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약물 반응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최적의 항암제 조합과 투여 농도를 제시해 환자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정밀 항암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는 4일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남호정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별 항암제의 조합과 투여 농도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AI 복합 항암제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AI 기반 복합 항암제 효능 예측 연구는 방대한 약물을 대상으로 최적의 조합 결과를 효율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목적이다. 복합 항암제 치료는 두 가지 이상의 항암제를 조합해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단일 항암제 치료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크고 독성이 낮으며 약물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조합이 잘못될 경우 강한 독성이나 오히려 낮은 효능을 초래할 수 있어 최적의 조합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 방식은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복합 항암제 약효 예측 모델은 임의의 암세포·약물·약물 농도에 대해 복합 항암제의 효능·상호작용을 높은 정확도로 유추할 수 있다. 암세포 유전자 발현량과 단일 항암제의 구조 정보를 활용해 암세포와 단일 항암제 사이의 약물 메
'MBTI'가 가고 'HSP'가 왔다. 혈액형에 이어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우리 사회를 휩쓴 가운데, 이제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테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HSP는 2006년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제시한 개념으로, 직역하면 '매우 예민한 사람' 혹은 '매우 민감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민감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외부 자극의 미묘한 차이를 인식하고 자극적인 환경에 쉽게 압도당하는 민감한 신경 시스템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5~20%가 HSP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SP는 크게 ▲초감각 ▲초감정 ▲심미안의 세 가지 주요 특성을 가진다. 초감각은 작은 소리나 밝은 조명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특정 옷감의 질감에도 불편함 등을 느끼는 것이다. 초감정은 타인의 감정과 기분을 쉽게 감지하고 사회적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심미안은 자기 주관과 잣대가 강해서 미적 감각에 대해서도 확고한 취향을 가지는 경우다. 현재 온라인에는 HSP 테스트가 배포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간이 HSP 검사를 해볼 수 있다. HSP 테스트에는 '다
20∼30대 남성 2명 중 1명은 비만이고, 30%가량은 당뇨 전 단계 또는 고혈압 전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이러한 내용의 '2030 한국 성인의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의 유병률과 비만의 위험 요인에 대한 연구'(원광대산본병원 김승희 교수)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1년) 자료를 토대로 19∼39세 젊은 성인 3천609명(남성 1천646명·여성 1천963명)의 비만율과 동반하는 대사질환의 유병률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남성 1천646명에서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 유병률은 45.4%에 달했고, 당뇨 전 단계는 29.2%, 고혈압 전 단계는 31.1%였다. 여성 1천963명에서 각각의 유병률은 비만 20.5%, 당뇨 전 단계 17.7%, 고혈압 전 단계 12.5%로 조사됐다. 국내 젊은 성인의 비만은 모두 낮은 수준의 교육, 고위험 스트레스와 관련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기혼, 낮은 소득 수준, 과거 흡연력, 음주가 비만에 영향을 끼쳤다. 여성은 무직 등 노동 상태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추려졌다. 연구팀은 비만과 비만 위험 요인의 인과 관계를 확인하는 데 일부 제한이
30대 여성 A씨는 갑작스러운 혈뇨에 혹시 암이 아닐지 덜컥 겁이 났다. 이내 여러 병원을 찾아 방광 내시경, 콩팥 조직 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을 한 결과 다행히 암은 아니었다. 하지만 혈뇨 증상은 몇 년에 걸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그러다가 한 대학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호두까기증후군'(Nutcracker Syndrome)이라는 생소한 질환을 진단받았다. 호두까기증후군은 왼쪽 콩팥 정맥이 대동맥과 상장간동맥 사이에서 눌려 콩팥 안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미세한 콩팥 조직과 혈관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을 일컫는다. 증상으로는 왼쪽 콩팥 정맥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콩팥 속의 작은 정맥이 터져 혈뇨가 발생하거나 단백뇨, 옆구리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호두까기증후군이라는 질환명은 두 동맥이 콩팥 정맥을 누르는 모양새가 마치 호두까기 기계의 집게처럼 보이고, 콩팥 정맥이 호두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문제는 호두까기증후군이 아직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조차 생소한 질환이라 A씨의 사례처럼 증상이 나타나도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힘들다는 점이다. 국제적으로도 이제야 진단과 치료법 등에 대
