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최근 전립선암 환자의 뼈 전이 여부를 객관적인 수치로 진단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뼈로 전이되는 확률이 높아 뼈 스캔 영상 검사가 필수적이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뼈 스캔은 평면 영상 촬영만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병변의 해부학적인 세부 구조는 확인이 어려워 주로 의사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한 진단이 이뤄졌다. 순천향대천안병원 핵의학과(이정원·유익동·홍선표), 비뇨의학과(김시현) 교수팀은 뼈 모든 면의 단층촬영이 가능한 핵의학 영상 검사장비 베리톤CT를 활용했다. 이정원 교수(핵의학과)는 "객관적 수치를 통해 오진을 줄이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전립선암 환자의 뼈 전이를 탐지하기 위한 full-ring 360° Cadmium-Zinc-Telluride 카메라를 이용한 전신 뼈 SPECT/CT의 정량적 매개변수 진단 능력'이라는 주제로 SCI급 국제학술지 '디아그노스틱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활용된 베리톤CT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순천향대천안병원이 도입했다. 기존 감마카메라에 비해 검사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고, 1
매년 3월 16일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통풍(痛風)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진단과 치료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통풍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천699명으로 18.3% 증가했다. 연령대별 증가율은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등이다. 과음과 고지방·고단백 음식 섭취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 ◇ 급성 통풍 90%는 엄지발가락 부근서 발생…뼈가 부서지는 것 같은 통증도 통풍은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환이다.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을 출산의 고통에 비유하거나 뼈가 부서지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과거 진수성찬을 즐기던 왕들이 겪었던 질환이라고 해서 '황제의 병'으로도 불린다. 통풍은 '요산'이란 물질이 우리 몸속에 너무 많이 쌓이는 게 원인이다.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퓨린'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찌꺼기다. 이 요산 찌꺼기는 원래 몸속에서
정부가 30년 된 먹는샘물 관리체계를 개선한다. 환경부는 이달 말 '먹는샘물 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재작년부터 관련 연구용역을 시작하는 등 먹는샘물 관리체계 개선작업을 진행해왔다. 먹는샘물은 지하수와 용천수 등 자연의 깨끗한 물을 먹기 적합하게 만든 물을 말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상당수가 먹는샘물이다. 환경부는 먹는샘물 원료인 원수(原水)에 대해서는 48개 항목, 먹는샘물 자체에 대해서는 52개 항목의 기준을 두고 분기별로 검사한다. 병원성이 없는 일반세균의 경우 먹는샘물 제품보다 원수에 적용되는 기준이 더 엄격하다. 원수의 경우 저온세균과 중온세균이 1㎖당 각각 '20CFU(집락형성단위·특정 조건에서 생존할 수 있는 세균을 세는 단위) 이하'와 '5CFU 이하'여야 한다. 제품은 저온세균과 중온세균 기준이 각각 '100CFU 이하', '20CFU 이하'다. 애초부터 깨끗한 물로 먹는샘물을 만들란 취지로 이러한 기준이 설정됐는데 업체들 불만이 많았다. 먹는샘물 업체 수질기준 위반 사례 가운데 상당수가 원수 일반세균 기준을 어긴 경우라고 한다. 이에 일반세균 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이번 선진화 방안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
국내 연구진이 담도암 발병 과정을 알 수 있는 대규모 유전체를 확보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의대 박영년·김상우 교수 연구팀이 담도암의 전암 병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으로부터 침윤성 담도암(1기 이상의 암)에 이르기까지 대규모의 유전체(생명체의 모든 유전정보)와 전사체(유전체에서 전사되는 RNA 총체) 변화과정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담도와 쓸개에서 발생하는 담도암은 5년 내 환자 10명 중 7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하기 어렵다. 암 발생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에 대한 연구도 드물어 조기 진단과 항암 표적 치료도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팀은 담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으로 알려진 담도계 유두상 종양에 주목, 이 부위로부터 암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발현 이상이 암 발생에 관여함을 밝혀냈다. 유두상 종양과 담도암으로 진단된 환자 166명의 조직을 대상으로 전암 병변 부위와 주변으로 침윤해 들어가는 암종 부위를 분리, 대규모 '전장 엑솜 염기서열분석'(인간의 전체 유전체 중 아미노산 서열을 결정하는 엑손 부위 분석)을 진행했다. 이 중 담도계 유두상 종양이 담도암으로 발전된 41명 환자
장애인 중 치매 환자 비율이 비장애인보다 7.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을 받은 장애인의 비율은 비장애인보다 12.0%포인트 낮았고, 장애 유형별로는 정신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가장 낮았다.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은 최근 국내 등록장애인 약 265만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의료이용, 사망원인 등 86개 항목을 조사한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정신과 질환 중 치매에서 장애인 환자의 비율은 13.8%로 비장애인(1.9%)보다 7.3배 높았다. 우울장애 진단을 받은 장애인은 12.8%, 불안장애는 13.9%로 비장애인(우울 4.9%, 불안 6.2%)보다 각각 2.6배, 2.2배 높았다.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도 장애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022년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5%로 비장애인(75.5%)보다 12.0%포인트 낮았다. 중증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52.0%로 특히 낮았다. 