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뇌졸중(stroke)은 세계적으로 질병 사망 원인 2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많이 발생하고 사망 위험도 높다는 얘기다.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ischaemic)과 출혈성(haemorrhagic) 두 종류로 나뉘는데 허혈성 뇌졸중이 85%로 훨씬 더 많다. 그런데 평소 섭취하는 음식물에 따라 두 종류의 뇌졸중 위험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과일, 채소, 섬유질,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은 허혈성 뇌졸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로 달걀을 많이 먹으면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커지지만, 허혈성 뇌졸중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는 23일(현지시간), 유럽 심장학회 회보인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이 저널은 유럽 심장학회를 대신해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매주 발행하는 심장 의학 전문 학술지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덴마크,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유럽 9개국의 성인 남녀 41만8천329명을
뇌졸중의 후유증인 운동장애를 호전시킬 수 있는 뇌 자기 자극 장치가 개발됐다.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Houston Methodist Hospital) 뇌졸중센터의 데이비드 슈 박사 연구팀은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의 운동신경을 자극하는 수영 모자 모양의 뇌 자기 자극 장치를 개발, 초기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다초점 경두개 회전 자기 자극 장치'(TRPMS: multifocal, transcranial, rotating, permanent, magnet stimulator)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스마트폰으로 조종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뇌졸중 후 최소한 3개월이 경과한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뇌졸중 발생 후 3개월이 지나면 자연적인 뇌 기능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이후에 뇌 기능에 개선이 나타났다면 이 장치가 가져온 효과라는 의미가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에게 한 번에 40분씩 이 장치를 착용하게 하고 4주 동안 모두 20회 실험을 진행했다. 다만 이들 중 절반에는 진짜, 나머지 절반에는 가짜 자기 자극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치료 시작 직후와 치료 1
인간의 뇌는 식욕이 매우 왕성한 기관이다. 성인의 뇌 무게는 약 1.4㎏(3파운드))에 불과하지만, 몸 전체가 쓰는 에너지의 5분의 1을 혼자서 소진한다. 뇌는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없고, 뇌의 에너지 수요는 신경 활동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뇌가 산소와 영양분이 든 혈액을 심혈관계로부터 끊임없이 공급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갑자기 신경 활동이 증가한 뇌의 특정 영역에 신속히 혈류 공급을 늘리려면 '신경혈관 접합(neurovascular coupling)'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신경혈관 접합은 fMRI(기능적 자기공명 영상법) 등 영상 진단의 기술적 토대이기도 하다. 고혈압,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등에 걸린 환자는 '신경혈관 접합' 과정이 순조롭지 않다. 미국 하버드의대(HMS) 연구진이, 뇌와 혈관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신경혈관 접합 과정을 제어하는 메커니즘을 동물 실험에서 밝혀냈다. 관련 논문은 19일(현지시간) 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하버드의대가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이 발견은 각종 뇌 신경 질환에 신경혈관 접합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규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임신 초기에 마크로라이드(macrolides)계 항생제를 쓰면 출생결함(birth defect) 아기를 낳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리스로마이신, 클라리스로마이신, 아지스로마이신)는 서방국가에서는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생제 중 하나로 폐렴, 기관지염, 요도염, 피부염, 성병 등 감염질환 치료에 쓰인다. 특히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대체 항생제로 자주 처방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아동보건연구소(Institute of Child Health)의 루스 길버트 교수 연구팀은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은 심장, 뇌, 생식기에 결함이 있는 아이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1990~2016년 사이에 영국에서 출생한 아이들 100여만 명이 6세가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중 10만5천명의 어머니는 임신 중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또는 페니실린을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임신 첫 3개월 중 마크로라이드 항생제가 처방된 여성이 출산한 아이들은 페니실린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psoriasis)이 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또 하나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선은 피부의 각질 세포가 너무 빨리 자라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확실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면역체계가 피부를 외부 물질로 오인,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믿어지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의대 피부과 전문의 소피 바엔게비에르그 박사 연구팀은 건선 환자는 암 위험이 21%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0일 보도했다. 