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서 전문치료를 받는 학생이 지난해 기준 1만여명으로 최근 4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학생 마음건강 관련 예산은 내년도에 제자리여서 증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의원이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 치(2020∼2023년) '소아 청소년 특정질환 진료건수'에 따르면 우울증 및 불안장애를 겪는 초·중·고 학생은 2020년 43만6천779명이었다가 2021년 56만7천310명, 2022년 66만9천489명, 지난해 71만6천910명으로 크게 늘었다. 병원에서 전문치료를 받는 학생도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4년(2020∼2023년) 동안 위(Wee)센터가 병원에 연결해 준 학생 수를 보면 2020년 4천923명에서 2021년 6천240명, 2022년 7천826명, 지난해 1만531명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위센터'는 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위기 학생을 지역지원청 차원에서 상담하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을 뜻한다. 이곳에서도 전문적 의료상담이 필요해 보이면 학생에게 병원 치료를 권고할 수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마음건강에 매년 '적신호'가 켜
5~6세 어린이들에게 손가락을 폈다 접으며 덧셈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그렇게 하지 않은 경우보다 계산 실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로잔대 캐서린 테베노 교수팀은 20일 아동 발달연구학회(SRCD) 학술지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에서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손가락으로 수를 세며 덧셈하는 방법을 가르치면 산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테베노 교수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종종 아이들에게 손가락을 사용해 계산하는 것을 장려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질문하곤 하는 데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연구가 없어 '모르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계산할 때 손가락으로 수를 세는 것은 성인의 경우 수학적 어려움이나 인지 장애 등의 징후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의견이 엇갈린다. 산수에 어려움을 겪는 신호로 간주하기도 하지만 높은 수학적 지식수준의 표시로 보기도 한다. 연구팀은 손가락을 사용해 계산하는 것은 4~6세 어린이의 경우 추상화 수준에 도달해 수량을 표현하는 방법을 안다는 점에서 똑똑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8세 이후부터는 수학에 어려움이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여야 할 이유가 더 늘었다. 최소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이면 아기의 장내 미생물 군집(microbiome) 형성과 폐 건강을 증진, 천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와 캐나다 매니토바대 연구팀은 20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출산 후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이면 아기의 소화기관과 호흡기 상부인 비강의 미생물 군집 성숙을 도와 취학 전 천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태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모유 수유 여부와 생후 첫해 장과 코 미생물 분석 등 다양한 건강 정보를 조사하는 캐나다의 장기 연구 프로젝트 '차일드 코호트 연구'(CHILD Cohort Study)에 참여한 임산부·어린이 3천5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첫 3개월간의 모유 수유 여부가 태아기 흡연 노출, 항생제 사용, 산모의 천식 병력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유아의 소화기관과 비강 미생물 군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산 후 첫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인 아기는 소화기관과 비강의 미생물 군집이 점차 성숙한 반면 3개월 이전에 모유 수유를 중단한 경우에
50세 미만 성인에게서도 유방암과 대장암이 늘어나는 추세의 요인 가운데 하나는 음주일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연구학회(AACR)는 18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모든 암 사례의 40%는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AACR은 금연, 건강한 식단 및 체중 유지, 운동, 자외선 노출 피하기 등 생활 습관의 변화와 함께 알코올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알코올음료에 암을 경고하는 문구를 붙일 것을 촉구했다. 이런 권고는 수년 동안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AACR 보고서 발간에 참여한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 암연구소의 제인 피게이레두 박사는 "사람들 가운데 51%는 알코올이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적포도주가 심혈관에 잠재적 이득이 된다는 속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으며, (술의)
40대 중반 여성 케이트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침대에 누운 지 1~2시간이 지나야 잠이 들고, 잠이 든다 해도 3시간쯤 자다가 다시 깨어난다. 이후에는 1시간 단위로 자다 깨는 상황이 반복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트럭에 치이기라도 한 것처럼 녹초가 된 기분을 느낀다. 어이없는 건 견딜 수 없이 피곤해 낮에 10분이라도 자려면 잠이 싹 달아난다는 것이다. 초저녁에 TV를 보다가 꾸벅꾸벅 졸기라도 하면, 기회라고 생각해 침대에 눕지만, 곧 잠에서 깨버린다. 그는 불면증을 고치기 위해 좋다는 걸 다 해봤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커피는 아침에만 마시고, 스트레스도 최대한 관리하며 값비싼 메트리스와 멜라토닌을 구입하고, 엄격한 수면 위생 규칙 따랐지만 소용없었다. 케이트는 최후의 수단으로 행동 수면 의학 분야 전문가인 제이드 우 듀크대 의대 연구원을 찾아가 치료받기 시작했다. 최근 출간된 '매일 잘 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은 잠과 씨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저자인 제이드 우 연구원은 잠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잠에 관한 잘못된 상식, 잠과 친해지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자는 동안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뇌수척액의
