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마스크 원료 폴리프로필렌 나노플라스틱, 폐 손상 유발"

안전성평가연 "실험동물에 투여 독성 영향 확인"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은 전북대 김범석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일회용 마스크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 성분의 나노플라스틱이 폐 손상을 유발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1㎚(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입자로 관찰·검출이 어려운 나노플라스틱은 폐기된 플라스틱이 광산화·풍화·자외선 등과 같은 물리적인 힘에 따라 미세한 입자로 변화한 것이다.

 나노플라스틱은 대기 중 떠다니기 때문에 흡입을 통해 사람의 폐에 축적되거나 폐포까지 도달해 천식·폐 섬유화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용이 일상화된 일회용 마스크의 주원료인 PP는 전기 절연 특성이 뛰어난데다 가볍고 용접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일회용품으로 흔히 활용된다.

 연구팀은 PP 성분으로 된 나노플라스틱을 실험동물 기도에 서서히 떨어뜨려 폐 손상 여부를 관찰했다.

 이 결과 폐에서 염증성 손상이 유발되고, 호중구성(백혈구 일종) 염증 반응도 관찰됐다.

 호중구는 선천 면역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로 신체를 이루는 혈액에 바이러스·세균·박테리아와 같은 외부 인자들이 침입했을 때 이를 막아내는 첫 번째 방어선이다.

 인간 폐암 상피세포주(A549)에 PP 나노플라스틱을 노출했을 때는 A549 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PP 나노플라스틱을 호흡기에 노출했을 때 폐 손상이 유발되는 구조를 실험동물과 세포주를 통해 입증했다"며 "PP가 주원료인 일회용 마스크가 나노플라스틱이 됐을 때 인체 건강과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사용 후 폐기·관리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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