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는 워싱턴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가 장내의 면역 환경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법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아주대에 따르면 T세포는 인체 면역계에서 가장 중추가 되는 세포로, 장내 미세환경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가지 항원이 뒤섞여 있는 장내 면역 환경에서 T세포의 항원 특이성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규명하는 기초 연구는 각종 질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개별 T세포에 대한 연구가 한정적으로 진행됐을 뿐 전반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아주대 생명과학과 이재우 교수와 워싱턴대 공동 연구팀은 생쥐의 장내 T세포 수용체(T cell receptor, TCR)에 주목해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TCR이 자기 항원, 음식물 항원, 미생물 유래 항원 중 어떤 항원에 의존적인지에 따라 분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감염균은 없고 음식물 및 공생 미생물 유래의 항원이 존재하는 상태, 전자의 환경에서 장내 미생물을 제거한 무균 상태, 이에 더해 음식물 항원까지 배제한 무항원 상태 등 3가지 조건에서 생쥐를 각각 사육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각 생쥐
정부가 육아휴직, 유산·사산휴가, 혼외자, 외조·내조 등 결혼과 출산, 육아 등과 관련한 부정적 인 식이나 편견을 줄 수 있는 용어 바꾸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결혼·출산·육아 관련 용어들을 검토해 법령용어 34개와 생활용어 13개 등 총 47개를 정비 대상 용어로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육아휴직, 경력단절여성 등 일부 용어들이 직장 내 '눈치 문화'나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간담회 등을 통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제13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정비 계획이 발표됐다. 47개 용어 중 32개에 대해서는 대안 용어를 마련했다. 가령 남녀고용평등법 등에 쓰이는 용어인 '육아휴직'은 '쉬고 온다'는 어감이 부정적 인식을 주면서 제도 활용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육아집중기간', '육아몰입기간', '아이돌봄기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상실 경험을 상기시킬 수 있는 '유산·사산휴가'는 '회복휴가'나 '마음돌봄휴가'로, 사회적 낙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경력단절여성'은 '경력보유여성', '경력이음여성' 등으로 교체를 제안했다. 또 민법 등에 등장하는 '혼외자'라는 용어는 '정상 가정'에
지난해 말 국가병원체자원은행에 등재된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체 자원이 2020년 대비 약 3배 규모로 늘어난 8천626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병원체자원의 수집·관리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2025년 병원체자원관리 시행계획'을 수립했다며 이 같은 수치를 최근 공개했다. 병원체자원이란 보건의료 연구나 산업을 위해 실제적 혹은 잠재적인 가치가 있는 자원 등을 뜻한다. 인간에게 감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진균, 바이러스 등이다. 이번 시행계획은 질병청이 지난 2021년 국내 병원체자원의 주권 확보와 활용 촉진을 위해 수립한 '제1차 병원체자원관리종합계획'(2021∼2025년)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질병청은 올해까지 병원체자원 1만3천주를 등재하고, 연간 4천주를 분양한다는 목표로 종합계획을 만들었고, 매년 시행계획을 발표해왔다. 종합계획 수립·시행에 따라 국가 병원체자원 보존·관리목록 자원은 2020년 약 3천주에서 지난해 말 기준 8천626주로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자원 분양 건수는 1천400주에서 2천948주로 111% 늘었다. 질병청은 올해 시행계획에서도 유용한 병원체자원을 확보하고 보존·관리하는 역량을 제고하는 데 집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BMI)에 관한 기준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BMI 기준에 대한 지적이 한국에서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 국가보건통계청(NCHS) 연구팀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288만 명의 비만도와 27만 건의 사망 사례를 비교한 논문을 실었는데, 미국에서도 국제 기준으로 정상체중(BMI 18.5∼24.9)인 사람보다 과체중(BMI 25∼29.9)인 사람의 사망률이 6% 낮다고 나왔다. 가벼운 비만자(BMI 30∼34.9)도 정상체중인 사람과 사망률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사망률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는 중·고도 비만인 경우였다고 한다. 앞으로 국제 체중 기준 자체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 같다. 이처럼 체중은 각종 질병의 발병이나 수명과 긴밀히 연관된다. 그렇지만 체중 조절이 모두에게 쉬운 과제는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은 1970년대와 비교했을 때 체중이 10% 정도 늘었다고 한다. 섭취하는 칼로리나 활동량이 비슷하더라도 체중이 더 나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 몇 가지 이
식물의 탄소 흡수 작용을 시간 단위로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개발했다.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임정호 교수팀은 정지궤도 기상위성의 고빈도 복사·기상 자료를 AI에 학습시켜 총일차생산량(GPP·Gross Primary Production)을 1시간 단위로 추정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총일차생산량은 광합성에서 식물이 실제로 흡수한 탄소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생태계의 탄소 제거량을 수치화할 때 사용한다. 이 모델은 히마와리-8(Himawari-8) 정지궤도 위성의 10분 간격 관측 자료를 활용해 총일차생산량을 1시간 단위로 정밀하게 예측한다. 제1저자 배세정 연구원은 "기존 극궤도 위성은 하루 1∼4회만 관측할 수 있어 시간대별 광환경 변화를 반영하기 어려웠지만, 이 모델은 더 촘촘한 시간 해상도를 토대로 광합성 반응의 변화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에는 다양한 기상 자료와 함께 대기 중 에어로졸이 햇빛을 얼마나 흡수하거나 산란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에어로졸 광학두께'(AOD)가 활용됐다. AOD는 미세먼지와 같은 입자상 물질의 농도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위