올해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기후변화가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올해 5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발생한 폭염으로 3천50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가 32명으로 추정된다. '최악의 무더위'로 기록된 2018년 4천52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폭염에 따른 건강 위기가 온열질환에 그치지 않고, 정신질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폭염이 스트레스를 고조시켜 공격성을 부르고 정신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이런 기온 상승이 정신질환 중 하나인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19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공동 연구팀이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공식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지역사회건강조사(2021년)에 참여한 21만9천18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과 우울증 위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가 사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기온(1961~1990
사람은 잘 안 걸리는 줄 알았던 조류 인플루엔자(AI). 그런데 최근 인체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류 독감으로도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야생 조류, 닭, 오리 등에서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조류 간에 감염되지만, 극히 드물게 사람도 감염될 수 있고, 일단 감염되면 치명적이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의 치명률은 50%를 넘는데요. 치명률이 0.6%(뉴스네이션 추정치)인 코로나19와 비교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죠.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되는데요. 인체 감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인 H5N1형입니다. 2003년 이후 현재까지 24개국에서 900여 건의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대부분은 야생 조류나 가금류에서 감염된 경우지만 최근 미국에선 포유류인 젖소와 접촉한 사람이 감염되기도 했죠.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데요.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이 잦을수록 인체에 적응한 (H
추석 연휴 가족·친지와의 식사 자리에서 고열량 명절 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면 아무래도 과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6일 "추석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과식, 과음, 불규칙한 생활과 야외 활동으로 인해 신체에 다양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건강한 명절 나기' 수칙을 소개했다. 명절에는 특히 잦은 고열량 음식 섭취로 인해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박 교수는 건강한 명절 식단과 조리법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떡, 전, 약과, 식혜, 탄산음료 등은 적게 먹거나 피하고 한 끼 정도는 밥 반 공기가량에 나물 등을 곁들여 간단하게 식사한다. 또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면 기름 대신 물로 볶거나 야채를 데쳐서 사용하는 등 조리법을 바꿔 기름양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식사 후 낮잠 등을 피하고 명절 연휴 이후 2∼3일간은 저녁 식사를 줄여 연휴 동안 늘었던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벌초·성묘 등 명절 기간 야외 활동 중에는 진드기나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는 발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털진드기가 매개가 되는 쯔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16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세균성 식중독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2022년~올해 8월 최근 3년간 도내 집단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여름과 가을에는 세균성 식중독, 봄과 겨울에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주로 발생했다. 연평균치를 기준으로 세균성 식중독은 여름 12건(42%), 가을 9건(29%), 봄 5건(18%), 겨울 3건(10%) 순으로 발생했으며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겨울 24건(42%), 봄 21건(37%), 여름 7건(13%), 가을 5건(8%)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봄에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식중독이 25회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여름에는 병원성대장균 5회, 노로바이러스 5회, 살모넬라균 2회 순으로 보고됐다. 세균성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으로는 살모넬라, 대장균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식중독은 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음식점, 어린이집·유치원, 학교 등에서 나타나며 집단 감염으로 퍼지는 경향이 있어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도보견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매년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9월 추석을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