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울고 폭염에 웃네" 천일염 생산 어민의 여름나기

무더위 아랑곳하지 않고 소금 생산에 비지땀 흘려

  "폭염 때문에 죽겠는데, 우리들은 폭염 때문에 또 살 수 있지."

 가마솥더위가 9일째 기승을 부린 2일 낮 전남 영광군 염산면 한 염전.

 소금물에 내리쬐는 뙤약볕이 고스란히 반사되는 무더위에도 천일염 생산자 임채봉(71) 씨는 흥겨운 듯 콧노래를 불렀다.

 소금물을 증발시켜 결정체를 얻기 위한 배수 작업을 하던 그는 장마가 끝난 뒤 찾아온 폭염이 달갑기만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이 트는 오전 6시 염전으로 나가 해가 저무는 오후까지 배수 작업에 매진한다는 그는 동원된 중국 국적 인부들에게 "오늘 안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재촉하기도 했다.

 밀대로 배수 작업을 하던 인부들 너머로 보이는 그의 회색 반소매는 땀으로 젖고 메마르기를 반복해 땀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임씨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소금 생산은커녕 생계 걱정하기 바빴다"며 "푹푹 찌는 이런 날씨가 아니면 소금 결정체가 맺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늘은 오후부터 모레까지 소나기가 예보되면서 그와 그의 배우자, 추가 인부들까지 염전으로 투입됐다.

 염전에 고인 소금물에 빗물이 섞이게 되면 염분이 낮아질뿐더러 수온마저 내려가 결정체가 맺히는 기간이 늘어난다고 속앓이했다.

 여기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마을 분위기까지 더해져 임씨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염전 사업 중단도 고심하고 있다.

 방류가 시작된 건 아니지만, 벌써 일부 천일염 생산자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업자들에게 세를 내줬고, 염전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소문도 돈다고 했다.

 30년째 천일염 생산자로 일한 임씨의 배우자 김정자(68) 씨는 "오염수 방류를 막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방류로 인한 피해를 보는 어민들에게 지원이라도 해줘야 한다"며 "그런 대책이 없으니 어민들이 소금 사업을 그만두고 떠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신안과 마찬가지로 영광에서는 한 해 동안 20㎏ 소금 포대 40만개가 나오는 곳이다"며 "대체 불가능한 소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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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저염 식단, 신장 손상 환자 회복에 악영향"
신장 기능이 악화한 사람이 과도하게 염분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신장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신장내과 장혜련·전준석·이경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허혈성 급성 신장 손상 후 회복기의 식이 조절과 회복 연관성에 관한 논문을 학술지 '세포 및 발달 생물학 프런티어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신장이 손상된 생쥐를 이용해 고염식과 저염식, 고단백식과 저단백식, 고지방식과 저지방식 등 다양한 조합의 식이가 회복에 주는 영향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회복기 지속적인 저염 식이는 염증성 변화를 유도하고 신장의 섬유화를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GF-β와 같은 신호 물질이 과활성화돼 신장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저지방·저단백 식이도 염분 섭취와 무관하게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치유를 저해했다. 고염식도 신장 회복에 악영향을 주기는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게는 저염 및 저단백 식단이 종종 권장되지만, 이런 식단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신장 섬유화를 촉진해 허혈성 급성 신손상의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식이요법은 환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비약물 치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