잠잘 때 꿈 단계에 들어가는 데 오래 걸리는 급속 안구 운동(REM) 수면 지연 증상이 알츠하이머병 초기 징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웨 렁 교수와 중국 베이징대 단타오 펑 교수팀은 2일 알츠하이머병 협회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and Dementia)에서 꿈 단계 수면에 들어가는 데 오래 걸리면 기억 통합 능력이 저하되고 감정 조절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수면의 질과 양이 알츠하이머병(AD) 및 관련 치매(ADRD)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밝혀졌다며 하지만 수면 구조, 특히 REM 수면과 알츠하이머병 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REM 수면은 점점 더 깊은 수면 단계로 들어가는 3단계의 비렘수면(non-REM sleep)에 이어서 진행된다. 4단계 수면에 들어가는 데는 연령에 따라 90분 이상이 소요되고 보통 하룻밤에 4~5회 정도 반복될 수 있으며, 고령자는 REM 수면에 도달하는 데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렁 교수는 REM 수면 동안 뇌는 기억, 특히 감정적 기억을 처리해 장기 저장에 기록한다며 "REM 수면이
생쥐에서 임신 초기에 활성화돼 출산 시기를 조절하는 분자 타이머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사람에게서도 같은 기능을 할 경우 조산 위험 진단과 대응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아드리안 에를레바허 교수팀은 과학 저널 셀(Cell)에서 생쥐에서 유전자 조절 단백질인 'KDM6B'가 분만 관련 유전자 발현에 작용해 분만 시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에를레바허 교수는 "이 연구는 조산이 그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임신 초기에 일어나는 일로 인해 유발될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이 결과가 조산의 근본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의 정상적인 임신 기간은 38~42주지만 전체 출생의 10%는 37주 이전에 발생하는 조산이며, 이 경우 아기는 여러 가지 합병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임신부를 분만 상태로 전환하는 유전자를 조절할 것으로 보고 연구해온 KDM6B 단백질이 생쥐에서 임신 기간 조절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KDM6B는 세포 내 DNA 조직화에 도움이 되는 구조인 히스톤(histone)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유해 미세조류가 독소를 생성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단세포성 생물인 미세조류는 산소를 발생시키고 유기물을 생산하는 역할을 해 해양 생태계에 없어선 안 될 존재이지만, 모든 미세조류가 환경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일례로 알렉산드리움 퍼시피컴(Alexandrium pacificum, 이하 퍼시피컴)이라는 미세조류의 경우 수산물에 축적될 수 있는 신경 독소를 생성하는 데, 사람이 섭취할 경우 중추신경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유해 미세조류의 독소 제거를 위해 화학약품 처리나 기계적 제거 방법이 사용되고 있으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등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퍼시피컴과 박테리아인 '자나스키아 시스타우젠스'(Jannaschia cystaugens, 이하 시스타우젠스) 간 상호작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시스타우젠스로부터의 신호 전달이 퍼시피컴의 독소 합성 유전자 발현을 초기에서부터 고도화까지 전 단계에 걸쳐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퍼시피컴은 시스타우젠스와 영양분을 경쟁하며 독소의 합성 경로와 에너지 대사를 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테리아와의 물리적인 접촉이 퍼시피컴
충남대는 물리학과 김문덕 교수팀이 미량의 유해 가스를 높은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가스 센서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 교수팀은 표면 탄성파(SAW·surface acoustic wave) 소자에 정전기적 자가 조립 반응 물질인 'CuO@V2C MXene'을 하이브리드 반데르발스 이종 구조(vdW-HS) 감지 소자로 제작했다. 하이브리드 SAW 센서의 황화수소(H2S) 가스 감지 성능을 높이기 위해 표면적 증가, 풍부한 표면 말단 그룹, 결함 상태, 산소 빈자리 및 반데르발스 이종 구조의 쇼트 키 장벽 변조를 통해 전하 이동과 H2S 가스 흡착을 향상시켰다. 그 결과, 낮은 농도(20ppm)의 H2S 가스를 높은 정확도로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센서가 비용 대비 높은 효율과 다양한 조건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 환경 보호, 의료 및 산업 모니터링 등 각 분야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문덕 교수는 "Al 적용 후속 작업을 통해 여러 유해 가스에 대한 선택도 및 감도 향상 연구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컴포지트 앤 하이브리드 머티리얼스(Advanced Composites and
