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탄소 흡수 작용을 시간 단위로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개발했다.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임정호 교수팀은 정지궤도 기상위성의 고빈도 복사·기상 자료를 AI에 학습시켜 총일차생산량(GPP·Gross Primary Production)을 1시간 단위로 추정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총일차생산량은 광합성에서 식물이 실제로 흡수한 탄소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생태계의 탄소 제거량을 수치화할 때 사용한다. 이 모델은 히마와리-8(Himawari-8) 정지궤도 위성의 10분 간격 관측 자료를 활용해 총일차생산량을 1시간 단위로 정밀하게 예측한다. 제1저자 배세정 연구원은 "기존 극궤도 위성은 하루 1∼4회만 관측할 수 있어 시간대별 광환경 변화를 반영하기 어려웠지만, 이 모델은 더 촘촘한 시간 해상도를 토대로 광합성 반응의 변화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에는 다양한 기상 자료와 함께 대기 중 에어로졸이 햇빛을 얼마나 흡수하거나 산란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에어로졸 광학두께'(AOD)가 활용됐다. AOD는 미세먼지와 같은 입자상 물질의 농도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위
옷을 만들어 입고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논의가 시작된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아우름비즈에서 이랜드월드 등 의류업체 5곳과 재활용업체 6곳 등 21곳이 참여하는 '의류 환경 협의체'가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의류 순환이용을 촉진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환경부는 협의체를 통해 업계와 협의하며 의류 생산·유통·재활용·폐기 전(全)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관리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옷을 만들어 입고 버리는 과정에서도 여느 행위와 마찬가지로 자원이 소비되며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에 피해가 발생한다. 유엔 '지속가능한 의류 연합'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8∼10%가 의류산업에서 발생했다. 의류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2030년 12억4천3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2022년·7억2천430만t)의 1.7배에 달한다. 전국 폐기물 발생량 통계를 보면 2023년 폐의류 발생량은 11만938t으로, 4년 전인 2019년(5만9천t)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심지어 이 수치는 생활폐기물로 분리배출이 이뤄진 폐의류만 셈한 것이
국민연금에 함께 가입해 노후를 준비하는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다. 부부가 각자 국민연금을 받으면 노후 대비에 훨씬 유리하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부부 노령연금 수급자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 2019년 말 35만5천쌍 ▲ 2020년 말 42만7천쌍 ▲ 2021년 말 51만6천쌍 ▲ 2022년 말 62만5천쌍 ▲ 2023년 말 66만9천쌍으로 ▲ 2024년 말 78만3천쌍 등으로 최근만 보더라도 5년새 부부 수급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월 말에는 79만2천15쌍으로 집계돼 80만쌍에 육박하고 있다. 부부 수급자 증가와 함께 이들이 받는 월평균 합산 연금액도 지난 1월 말 기준 111만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부부 합산 기준 월 543만원(남편 260만원·아내 283만원)의 최고액을 수령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 금액은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제10차 국민노후보장 패널조사에서 제시된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 월 296만9천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부부의 고액 국민연금 수급자는 주로 1988년 시행된 제도 초기의 상대적으로 소득대체율이 높았던 시기부터 보험료를 납부한 장기 가입자가 다수다. 국민연금은 가입자 개인별로 적용되는 사회보험이
운동이 암 환자의 암 재발 방지 및 사망 위험 감소에 약물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 6개국의 대장암 환자 889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운동은 환자의 사망 위험을 37% 줄였고, 암 재발 위험은 28% 낮췄다. 연구 참여자 대부분은 표준 수술과 화학 항암요법을 받은 3기 암 환자였다. 연구진은 환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절반은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케 했고, 절 반에게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설명하는 책자만 제공했다. 운동그룹 환자들은 한 달에 두 번 트레이너의 지도하에 운동하고,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면서 총 3년간 운동했다 이 그룹은 또 주당 3∼4회 1회당 45∼65분간 걷도록 운동 지도를 받았다. 일부는 걷기 대신 카약, 스키로 운동을 대체했다. 5년 후 운동그룹은 책자만 받은 그룹에 비해 대장암 재발 또는 새로운 암 발병 위험이 28% 낮았다. 8년 후 운동그룹의 사망 위험은 책자만 받은 그룹에 비해 37% 낮았다. 이 논문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됐고,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전 세계적으로 10대 감염 관련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A군 연쇄상구균'. 피부 감염부터 치명적인 독성쇼크증후군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이 세균의 침습 감염 사례가 최근 해외에서 급증하며 공중 보건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국가 차원의 감시체계가 없어 정확한 발생 현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깜깜이 방역'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현주 교수 연구팀은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행한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시체계 구축' 연구를 통해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실태를 처음으로 분석하고, 시급한 감시체계 구축 방안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은 주로 인후염의 원인이 되는 A군 연쇄상구균이 혈액, 근육, 뇌척수액 등 정상적으로 균이 없는 신체 부위에 침투해 발생하는 심각한 감염이다. 