이나 교육감이 '희귀 질환, 암, 1형 당뇨 또는 그 밖의 중증 난치질환으로 상시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중학교·고등학교를 지정해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배정 대상을 '지체 장애인'에서 더 확대하는 것이다. 이날 통과된 법에는 자율형 공립고가 협약 기관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입학전형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도 담았다. 이를 통해 학교와 협약 기관이 학교 발전과 지역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정주 여건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박을 해 본 청소년 중 절반은 중학생 때부터 도박을 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청소년 1만685명이 참여한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전체응답자의 1.5%인 157명의 학생들이 도박을 경험해봤다고 답했다. 이중 50%가 중학생 때 처음으로 도박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고등학생 때 도박을 시작했다는 응답은 22%, 초등학교 때 처음 접했다는 답변은 15%였다. 도박을 해본 청소년 중에선 남성(86%)이 여성(14%)보다 더 많았다. 친구나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고 친구 등 지인이 금전적 이익을 얻는 것을 보고 시작했다는 답변이 30%로 그 뒤를 이었다. 도박을 해본 학생들의 57%는 용돈이나 부모의 변제로 비용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금품갈취나 중고거래 사기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도박 비용을 대고 있다는 답변도 4%를 차지했다. 이들은 도박에 따른 채무 압박(15%), 정서적 위축 및 두려움(12%), 부모와의 갈등(10%), 학업성적 저하(10%), 형사처벌(5%) 등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10월에 들어서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도 크게 벌어지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다음 날인 10월 1일부터는 대부분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리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다. 30일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으로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는 게 좋다. 10월 1일엔 비가 그친 후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전날보다 낮 기온이 5도 이상 낮아져 20도 내외가 되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쌀쌀해지겠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12∼21도, 낮 최고기온은 25∼30도다. 10월 1일 아침 최저기온은 14∼21도, 낮 최고기온은 20∼29도가 되겠다. 이날 오전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남권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부터는 충북과 전라권, 제주도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충청권·전라권 5∼10㎜, 강원도·경상권 5㎜ 내외, 제주도 5∼20㎜ 등이다.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풍속 55㎞/h(15m/s) 내외로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서해 먼바다에서 차차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개통 직후 7천명대에서 현재 1만명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통 이전 국토교통부가 예측한 이용객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GTX-A 수서∼동탄 이용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노선이 개통한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약 6개월간 이용객 수는 총 159만8천895명이었다. 개통 초기인 4∼6월 일평균 7천600∼8천명 사이였던 이용객 수는 지난 6월 29일 동탄역과 성남역 사이 구성역이 개통되면서 약 40% 증가했다. 7월 이용객은 일평균 1만630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1만411명, 이달 들어서는 1만541명을 기록했다. 1만8천949명이 몰린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일을 제외하고 이후 약 6개월간 하루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금요일·1만4천명)이었다. 가장 적었던 날은 지난 6월 23일(일요일·5천383명)이었다. 4∼9월 역사별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동탄역이 3천700명대로 가장 많았고, 수서역이 3천400명대로 뒤를 이었다. 구성역(7∼9월 평균)
한국인 과반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여간 소비량을 1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 '기후변화에 대한 10개국 시민 인식 비교: 한국인의 인식을 중심으로'(고혜진)를 통해 한국인 2천4명을 포함해 노르웨이, 독일, 덴마크, 미국,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 국민 2만1천8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들은 소비를 줄여 지구온난화 추세를 늦추는 것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줄일 수 있는 연간 소비량에 대한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34.9%는 18%를 감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이탈리아 40.6%, 영국 40.3%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연간 소비량을 1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54.9%로, 이탈리아(57.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른 국가는 젊은 층이 더 많은 소비 축소 의향을 보인 데 반해 한국인은 특히 고령자들이 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소비 감축 의사가 가장 강력한 이탈리아는 젊은 층(18세 이상 34세 미만)의 60.96%가, 55세 이상은 56.4%가 연간 소비를 15% 이상 줄일 수
내년 중으로 맞벌이 부부는 최대 3년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배우자의 출산휴가도 10일에서 20일로 확대된다. 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해당 개정안은 공포일로부터 4개월 후 시행된다. 개정안은 육아휴직 기간을 현행 총 2년에서 부모별 1년 6개월씩 총 3년으로 확대하고 사용 기간 분할도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총 20일로 늘어나는 배우자 출산휴가 역시 출산일로부터 120일 이내·3회 분할 사용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난임치료 휴가는 현행 3일(유급 1일)에서 6일(유급 2일)로 늘어난다.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대상 자녀의 연령을 현행 8세에서 12세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가가 한부모가족에게 양육비를 먼저 지급한 뒤 비양육자로부터 나중에 받아내는 '양육비 선지급제' 도입 근거를 담은 양육비이행법 개정안도 이날 함께 처리됐다.