긴 설 연휴를 마친 뒤 오히려 더 큰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연휴 내내 이어진 늦잠과 같은 불규칙한 생활, 과식과 음주 등이 생체 리듬을 깨뜨리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때 피로를 빨리 떨쳐내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는 1일 "연휴 후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연휴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통해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몸을 단계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평상시와 같이 조정하고, 야식을 피하고 수면 환경을 안정시키는 게 좋다. 아침에 일정 시간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설 연휴에 이어 이번 주말까지 쉰다면 마지막 날을 일상 복귀를 위한 일종의 '완충 기간'으로 두고 일상적인 수면과 식사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또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으로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도 좋다. 피로에 대한 보상 심리로 과한 수면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조 교수는 "피곤하다면서 무리하게 잠을 많이 자려는 사람이 있는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국민들이 병원을 자주 찾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한국의 병원 외래진료 이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2년 기준 통계를 보면 1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가 17.5회로 OECD 회원국 평균(6.3회)의 2.8배에 가깝다. 최근 몇 년 새 1년에 100회 이상 외래진료를 받은 사람이 50만명을 넘었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가 나올 정도로 병원 진료를 받는 사람은 갈수록 늘고 있다. 무분별한 의료서비스 이용은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의료 이용 행태를 '건강 문해력'(Health Literacy)이란 개념을 이용해 분석한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건강 문해력은 아직 개념적 정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통상 올바른 건강 관련 결정을 내리기 위해 건강 정보와 서비스를 얻고 처리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하는 '보건사회연구' 12월호에 실린 '건강 문해력의 영향 요인 파악 및 의료 이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에 따르면 소득·교육 수준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건강 문해력이 낮고, 건강 문해력이 낮을수록 불필요한 의료 이용이 많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요즘 같은 건강정보 과잉
유방암 생쥐 모델에서 한 번 투여로 부작용 없이 종양을 제거하거나 종양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저분자 치료 물질(ErSO-TFPy)이 개발됐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인간에게 적용되면 유방암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폴 헤르겐로더 교수팀은 미국화학회(ACS) 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ACS Central Science)에서 한 번 투여로 부작용 없이 유방암 세포를 괴사시키는 저분자 물질(ErSO-TFPy)을 개발, 생쥐 모델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유방암은 치료법 발달에도 여전히 여성 암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유방암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수술과 수년간의 호르몬 요법이 필요하다. 이런 치료법은 화학요법보다 내약성은 좋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암 재발 및 치료 내성 위험이 있어 종양 세포를 선택적, 공격적으로 죽이면서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헤르겐로더 교수팀은 이전 연구에서 유방암 종양에서 괴사성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저분자 물질(ErSO)을 개발했으나, 이 물질은 심각한 부작용
수컷 생쥐의 Y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 중 어떤 유전자가 정자 발달을 조절하고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일부 남성이 정자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불임이 되는 이유를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제임스 터너 박사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Y 염색체에 있는 각기 다른 유전자를 제거한 13개 생쥐 모델 연구에서 정자 생성 등 생식 과정에서 특정 기능을 하는 유전자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남성 성염색체는 일반적으로 Y 염색체 하나와 X 염색체 하나로 구성되며 여성 성염색체는 두 개의 X 염색체로 돼 있다. 과학자들은 Y 염색체가 남성 생식 능력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떤 유전자가 가장 중요하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Y 염색체에 있는 각기 다른 유전자를 제거한 13개의 생쥐 모델을 만든 다음, 이들 생쥐의 새끼 수, 생산된 정자의 수, 정자의 모양과 운동성 등 번식 능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Y 염색체에 있는 'Eif2s3y'와 'Uty', 'Zfy2' 등 유전자가 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유전자를 제거한
