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방송' 막말·신조어 넘쳐…3일간 976건

방심위 언어특위 "음식 먹는 동안 자막 채우며 오류 많아"

 "(비닐 옷을 덧입은 출연자에게) 포장육이야 뭐야~"(SBS TV '덩치 서바이벌-먹찌빠' 자막 중)

 먹는 방송, 소위 '먹방'은 이제 보편적인 방송 형태가 됐고, 최근에는 게임성을 가미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외연이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먹방들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는 품위가 떨어지거나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사례가 꽤 많은 편이다.

 방송 품위를 저해하는 표현 중에서는 음식을 먹었음을 "때려넣다", 입맛이 돌아 음식을 많이 먹게 된 상황을 "입이 터지다"와 같이 표현한 경우가 꼽혔다.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으로는 먹방에 주로 음식을 좋아하거나 먹는 양이 많은 사람이 다수 출연하다 보니 '뚱땡이', '산적', '덩치' 같은 표현을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지적됐다.

 소통을 저해할 수 있는 지나치거나 불필요한 외국어, 신조어도 다수 지적됐다.

 별다른 설명 없이 성게를 '우니', 사치스러울 정도로 해산물을 올린 덮밥을 '제이타쿠동'이라고 하는 식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유혹하고자 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플러팅'(flirting)이나 가벼운 잡담을 뜻하는 '스몰 토크'(small talk), 이미 헤어진 과거의 연인이나 부부를 뜻하는 '엑스'(ex, X) 등도 별다른 우리말 해석 없이 사용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치밥'(치킨과 밥), '된찌'(된장찌개), '먹팁'(맛있게 먹는 팁'), '먹조합'(맛있게 먹는 조합), '먹전투'(전투하듯이 열심히 먹는 것), '국룰'(상식), '눈바디'(신체 상태를 눈으로 짐작함) 등 외래어·신조어 등이 여과 없이 쓰였다.

 "들어간닭", "뫄이쪄"(맛있어)처럼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도 다수였다.

 언어특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방송은 외국어나 신조어를 사용하는 경우 국어 순화 차원에서 신중해야 하는데, 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시청자에게 이는 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막에서 압도적인 오류가 많은데, 특히 먹방의 경우 출연자가 음식을 먹느라 발화하지 못하는 공백을 자막으로 채우려는 특징이 있었다. 그래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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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저염 식단, 신장 손상 환자 회복에 악영향"
신장 기능이 악화한 사람이 과도하게 염분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신장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신장내과 장혜련·전준석·이경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허혈성 급성 신장 손상 후 회복기의 식이 조절과 회복 연관성에 관한 논문을 학술지 '세포 및 발달 생물학 프런티어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신장이 손상된 생쥐를 이용해 고염식과 저염식, 고단백식과 저단백식, 고지방식과 저지방식 등 다양한 조합의 식이가 회복에 주는 영향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회복기 지속적인 저염 식이는 염증성 변화를 유도하고 신장의 섬유화를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GF-β와 같은 신호 물질이 과활성화돼 신장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저지방·저단백 식이도 염분 섭취와 무관하게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치유를 저해했다. 고염식도 신장 회복에 악영향을 주기는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게는 저염 및 저단백 식단이 종종 권장되지만, 이런 식단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신장 섬유화를 촉진해 허혈성 급성 신손상의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식이요법은 환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비약물 치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