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 이기려면 장(腸) 건강부터 챙기세요

장 미생물 균형 깨지면 '우울증 유사 행동' 일으킬 수도
파스퇴르 연구소, 유발 경로 확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논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드러났듯이 우울증은 현대인이 많이 앓는 정신 질환이다.

 전 세계의 우울증 환자는 약 2억6천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우울증과 장내 미생물의 연관성을 입증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내 미생물군의 균형이 깨지면 뇌 기능 수행에 필수적인 대사물질이 줄어 우울증 유사 행동(depressive-like behavior)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이 연구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와 국립 보건의료 연구소(Inserm), 국립 과학연구센터(CNRS) 등이 함께 진행했다.

 그 내용은 11일(현지시간)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논문으로 실렸다.

 장내 미생물이 감정 장애(mood disorders)와 관련돼 있다는 관찰 보고는 최근에도 몇 건 나왔다.

이번 연구에선 장 미생물이 우울증 치료제 플루옥세틴(fluoxetine)의 효과에 영향을 준다는 게 입증됐다.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로 장 미생물군에 변화가 생기면 뇌와 혈액의 내생성 칸나비노이드가 줄어 우울증 유사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걸 확인했다.

장의 유익균

 지질 대사산물인 칸나비노이드는 대사물질 감소로 장애가 생긴 체내 소통체계의 조정에 관여한다.

내생성 칸나비노이드는 THC의 주요 표적 수용체와 결합한다. THC는 가장 널리 알려진 대마초 성분이다.

 실제로 뇌의 기억과 감정 영역인 해마(hippocampus)에서 칸나비노이드가 결핍되면 우울증 유사 행동이 나타났다.

 기분장애 증상을 보이는 생쥐의 장 미생물을 이식하기만 하면 건강한 생쥐에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생쥐의 장에서 눈에 띄게 감소한 박테리아 종을 경구 치료 등으로 보충하면 대사산물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우울증 유사 행동도 완화됐다.

 연구팀은 이런 박테리아 종이 이른바 '사이코바이오틱스'(psychobiotics)로서 항우울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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