어린이가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 지나치게 빠져들지 않도록 하려면 부모가 자녀 말을 경청하고 자율성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양육하는 게 좋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박사과정 김은 씨와 같은 학부 최윤정 교수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학술지 '언론정보연구' 최신 호에 실린 논문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동의 영상미디어 이용조절능력과 시청시간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논문은 자녀 양육 태도를 '온정성'과 '통제성'이라는 특성으로 구분해 아동의 영상 미디어 이용 조절 능력이나 영상 시청 시간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존중하며, 칭찬을 자주 하고, 부모가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는 등 활발하게 상호 작용하는 온정적 양육 방식을 취할 경우 아동의 영상 미디어 조절 능력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영상 시청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논문은 부모가 아이를 어느 정도 통제 혹은 규율하는 것이 좋은지에 관해서도 검토했다. 통제하는 정도에 따라 ▲ 훈육 중시 방식 ▲ 한계 설정 방식 ▲ 자율성 지지 방식 등 3가지 양육 스타일이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만성질환이다. 방치하면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신경병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과 통계청 집계를 종합하면 국내 당뇨병은 유병률이 만 30세 이상에서 11.3%에 달하고, 사망 원인으로는 7위에 해당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당뇨병의 원인으로 흔히 거론되는 게 서구형 식습관에 따른 과체중과 비만이다. 고열량·고지방 식단과 운동 부족 등에 따른 과체중·비만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결국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당뇨병을 얘기할 때 비만에 대한 주의를 빼놓지 않는다. 하지만 과체중·비만이 아닌 사람에게도 당뇨병은 발병한다. 흔히 '마른 당뇨병'으로 불리는 정상체중 이하의 당뇨병이다. 특히 서구보다 비만율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많은 수의 마른 당뇨병이 발병하고 있어 경각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 충남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공동연구팀은 2001∼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8만9천7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마른 당뇨병
노년기에 매주 150분간 신체 활동을 하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1% 감소하고 관상동맥 질환과 당뇨병, 치매, 암 등 30가지 이상의 만성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온타리오 웨스턴대 제인 손턴 교수팀은 의학 전문지 캐나다 의학 협회 저널(CMAJ)에서 신체 활동과 노년기 건강에 관한 대규모 연구 메타 분석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며 노년기 신체 활동을 많이 할수록 잠재적으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올해 캐나다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되고 85세 이상 인구가 향후 20년간 3배로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인의 80% 이상은 신체 활동 가이드라인의 권장량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하거나 만성질환이 있어도 안정적인 경우 등을 포함해 모든 성인에게 건강을 위해 중등도~고강도 신체 활동을 매주 150~300분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메드라인(MEDLINE) 등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고령자와 신체 활동, 다양한 질환 및 부작용 등을 키워드로 사용해 관련 논문을 선별, 신체 활동과 사망 위험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 급속한 인구 고령화 속 치매는 더는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질환이 됐다.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과 같은 주변 사람도 고통스럽게 하는 질환으로 악명이 높은 만큼 조기에 발견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최선이다. 이번 설 연휴 오랜만에 고향의 부모님을 뵙는 자리에서는 몸과 마음의 불편함을 살피는 동시에 치매 의심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지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게 좋겠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105만명이다.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만큼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 싶으면 조기에 병원에서 검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리나 비용 때문에 병원을 찾기가 주저된다면 지역 내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무료 검진을 받는 것도 좋다. 그렇다면 부모님이 어떤 증상을 보였을 때 병원을 찾는 게 좋을까. 65세 이상 고령의 부모님이 최근에 나눴던 대화 내용이나 했던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말을 할 때 단어를 떠올리지 못해 주저하거나 급격히 말수가 줄어드는 일이 잦아진다면 한 번쯤 병원을 찾는 게
