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란·세포배양 독감백신…무엇이 다를까

 "유정란 방식? 세포 배양 방식?"

 이례적인 여름철 독감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2년여만에 세포 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을 출하했다.

 기존 유정란 방식에 더해 백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어떤 방식의 독감백신이 접종자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D형으로 4가지 종류가 있다. 독감 백신을 매년 접종해야 하는 이유는 이 바이러스들이 변이를 일으켜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정란 방식과 세포 배양 방식 독감백신의 차이점은 바이러스 배양 방식에 있다.

 유정란 방식은 유정란에서 유래한 종균(seed virus)을 유정란에서 배양하는 방식이다. 이후 유정란에서 바이러스가 포함된 부분을 채취해 불활성화하거나 약독화하는 원리다.

 불활성화는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 면역에 필요한 역할만 수행하고 병원성을 나타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약독화는 독성이나 병원체의 성질이 약해지는 것으로, 약독화 백신은 실제 바이러스와 유사한 형태의 바이러스를 코에 분사하는 형태다.

 유정란 방식은 저렴한 원가로 생산이 가능하며 오랜 데이터가 축적됐다는 장점이 있다. 전세계 독감 백신의 약 85%는 유정란 유래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유정란 수급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지며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접종할 수 없다.

 최근 GC녹십자의 유정란 배양 방식 독감백신인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가 국가출하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세포 배양 방식은 유정란이나 동물 세포에서 유래한 종균을 포유류 세포에서 배양해 얻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해 만든다.

 포유류 세포에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세포 안에서 배양한 후 세포 배양액 내의 바이러스를 채취해 항원을 정제하고 불활성화하는 원리다.

 세포 배양 방식은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해 항생제나 보존제 투여가 필요하지 않아 백신 구성 물질에 의한 과민 반응의 우려가 낮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009년 신종플루를 기점으로 국산 독감백신이 식약처 허가를 받아 백신 주권을 확립했다"며 "유정란 방식과 세포 배양 방식 독감백신의 통용으로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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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축적 기술력 이용 mRNA 백신 개발"…플랫폼 개발 속도 내는 제약사들
국내 백신 개발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이용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질병관리청이 최근 신·변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100∼200일 이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mRNA 백신 플랫폼 국산화를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언급하면서 더 탄력받는 분위기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우선 차백신연구소[261780]는 지난달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mRNA 백신 및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한 비임상 및 임상 연구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전남 화순의 백신 공장에 mRNA 제품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이 시설은 임상시험용 제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범(파일럿)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로서는 임상 1∼2상을 진행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