서울시는 미취학 아동 누구나 필요할 때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이달부터 3곳을 추가해 총 9곳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내년에는 서울 전역 모든 자치구로 확대한다.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은 미취학 아동이라면 누구나 필요할 때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어린 이집이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올해 6월부터 4개 권역 6곳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취학 전 모든 보육 연령대(6개월∼7세 이하)의 아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급한 일이 생겼을 때뿐 아니라 밀린 집안일이나 병원 진료를 하거나 운동 같은 재충전 시간을 가질 때 아이를 마음 편히 맡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운영 100일간 이용 건수는 639건(184명), 시간으로는 2천111시간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일간 이용자 1명이 평균 4.8건을 이용한 셈이다. 이용 아동을 살펴보면 보육연령 0세(2023년 출생)가 전체 이용의 49%를 차지했다. 어린이집·유치원 등 방학 기간에는 유아(3∼5세)의 이용 비중이 절반 이상(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간 지성에 근접한 인공지능(인공일반지능 또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AGI 기술 연구개발이 시도된다. 인공지능(AI)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국내 AI 업체들을 대상으로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으로 신청하기 위한 기술 수요 및 참여 의향 조사에 착수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실제 환경(복잡계 환경)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사회성을 가지며 성장하는 AGI의 원천 기술 개발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AGI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5천억∼6천억원 규모를 상정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정의한 AGI는 시각·청각 등의 다중 감각이 수용하는 정보와 기억·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추론하며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의 인지능력을 모방한 AI를 말한다. 또, 사람이 경험과 상호 작용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것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지능을 발달시켜가며 새로운 환경과 작업에 지속적으로 적응하는 능력도 중요시된다. 사고뿐 아니라 행동 면에서도 인간을 닮아 실제 세계의 물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징계받은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이 전년보다 30%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의원이 최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월한 지위 등을 이용해 다른 공무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징계받은 국가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은 지난해 총 144명으로, 2022년(111명)보다 29.7% 늘었다. 구체적으로 중앙부처 소속의 국가 공무원은 58명에서 85명으로,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지방 공무원은 53명에서 59명으로 증가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중앙부처 가운데 관련 징계가 가장 많이 내려진 기관은 교육부(28명)였다. 교육부는 2022년만 하더라도 징계 공무원이 한명도 없었으나, 2023년 28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해양경찰청(26명), 경찰청(24명), 법무부(18명), 소방청(9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고용노동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등은 징계자가 각 1명으로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지자체의 경우 경기가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13명), 전북(9명), 광주(8명), 대전(7명), 강원(6명) 등의 순이었다
국가기관이 가지고 있던 장기이식 가명 정보 수십만건이 보험사 등 민간에 허술하게 넘어갔다는 지적이 보건복지부 내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가명이더라도 개인식별을 막을 조치가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장기이식자의 정보는 보험사가 보험료를 차별해서 적용하는데 악용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작년 일부 보험사가 장기기증자에 대한 보험 계약에서 차별대우하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산하기관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하 관리원)에 대한 감사에서 장기이식 자료의 3자 제공 부적정 사례를 발견하고 기관경고, 관계자에 대한 경고 및 주의 등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관리원은 2021~2024년 5월 심의 등 적절한 검토 없이 내부 결제만 거쳐 민간 보험사와 연구기관 등 제3자에 56차례 38만5천355건의 장기기증 관련 가명 자료를 제공했다. 복지부는 "정보주체인 장기 등의 기증자와 이식자 등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지, 과학적 연구기준에 부합하는지, 자료제공 최소화의 원칙에 적합한지 등을 적절하게 검토하지 않고 민간 보험사, 연구기관, 개인 등에 제공했다"며 "가명정보의 처리 관련 기록을 작성·보관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기등 이식에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