다이어트 효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탄산수가 포도당 흡수와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매우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 시조나와테시 테시카이 신경외과병원 다카하시 아키라 박사는 최근 의학 저널 BMJ 영양·예방·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서 탄산수를 마시는 과정과 혈액투석(Haemodialysis)을 비교,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탄산수는 '포만감'을 줘 배고픔을 억제하고 소화 속도를 높이며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잠재적인 다이어트 보조제로 주목받고 있다. 다카하시 박사는 그러나 탄산수가 어떻게 혈당을 낮추는지, 이것이 체중 관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량의 탄산수 섭취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탄산수를 마시는 과정과 신장 질환으로 인해 체내에서 혈액 여과가 안 될 때 투석 기기를 사용해 혈액 내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는 혈액 투석을 비교 분석했다. 혈액 투석은 혈액을 알칼리성으로 바꾸며 주로 이산화탄소를 생성한다. 탄산수
한국인의 에너지 섭취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영양섭취가 부족한 사람의 비율도 지난 10년간 2배 이상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의 '202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세 이상 국민 가운데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은 17.9%였다. 영양섭취 부족자는 에너지 섭취량이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따른 필요 추정량의 75% 미만이면서,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래빈의 섭취량이 모두 평균 필요량 미만인 사람을 가리킨다. 2014∼2023년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중 영양섭취 부족자 분율은 2014년 8.4%에서 꾸준히 늘어 10년간 2.1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특히 남성 10대(23.5%)와 여성 20대(25.6%)의 경우 4명 중 1명꼴로 영양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는 소득 '하' 그룹의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이 21.0%로, '상' 그룹 14.6%보다 높았다. 영양소별로 보면 에너지의 경우 부족하게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이 2014년 28.5%에서 2023년 36.8%로 늘었다. 실제로 1세 이상 국민의 1일 에너지 섭취량은 2014년의 2천67.6㎉에서 2023년 1천862.1㎉로 200㎉ 가까이 줄었다.
장년층의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올바른 약 복용과 생활 습관 개선 등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멀리 계신 부모님의 혈압과 혈당을 지근거리에서 챙겨드릴 수 없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내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 19개 시군구 25개 보건소에서 혈압·당뇨병의 지속 치료율을 높이고, 체중 관리, 식습관, 신체활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지원하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보건소에서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이하 고당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센터에 등록하려는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지정된 동네 의원에 방문해 동의서를 제출하면 된다. 고당센터는 등록된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관리 교육 및 상담, 병원 방문을 잊지 않도록 진료 예정일을 안내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진료일 전에 문자로 "진료 예정일 1일 전입니다. 병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등을 안내하는 식이다. 센터마다 다르지만 운동 교실을 운영하거나,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질환을 예방·관리하는 방법과 마사지 실습 교육 등도 시행된다. 센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오분자·세포 구조 연구단 조현주 차세대연구리더 연구팀은 김호민 전 단백질 커뮤니케이션 그룹 CI 연구팀, DGIST 뇌과학과 이성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헌팅턴 유전병 치료를 위한 샤페론 단백질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헌팅턴병은 헌팅틴(huntingtin)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보통 30∼40대에 유전으로 발병한다. 제어되지 않은 움직임, 발음장애, 인지장애 등 증상을 보이며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치료 방법이 없다. 연구팀은 세포 내 단백질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샤페론 단백질에 주목했다. 샤페론은 단백질이 3차원으로 올바로 접히도록 하고, 잘못 접힌 단백질의 응집을 막아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단백질 공학(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바꾸거나 최적화하는 기법)을 이용, 효과적인 치료용 샤페론을 개발하고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 막단백질 샤페론 중 하나인 'PEX19'에 무작위 돌연변이를 유도해 만든 수십만개의 변이체를 스크리닝해 헌팅틴 단백질의 독성을 억제하는 변이 샤페론 'PEX19-FV'를 개발했다. 실제 헌팅틴 단백질이 과
