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연구팀이 노인성 치매의 주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는 약학과 김영수·김혜연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플라크(신경반) 등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응집체를 분해하는 약물을 활용한 테라그노시스(theragnosis)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테라그노시스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is)을 합친 말로 난치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분자 영상과 나노의학이 접목돼 21세기 의학 혁명으로 불리는 기술 중 하나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약물을 알츠하이머병 환자 유전자를 삽입한 생쥐에 투약한 뒤 정상 생쥐와 비교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약한 생쥐의 뇌 조직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분해돼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분해된 성분은 혈관으로 빠져나가 혈액 검사에서 검출됐다. 이번 연구 논문(제1저자 이동희 박사과정생)은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이달 2일 게재됐다. 교신저자인 김혜연 교수는 "고가의 특수장비 없이도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어 관련 기술
지난 몇 년간 국내 수술 건수 1위는 백내장 수술이 차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의 주요 수술 통계 연보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2018년 59만2천191건, 2019년 68만9천919건, 2020년 70만2천621건에 달한다. 2020년 기준 수술 빈도 상위 5개에 포함된 다른 수술(일반 척추 수술·18만8천394건, 치핵 수술·16만9천669건)을 건수에서 압도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윤창호 교수는 "백내장 수술이 주변에 흔한 만큼 이를 쉽게 생각하지만 수술 이후 원하는 만큼 시력이 좋아지질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도록 권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며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이 중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외상, 포도막염 감염 등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윤 교수는 "국내 백내장 유병률은 40대 11.1%, 50대 35.7%이지만 60대는 71.8%, 70대 이상에서는 94.2%까지 올라간다"며 "40대 이후 나이가 들면서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소개했다. 백내장은 이전보다 눈이 침침하고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경기 광명시로부터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음에 따라 오는 3월 개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교직원들은 근무를 시작했으며, 정상 진료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의료기관 개설 허가만 남겨두게 됐다. 2018년 7월 착공된 중앙대광명병원은 연면적 9만6천987.39㎡에 지하 8층, 지상 14층 규모로 세워졌다. 보유 병상은 700여 개다. 6개의 중증전문클러스터(암·심뇌혈관·소화기·호흡기·척추·관절)를 중심으로 30개의 진료과를 운영한다. 환자와 의료진의 이동 동선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감염 위험을 차단했다. 대기 환자 상황에 따라 진료실을 유동적으로 운영해 환자의 대기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건강 콘텐츠를 총망라한 통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인 뉴스룸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뉴스룸에 서울아산병원의 연구 성과와 글로벌 연구 트렌드,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건강 정보가 아니라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치료법, 환자와 의료진 이야기, 병원 소식 등을 담을 예정이다. 노영진 서울아산병원 커뮤니케이션실장(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 뉴스룸은 가장 정확한 의학 및 건강 지식을 전달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대학교병원은 다빈치SP 로봇을 이용한 직장암 수술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직장암 수술을 이 로봇으로 성공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8번밖에 시행된 적이 없는 고난도라고 울산대병원은 설명했다. 양성수 외과 교수는 지난 3월 직장암을 앓고 있는 80대 남성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했다. 이 환자는 항문에서 10㎝ 정도 떨어진 위치에 큰 종양(5.5㎝)이 있어 직장절제수술이 필요했으며 장루 수술이 추가될 수도 있었다. 또 환자가 기저질환이 있어 수술 중 위험과 수술 후 합병증이 예상됐다. 직장암은 일반적으로 복부를 통해 직장을 절제하고 남은 장을 연결 (문합)하는 수술을 한다. 하지만, 양 교수는 다빈치SP 로봇수술을 이용해 '최소침습 경항문 직장 종양 절제술-TAMIS(transanal minimally invasive surgery)'을 시행했다. 이는 로봇 기구가 항문을 통해 들어가 종양과 그 주위 조직을 제거하고 절제된 부위를 봉합하는 것이다. 초기 직장암 혹은 직장암 직전 단계 내시경 절제가 불가능한 종양이 있는 경우에 가능하다. 특히 이 수술은 수술 위험성이 큰 고령 환자 혹은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비교적 짧은 시간에 안전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은 세계뇌졸중학회(WSO)로부터 '2021 엔젤스 어워즈'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상은 플래티넘 등급으로 경기북부에서는 처음이라고 이 병원은 설명했다. 이 상은 WSO와 베링거인겔하임의 '엔젤스 이니셔티브'(Angels Initiative)가 공동 제정, 치료와 관리 부문에서 국제 기준에 맞는 뇌졸중 센터를 선정해 시상하며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골드 등 3개 등급이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1998년 뇌졸중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최신형 뇌혈관 조영 장비(Angiography) 2대도 도입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는 5가지 항목 모두 만점을 받는 등 8년 연속 1등급 기관으로 분류됐다. 한창희 의정부성모병원장은 "이번 플래티넘 등급은 뇌졸중센터의 전문성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포진 발병 후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중증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경열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진권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3∼2014년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8만4천993명을 항바이러스제 치료 그룹(7만6천910명)과 비치료 그룹(8천83명)으로 나눠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발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대상포진은 전 인구의 20%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2∼10세 때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흔히 피부발진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뇌혈관에 직접 침투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구 결과 대상포진 진단 후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견줘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가 11% 낮았다. 뇌졸중 발생 위험 역시 같은 조건에서
B형간염은 항바이러스 치료가 조기에 이뤄질수록 간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 보라매병원 장희준 교수, 부산백병원 윤준식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국내 16개 대학병원과 유럽·북미지역 11개 의료기관의 B형간염 환자 9천86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우리 몸에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간의 염증이 B형간염이다. 심한 경우 간경화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수적이다. 보통 만성 B형간염은 크게 면역관용기, HBeAg(외피항원) 양성간염기, 비활동성 보유기, HBeAg 음성간염기 4단계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염증 반응이 심한 양성간염기와 음성간염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권고해왔지만, 어느 시점에 시작하는 것이 간암 발생 위험을 더 낮추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B형간염 초기인 양성간염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외피항원이 소실되는 음성간염기에 시작하는 것보다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인 환자만 보면, 이런 위험이 54∼59% 가량 감소했
자다가 갑자기 숨쉬기를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에서 절반 정도는 양압기 치료에 실패해 수술을 고려한다. 그러나 수술이 성공할지 예측하기가 어려워 수술을 결정하는 것부터가 큰 문제였는데, 이때 인공지능(AI)을 이용하면 수술 성공률이 높은 환자들을 선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와 동국대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진엽 교수 연구팀은 머신러닝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 수술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령, 편도선 크기, 체질량지수(BMI), 수면 시간 등 수술 성공률을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인자를 조합한 알고리즘을 개발한 뒤 이 프로그램을 실제 환자에 검증했다. 이들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163명의 수술 결과와 AI 프로그램이 예측한 수술 성공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AI가 예측한 수술 성공률이 실제 결과와 70% 넘게 일치했다. 기존에 현장에서 활용됐던 수술 성공률 예측 모델이나 의사의 판단을 웃도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전통적인 예측 모델이나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의 주관적 성공률 예측은 정확도가 각각 54.2%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