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밴드로 조울증 기분변화 제때 진단 가능"

 팔목에 착용하는 특수 장치로 조울증 환자의 기분 변화를 제때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 장애다. 그래서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라고도 불린다. 언제 울증이 조증으로, 또는 조증이 울증으로 바뀔지는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 신경과학 연구소 조울증 연구실의 정신의학 전문의 디에고 이달고-마쎄이 교수 연구팀은 엠파티카 E4 손목밴드(Empatica E4 Wristband)로 조울증의 기분 변환을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엠파티카 E4 손목밴드는 소비자용이 아니라 연구자와 의사가 일상생활 생리학을 연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조울증 환자는 울증 상태와 조증 상태일 때 피부의 전기활동이 달랐다. 건강한 사람과도 달랐다.

 울증 상태일 때는 다른 조울증 환자나 건강한 사람들보다 피부의 전기활동이 현저히 약했다.

 이러한 전기활동 변화로 기분이 조증에서 울증으로 또는 울증에서 조증으로 이동하는 것도 포착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현재 조울증의 기분 변화는 대부분 의사와의 인터뷰 또는 설문검사를 통해 주관적으로 진단되고 있다.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정확한 치료제를 결정하기도 어렵다. 이렇게 투여된 치료제에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환자의 30~40%에 불과하다.

 조울증은 환자의 기분 변화가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의사와 환자 모두가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

 울증과 조증은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빨리 진단해 치료를 할 수 있다면 자살 위험, 위험 운전 같은 기분 변환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손목밴드는 피부의 작은 전기활동 변화를 판독할 수 있다. 피부의 전기활동 변화는 신경계의 반동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준다.

 즉 밴드 착용자가 울증 또는 조증 상태인지 아니면 기분이 정상적인 상태인지를 알려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신경정신약리학회(ECNP) 36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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