패혈증, 괴사성 근막염, 독성쇼크증후군 등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 국내 '숨은 감염' 실태…10년간 383사례, 사망률 14.4%에 독성 변이까지 연구팀이 최근 10년간(2015∼2024년) 국내에서 확인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유전자를 변형해 병을 고치는 '유전자 치료' 시장 규모가 약 366억달러(약 5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의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을 인용해 이같이 내다봤다. 유전자 치료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인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의학적 기법을 의미한다.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은 2023년 약 72억달러(약 10조원)에서 향후 9년간 연평균 19.4% 성장해 2032년에는 약 366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 보면 '유전자 침묵' 치료가 2023년 약 34억달러(약 4조7천억원), '유전자 증강' 치료가 약 21억달러(약 2조9천억원), '세포 대체' 치료가 약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였다. 유전자 침묵 치료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47.7%로 가장 높았다. 유전자 침묵은 특정 유전자가 발현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거나 차단해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보고서는 "승인 및 상용화된 치료제의 다양성과 신경계 주요 질환에 대한 높은 치료 효과가 이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유전자 침묵 치료제로는 바이오젠의 '스핀라자'가 있다.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지속해서 감소하고는 있으나 지역 간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10%대 초반인 반면 전라도와 제주에서는 20%를 넘었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등은 2021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등록된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929명을 표본 추출한 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외상 진료체계의 핵심 지표로,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 적절한 시간 내 적정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비율을 말한다. 정부는 2015년도부터 2년 주기로 국내 외상 사망자를 ▲ 서울 ▲ 인천·경기 ▲ 대전·충청·강원 ▲ 광주·전라·제주 ▲ 부산·대구·울산·경상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표본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정 센터장의 연구는 네 번째 조사다. 조사 결과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2021년 기준 전국 평균 13.9%였다. 조사 첫해인 2015년 30.5%와 비교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조사에선 2017년 19.9%, 2019년 15.7%였다. 5개 권역 중에서는 인천·경기가 10.2%
GC녹십자는 말레이시아 자켈(JAKEL) 그룹 산하 제약·의료기기 유통 계열사 SISB(Solid Intellectual SDN BHD)와 혈장 분획 제제 공급을 위한 임가공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GC녹십자는 지난 3월 SISB와 함께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의 혈장 임가공 사업 입찰에 참여해 아시아 기업 최초로 전량 위탁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계약에 따라 SISB는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자국 혈액원(National Blood Center)을 통해 확보한 혈장을 공급받아 GC녹십자로 유통한다. GC녹십자는 해당 혈장을 원료로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 완제품을 생산한 뒤 이를 다시 SISB에 수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최소 4년간 2천400만 달러 이상의 혈액제제를 말레이시아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우진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국가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혈장분획제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간호법 시행을 앞두고 대한간호협회(간협)가 하위법령인 진료지원(PA) 업무 수행 규칙에 대한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간협은 2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 앞에서 2차 집회를 열고 "진료지원 간호사 교육을 '신고제'로 하겠다는 정부의 주장은 안전과 숙련도를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고제 교육에는 표준 교육 방식이 없다"며 "수천 개의 교육기관에서 수만 명의 진료지원 간호사가 수백 가지 방법으로 교육돼 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료지원 업무의 질을 유지하고 관리 감독할 체계적인 콘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며 "의료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진료지원 인력에 대한 공신력 있는 자격증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전국에서 1만여 명의 간호사가 참여했다. 간호사들은 '교육 이수증 찢기' 등의 퍼포먼스를 했다. 정부 안에 따르면 진료지원 인력에 대한 교육은 이론 및 실기교육, 소속 의료기관에서의 현장실습으로 구성된다. 교육기관은 간협과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 유관 협회, 3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전문간호사 교육기관, 공공보건의료 지원센터, 그밖에 복지부 장관이 전담간호사 교육과
셀트리온제약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앱토즈마'의 국내 판매를 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앱토즈마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인터루킨 억제제다. 류마티스 관절염(RA),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pJIA) 등에 대한 적응증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앱토즈마 피하주사는 기존 제품 대비 개선된 주사기 설계를 적용해 투여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