건선과 건선 관절염(psoriatic arthritis) 환자 총 200여만명이 대상이 된 112편의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분석(meta-analysis)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전체적으로 건선 환자는 암 유병률이 4.8%로 나타났다. 건선 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각종 암 위험이 각질세포암 2.28배, 호지킨 림프종 87%, 비호지킨 림프종 48%, 폐암 26%, 흑색종 13%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건선 관절염은 대체로 암 위험과 관계가 없었다. 다만 3편의 연구논문에서는 건선 관절염이 유방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
저녁의 성찬을 피하고 대신 아침을 알차게 먹는 게 비만과 고혈당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침 식사의 대사 작용이 저녁보다 두 배 이상 활발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로 체내에 들어온 칼로리가 물질대사를 통해 더 잘 소진된다는 얘기다. 독일 뤼베크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 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 내분비·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논문으로 실렸다. 이 학회는 19일(현지시간)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인체는 음식물을 소화한 뒤 거기서 나온 영양분을 흡수, 운반, 저장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한다. 식이성 열 발생(DIT)이라고 하는 이 과정은 체내 대사작용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율리아네 리히터 박사는 "아침 식사의 식이성 열 발생은 함유된 열량과 상관없이 저녁 식사의 두 배가 넘는다"라면서 "이는 충분한 아침 식사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남성 16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저열량 아침 식사와
빛으로 세포 내 단백질 합성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인지및사회성연구단 허원도·이상규 연구위원 연구팀이 빛을 이용해 '전령RNA'(mRNA)의 이동과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령RNA는 DNA의 유전 정보를 단백질로 전달하는 RNA의 일종이다. 세포소기관인 리보솜은 전령RNA의 유전 정보를 읽어 단백질을 합성한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세포에 청색광을 비춰 세포 내 특정 전령RNA의 이동과 단백질 합성을 특이적으로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을 개발했다. 'mRNA 라리아트'라 명명한 이 기술은 빛의 유무에 따라 라리아트 올가미에 전령RNA를 가두거나 분리한 뒤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모델 암세포인 헬라 세포(Hela cell)에 청색광을 비추면 전령RNA가 라리아트 올가미에 갇히면서 리보솜과 격리돼 단백질 합성이 감소하게 된다. 다시 청색광을 차단하면 전령RNA가 라리아트 올가미에서 빠져나와 리보솜과 함께 단백질 합성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연구팀이 실제 세포골격 단백질인 '베타액틴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전령RNA에 청색광을 비춘 결과 세포 골격 형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베타액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세포 내 기관을 제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이규선 센터장이 경북대 조동형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연구 분야에서 세포 소기관 '퍼옥시좀'(peroxisome)의 중요성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발생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떨림, 경직, 도보 이상 등 다양한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세포 내 발전소 역할을 하는 세포 소기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원인 유전자 단백질인 'HSPA9'의 돌연변이로 인한 세포소기관 퍼옥시좀의 감소가 파킨슨병의 새로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초파리 동물모델에서 퍼옥시좀이 감소한 모습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퍼옥시좀은 과산화수소를 생성해 체내에 침입한 미생물을 파괴하고 지방산을 분해하거나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 퍼옥시좀을 생성하는 유전자에 문제가 생기면 '젤웨거 증후군'과 같은 선천성 뇌신경계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HSPA9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킨 초파리 실험모델에
임신 전 과체중 또는 비만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나중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 역학연구실의 에드위나 영 박사 연구팀이 아이들 약 2천명과 이들 어머니에 관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9일 보도했다. 임신 전 체중이 비만인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임신 전 체중이 정상인 여성이 출산한 아이들에 비해 7~8세 때 ADHD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가 25~29로 과체중인 여성의 아이들은 BMI가 25이하인 여성의 자녀들보다 ADHD 발생률이 14%, BMI가 30~35로 비만인 여성의 아이들은 9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25~29면 과체중, 30이 넘으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BMI에서 1포인트는 체중으로 환산하면 약 2.7kg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