장애인의 암 검진 수검률은 45.5%, 구강검진은 17.9%로, 비장애인(암 검진 57.7%·구강검진 26.7%)에 비해 각각 12.2%포인트, 8.8%포인트 낮았다. 장애인은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비장애인보다 유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서 고통과 염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내성발톱을 치료하려면 발톱이 아닌 주변 살을 제거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병호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내성발톱 환자에 주변 연부조직 제거술을 시행한 결과 완치율은 높아지고 재발 위험은 낮아지는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게재됐다. 엄지발가락에 주로 생기는 내성발톱은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악화할 경우 발톱 주변의 피부가 곪고 진물이 나면서 일상생활을 어렵게 한다. 내성발톱으로 인한 염증이 심해져 발톱 양쪽의 살이 과도하게 부풀면 아예 주변 조직이 비대해져 살이 발톱을 덮는 형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살 속으로 파고든 발톱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이 잦아 치료가 쉽지 않다. 이에 연구팀은 난치성 내성발톱 환자 9명을 대상으로 발톱이 아닌 주위 살을 제거하는 연부조직 제거술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수술 후 상처 회복기간, 발톱 폭의 개선 정도와 부작용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부조직 절제 후 발톱 폭이 최대 52.
바둑을 둘 줄 모르는 고령자에게 바둑을 가르치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기원은 지난 11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신관 한국여성바둑연맹실에서 분당서울대병원과 '바둑이 인지증진과 뇌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 연구하는 1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수행하는 이번 연구의 정식 명칭은 '바둑이 비치매 고령자의 인지기능과 뇌 구조 및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작위 배정, 대조, 평행군 중재 임상시험'이다. 연구 대상은 바둑을 둘 줄 모르는 비치매, 고교 졸업 이상 만 50∼74세 남녀 한국인이다. 연구 참여자는 시험군(치료군)과 대조군(비치료군)에 무작위로 배정됐다. 치료군에 배정된 참가자 24명은 인지기능에 대한 전문의의 문진과 임상평가, 신경심리평가, 뇌자기공명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마친 후 24주 과정의 바둑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바둑을 배우고 6개월 후에는 동일 검사를 통해 뇌 기능 등을 비교한다. 비치료군에 배정된 참가자는 바둑을 두지 않고 생활하다가 6개월 후 동일한 검사를 받는다. 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 프로그램은 한국여성바둑연맹 이광순 회장과 한양숙 운영국장, 바둑TV 진행자인 김여원
인삼에 함유된 진세노사이드 성분으로 골근감소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알지쓰리(Rg3)가 유전적 배경과 장내 미생물에 따라 효과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천연물유효성최적화연구센터 김명석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장내 미생물과 유전자 관계를 분석해 Rg3의 치료 효과가 개인별로 다른 원인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골근감소증은 뼈와 근육이 약해지는 질환으로 치료법이 칼슘 및 비타민D 보충 등 증상 완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다. 그 때문에 Rg3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효능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개인별 효과가 크게 차이 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실험용 쥐를 활용해 장내 미생물 군집과 유전자가 골근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 EN(Eubacterium nodatum)과 EV(Eubacterium ventriosum)가 Rg3 효과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이 유전적 형질 차이가 큰 쥐를 선별해 EN과 EV를 투여한 결과 한 그룹의 쥐에게서만 뼈 밀도와 근력, 근육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배경에 따라 EN과 EV 영향이 달라짐을
최근 실손보험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근골격계(MSK) 재활 운동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실손보험 개편으로 도수치료의 환자 부담금이 많아지면 정기적으로 도수치료를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이 비용 효율성과 접근성을 이유로 재택 재활 운동 서비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이달 발표 예정인 실손보험 개편 2차 실행 방안에는 도수 치료 등 비급여 항목의 남용을 막기 위해 비급여·비중증 진료의 환자 부담금을 최대 95%로 높이고, 중증 진료 보장을 넓히는 실손보험 개편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급여 적용 후 도수치료 가격이 1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본인부담금 95%를 적용하면 9만250원이 실손 보험 가입 환자의 부담이다. 국내 MSK 재활 운동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미국에서는 디지털 MSK 운동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은 지 오래다. 2014년부터 MSK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힌지헬스(Hinge Health)에 따르면 미국 내 1억2천만 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치료 비용만 매년 약 500조원(3천800억 달러)에 달한다. 높은 비용과 물리적 거리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디지털 MSK