옷을 만들어 입고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논의가 시작된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아우름비즈에서 이랜드월드 등 의류업체 5곳과 재활용업체 6곳 등 21곳이 참여하는 '의류 환경 협의체'가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의류 순환이용을 촉진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환경부는 협의체를 통해 업계와 협의하며 의류 생산·유통·재활용·폐기 전(全)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관리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옷을 만들어 입고 버리는 과정에서도 여느 행위와 마찬가지로 자원이 소비되며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에 피해가 발생한다. 유엔 '지속가능한 의류 연합'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8∼10%가 의류산업에서 발생했다. 의류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2030년 12억4천3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2022년·7억2천430만t)의 1.7배에 달한다. 전국 폐기물 발생량 통계를 보면 2023년 폐의류 발생량은 11만938t으로, 4년 전인 2019년(5만9천t)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심지어 이 수치는 생활폐기물로 분리배출이 이뤄진 폐의류만 셈한 것이
국민연금에 함께 가입해 노후를 준비하는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다. 부부가 각자 국민연금을 받으면 노후 대비에 훨씬 유리하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부부 노령연금 수급자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 2019년 말 35만5천쌍 ▲ 2020년 말 42만7천쌍 ▲ 2021년 말 51만6천쌍 ▲ 2022년 말 62만5천쌍 ▲ 2023년 말 66만9천쌍으로 ▲ 2024년 말 78만3천쌍 등으로 최근만 보더라도 5년새 부부 수급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월 말에는 79만2천15쌍으로 집계돼 80만쌍에 육박하고 있다. 부부 수급자 증가와 함께 이들이 받는 월평균 합산 연금액도 지난 1월 말 기준 111만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부부 합산 기준 월 543만원(남편 260만원·아내 283만원)의 최고액을 수령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 금액은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제10차 국민노후보장 패널조사에서 제시된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 월 296만9천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부부의 고액 국민연금 수급자는 주로 1988년 시행된 제도 초기의 상대적으로 소득대체율이 높았던 시기부터 보험료를 납부한 장기 가입자가 다수다. 국민연금은 가입자 개인별로 적용되는 사회보험이
운동이 암 환자의 암 재발 방지 및 사망 위험 감소에 약물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 6개국의 대장암 환자 889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운동은 환자의 사망 위험을 37% 줄였고, 암 재발 위험은 28% 낮췄다. 연구 참여자 대부분은 표준 수술과 화학 항암요법을 받은 3기 암 환자였다. 연구진은 환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절반은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케 했고, 절 반에게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설명하는 책자만 제공했다. 운동그룹 환자들은 한 달에 두 번 트레이너의 지도하에 운동하고,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면서 총 3년간 운동했다 이 그룹은 또 주당 3∼4회 1회당 45∼65분간 걷도록 운동 지도를 받았다. 일부는 걷기 대신 카약, 스키로 운동을 대체했다. 5년 후 운동그룹은 책자만 받은 그룹에 비해 대장암 재발 또는 새로운 암 발병 위험이 28% 낮았다. 8년 후 운동그룹의 사망 위험은 책자만 받은 그룹에 비해 37% 낮았다. 이 논문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됐고,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전 세계적으로 10대 감염 관련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A군 연쇄상구균'. 피부 감염부터 치명적인 독성쇼크증후군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이 세균의 침습 감염 사례가 최근 해외에서 급증하며 공중 보건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국가 차원의 감시체계가 없어 정확한 발생 현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깜깜이 방역'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현주 교수 연구팀은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행한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시체계 구축' 연구를 통해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실태를 처음으로 분석하고, 시급한 감시체계 구축 방안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은 주로 인후염의 원인이 되는 A군 연쇄상구균이 혈액, 근육, 뇌척수액 등 정상적으로 균이 없는 신체 부위에 침투해 발생하는 심각한 감염이다. 패혈증, 괴사성 근막염, 독성쇼크증후군 등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 국내 '숨은 감염' 실태…10년간 383사례, 사망률 14.4%에 독성 변이까지 연구팀이 최근 10년간(2015∼2024년) 국내에서 확인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유전자를 변형해 병을 고치는 '유전자 치료' 시장 규모가 약 366억달러(약 5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의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을 인용해 이같이 내다봤다. 유전자 치료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인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의학적 기법을 의미한다.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은 2023년 약 72억달러(약 10조원)에서 향후 9년간 연평균 19.4% 성장해 2032년에는 약 366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 보면 '유전자 침묵' 치료가 2023년 약 34억달러(약 4조7천억원), '유전자 증강' 치료가 약 21억달러(약 2조9천억원), '세포 대체' 치료가 약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였다. 유전자 침묵 치료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47.7%로 가장 높았다. 유전자 침묵은 특정 유전자가 발현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거나 차단해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보고서는 "승인 및 상용화된 치료제의 다양성과 신경계 주요 질환에 대한 높은 치료 효과가 이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유전자 침묵 치료제로는 바이오젠의 '스핀라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