겨울철 대표적인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2∼18일) 전국 210개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모두 388명이었다. 1주 전(372명)보다 4.3% 늘었다. 병원급 이상 일부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환자 규모는 이보다 많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든 이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다. 11월 마지막 주 이후 8주 연속 증가세로, 8주간 환자 수는 5.4배로 불어났다. 통상 노로바이러스 유행은 연말과 연초 부근 정점을 지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주 환자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428명)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제4급 법정감염병인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 또는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다. 환자 분비물의 비말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12∼48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2∼3일 지나면 낫지만,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 예방 백신이 없어 바
"부모님 건강 이상 신호, 흘려듣지 말고 명절을 맞아 체크하세요." 강릉아산병원은 설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살필 소중한 기회라며 지나치듯 하시는 말씀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어보라고 권고했다. "귀가 잘 안 들려", "밤에 자꾸 화장실을 가" 등 부모님이 무심코 하는 한마디는 간과하기 쉬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고 평소 가벼운 불편으로 여겼던 말들이 사실은 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강릉아산병원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몇 가지 건강 이상 신호 체크를 당부했다. 우선, "자꾸 TV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아"라며 부모님이 TV나 라디오 볼륨을 자꾸 높이게 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본인도 잘 모르다가 중등도 난청 이상으로 청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뒤늦게 알아차리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밤에 자꾸 화장실 가느라 잠을 못 자"라고 말씀하신다면 '야간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뇨는 수면장애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하지 않으면 피로감 누적,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손
설 연휴에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설 연휴는 하루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길어질 수 있어 연휴 중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당황할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설명을 토대로 명절 연휴 의료기관 이용 방법과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설 연휴 기간 의료기관을 이용하려면? ▲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정보는 응급의료포털 누리집(Egen, www.e-gen.or.kr)이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에서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앱에서 '응급진료' 탭을 눌러 주변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도 있다.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지역번호+120)에 전화해 물어볼 수도 있다.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으면? ▲ 이번 연휴에는 호흡기질환 환자를 위해 발열클리닉을 운영한다. 응급의료포털(Egen)에 접속해 우측 상단의 '호흡기질환 발열클리닉 및 협력병원'을 눌러 가까운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경증환자는? ▲ 응급의료포털(Egen)에서 가까운 동네 병의원이나 지역 응급실을 찾으면 된다. 119에 전화해 알맞은 병원을 문의해도 좋다. --밤에 아
올해 설 명절 연휴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기본 6일이 됐다. 만약 31일까지 연차를 낸다면 최장 9일을 쉴 수도 있다. 이처럼 명절 연휴가 길어질 때는 혹시라도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해 두는 게 좋다. 가족이 머무는 곳 가까이서 응급실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멀리 여행 중이라면 당황한 나머지 자칫 치료에 필요한 적기를 놓칠 수 있어서다. 대한응급의학회 이경원 공보이사(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함께 긴 연휴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 요령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 설 연휴에 가족 단위 해외여행객이 많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응급상황 대처 요령은. ▲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연휴 기간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24시간 근무하면서 응급처치 지도를 포함한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 +82-44-320-0119)와 이메일(central119ems@korea.kr), 홈페이지(www.119.go.kr)뿐 아니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소방청 응급의료 상담서비스), LINE(소방청 응급의료 상담서비스)과 같은 SNS까지 다양하게 열려 있다. 외교부 영사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