"상담을 받아보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화농성 한선염 질환 홍보대사인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린 화농성 한선염 관련 단편 웹드라마 '보통의 날' 시사회 후 토크 세션에서 이같이 당부하고 "예전으로 돌아가면 상담을 제일 먼저 받으러 뛰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가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한 보통의 날은 2023년 개시한 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 '화농성 한선염에 빛을 비추다'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드라마는 라디오 작가인 주인공 '은지'가 학창 시절부터 현재까지 화농성 한선염으로 겪는 어려움과 그에 따른 심리 상태를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일하는 도중 겨드랑이의 종기가 터지며 옷에 피가 묻어나 급하게 옷을 갈아입거나 의자에 앉기를 권하는 동료에게 차마 엉덩이 종기 통증을 설명하지 못하고 '서 있는 게 더 좋다'고 말하는 등 실제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이 겪었던 상황들을 담아내 현실감과 몰입감을 높였다. 화농성 한선염 환자임을 공개한 이홍기는 영화 장면 중 은지가 옷을 여러 벌 준비한 점에 공감을 표하며 "드라마와 영화 촬영했을 때 속옷 여벌을 준비했었다"며 "너
국내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뱀딸기라는 식물에 노로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성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변상균 연세대 교수 연구진과 공동연구에서 산뱀딸기 추출물이 노로바이러스를 억제하고 면역세포 생존율을 높이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면역세포에 산뱀딸기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노로바이러스는 최대 97% 억제되고 면역세포 생존율은 최대 33% 상승했다. 또 산뱀딸기 추출물을 먹은 동물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시켰을 땐 장내 노로바이러스가 61% 억제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내용을 이달 특허로 출원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적당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방법을 자생 식물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약효 성분 등을 추가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 원인균을 100%에 가까운 정확도로 빠르게 판독할 수 있는진단 기술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개발했다. UNIST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김하진·권태준·강주헌 교수팀이 인공 설계 분자인 펩타이드 핵산(PNA)을 이용한 '형광 현장 혼성화'(FISH)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FISH 기술은 특정 유전자 서열과 결합하는 형광 탐침(프로브)을 이용해 표적 DNA 또는 RNA의 존재 여부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분자 진단 기술이다. 특히 FISH를 이용한 세균 감염 감별은 기존 PCR 방식보다 싸고 빠르게 세균을 확인할 수 있고, 최소 12시간이 필요한 배양 없이도 감염균을 직접 탐지할 수 있다. 탐침이 세균의 특정 유전자 서열과 결합하면 발생하는 형광 신호를 읽어 내는 원리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FISH 기술은 PNA 분자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2만종의 세균 게놈 서열을 분석해 특정 종의 리보솜 RNA에만 붙도록 PNA 서열을 설계했다. PNA는 일반적인 DNA 기반 탐침에 비해 서열 불일치 민감도가 크며, 세균의 세포벽을 투과하는 성능이 뛰어나다. 또 두 개의 PNA가 모두 표적 부위에 달라붙어야만 신호가
자연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통증 지각과 관련된 뇌 활동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와 오스트리아 빈 대학 연구팀은 14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도시 또는 실내 사무실 장면과 자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볼 때 느끼는 통증과 뇌 활동 차이를 알아보는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자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볼 때 통증을 덜 느꼈고 통증 처리 관련 뇌 부위의 반응도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연구가 새로운 유형의 비약물적 통증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환경 심리학 및 치유 환경 연구자 로저 울리히 박사가 40년 전 발표한 논문에서 비롯됐다. 울리히 박사는 병원 환자들이 창문으로 벽돌 벽이 아닌 녹지가 보일 때 진통제를 덜 사용하고 더 빨리 회복된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 논문이 발표된 후 수십 년에 걸친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 효과의 근본적 메커니즘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오스트리아 성인 49명을 대상으로 도시 또는 실내 사무실 장면과 자연 방면이 담긴 비디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9.25%는 치매를 앓고 있고, 28.42%는 인지능력이 저하돼 치매로 악화할 위험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치매역학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2023년 치매역학조사는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 이후 7년 만에 시행한 전국 단위 조사다. 2008년 치매역학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치매 유병률이 감소했지만, 이는 노인 세대에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등 구조적 변화의 영향이 컸다. ◇ 노인 인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로 치매 유병률 소폭 감소 2023년 기준 노인 치매 유병률은 9.25%로, 앞선 2016년 같은 역학조사의 9.50% 대비 0.25%포인트 감소했다. 치매 유병률이 소폭이나마 줄어든 데에는 1차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의 노년기 진입, 노인 세대의 교육 수준과 건강 행태 개선 등이 이유로 꼽혔다. 65세 이상 인구 전체가 많아지면서 이 중 치매 환자 수의 비율을 추려내는 유병률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또 65세 이상 노인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 비율이 2017년 24.8%에서 2023년 38.25%로 교육 수준이 높아졌고, 음주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면서 예년처럼 황사(黃沙)가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등에서 발생한 황사가 몰려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뉴스 댓글 등에는 "황사와 같은 미세먼지 때문에 살기 힘들다", "황사가 결국 미세먼지 아니냐?" 등 황사와 미세먼지를 혼동하는 의견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황사와 미세먼지(PM-10)는 별 차이가 없는 걸까. 서로 다르다면 황사와 미세먼지 중에서는 어떤 게 우리 건강에 더 위협적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황사는 자연 발생적인 모래 먼지며,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산업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인위적인 성향이 강한 공해 물질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황사 또한 모래 먼지 속에 유해 물질을 동반하고 있어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모두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초미세먼지(PM-2.5)는 인체 깊숙이 침투할 정도로 해로워 마스크 착용 등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 황사는 자연 발생 흙먼지…미세먼지는 공해 물질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대기 중 입자상 물질을 의미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지나다니면서 볼 때는 잘 구분이 안 된다. 하지만 입자 크기와 발생 원인, 구성 성분 등에서 분명한 차이가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인 경우 폐활량이 줄어 건강한 이들보다 폐기능 저하 수준이 최대 4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팀은 2012년∼2013년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검진받은 성인 1만5천827명(남성 9천237명, 여성 6천590명)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과 폐활량 검사 결과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연령과 체질량 지수를 보정해 근육의 양과 내장지방 면적에 따라 연구 대상을 최하위 그룹(최저 25%)부터 최상위 그룹(최고 25%)까지 총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할 경우 폐 기능이 가장 나빴다. 남성의 경우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은 19.1%로,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그룹의 저하율(4.4%)보다 4.3배나 높았다. 여성 역시 두 그룹이 각각 9.7%, 3.1%를 기록해 약 3배의 차이가 났다. 폐기능 저하는 한국인의 표준화된 폐활량 수치와 비교한 백분율이 80% 미만일 경우를 뜻한다. 반면, 근육량 상위 25%·내장지방 하위 25%에 속하는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 등으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음모론에 대한 취약성이 커질 수 있으며 여기에는 우울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대 대니얼 졸리 교수팀은 13일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 저널(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서 1천여 명이 참가한 두 가지 실험에서 과거 한 달간 수면이 질이 나쁜 사람은 음모론적 콘텐츠에 노출된 후 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음모론은 강력하고 비밀스러운 집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며 사회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믿음은 백신 접종 반대, 기후 변화 회의론, 정치 불신 등 사회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이들은 실험 참가자 540명의 수면의 질을 평가한 다음 이들에게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관한 음모론적 내용이 담긴 기사와 화재 사고를 사실적으로 설명한 기사 등 두 건의 기사를 보여줬다. 각 기사에 대한 믿음 등을 조사한 결과 과거 한 달 동안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수면의 질이 좋은 사람들보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고의적인 은폐가 있었음을 암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에 고압의 전기를 흘려보내 암세포를 파괴하는 '비가역적 전기천공법'(IRE)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만득·권준호 교수 연구팀은 수술이 힘든 췌장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IRE 치료를 시행해 생존기간 연장 등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은 전체의 20% 수준으로, 환자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는다. 암세포가 주변 혈관이나 장기에 침범했을 경우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평균 생존기간은 진단 후 6∼11개월 정도다. 연구팀은 이처럼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중전극 방식의 IRE 장비를 활용한 전기천공법 치료를 시행하고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IRE는 암 조직 주변에 3∼6개의 전극을 삽입한 뒤 3천볼트 상당의 고압 전기를 흘려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열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혈관이나 조직은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 고압의 전기로 암세포의 막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한 크기의 구멍이 여러 개 생기고, 이 미세 구멍이 세포의 내외부 균형을 무너뜨려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기존에는 암 조직 주변에 3∼6개의 전극을 하나
심각한 건강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이 항생제가 없는 상태에서도 세균의 항균제 내성(AMR)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BU) 무하마드 자만 교수팀은 미국 미생물학회(ASM) 저널 응용·환경 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서 대장균(E.coli)을 미세플라스틱과 함께 배양하는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닐라 그로스 연구원(박사과정)은 "미세플라스틱은 오염 물질일 뿐 아니라 세균의 항균제 내성을 촉진하는 복잡한 물질"이라며 "플라스틱 오염 대응은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약물 내성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공증보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면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인체는 물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예상치 못한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항균제 내성균이 증가하고 있고 여기에는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표면에 박테리아 군집, 즉 '플라스티스피어'(plastisph
유방암 환자는 통상 수술 후에도 암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약물에 기반한 화학적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 환자는 수술만 했을 때보다 림프부종이 발생할 위험이 1.5배 이상 커질 수 있어 사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와 순천향대병원 천성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6∼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가암등록통계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 11만4천638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5년간 추적 관찰한 후 항암화학요법 실시 여부에 따른 예후를 추가 분석했다. 림프부종은 암 수술이나 항암치료 과정에서 림프절이 손상돼 손과 발이 과도하게 부어오르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부종이 과해지면서 통증과 경직을 동반하며 신체적 변화가 심리적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초기부터 적절한 재활치료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유방암 환자의 38.4%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했다. 수술만 받은 환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림프부종 발생 위험은 화학항암요법 단독 시 1.58배, 수술·
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 권고에 따라 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검진 수검률이 77.4%로 가장 높았다. 국립암센터는 암 진단을 받지 않은 남녀 표본 4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대 암(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검진 수검률 및 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암 검진 수검행태조사는 6대 암 검진의 수검률 및 수검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1회 설문을 통해 실시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암 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지난해 70.2%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조사가 시작된 2004년 38.8%와 비교하면 31.4%포인트 올랐다. 암 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서 권고하는 검진 주기에 따라 6대 암 검진을 받았는지를 조사한 항목이다. 암 종류별 수검률은 위암이 77.4%로 가장 높았고 대장암(74.4%), 유방암(70.6%), 자궁경부암(62.0%) 순이었다. 암센터는 우리 국민이 암 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생존율도 크게 향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2022
국내 연구진이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때 뇌에서는 어떤 과정이 일어나는지를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사회성 연구단 금세훈 연구위원 연구팀은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고 정서적으로 공유하는 뇌의 핵심 신경회로를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뇌 전두엽에 위치한 전측 대상회피질(ACC)은 신체적인 고통에 반응하고 통증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으로, 고차원 의사결정이나 사회적 행동, 공감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칼슘 농도를 측정해 신경세포 활성화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칼슘 이미징 기술'을 이용, 실험쥐의 뇌에서 타인의 고통을 목격할 때 활성화되는 특정 신경세포 집단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신경세포 집단이 정서적 공감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고통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생쥐에게 다른 생쥐가 전기 자극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게 하자 고통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공포로 인해 움직임이 줄어드는 '공감적 동결 행동'(Empathic freezing·동물이 다른 개체의 고통이나 위협을 관찰할 때 나타내는 움직임 억제 반응)이 나타났다. ACC에 삽입한 이미징 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신경세포의 활동을 측정한 결과
1형 당뇨병 환자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가까이 높고, 암 환자와 비교해도 1.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와 김규리 교수, 김서현 박사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과학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 혈당 조절 능력을 상실한 난치성 질환이다.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해 치료과정이 고되고 심적 부담이 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5년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19세 이상 성인 중 1년 이내 인슐린 처방을 3회 이상 받고, 1∼2년 내 인슐린 추가 처방 기록이 있는 4만5천944명을 실험집단으로 설정해 연구했다. 비교군으로는 같은 기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실험집단과 나이와 성별이 유사한 환자를 동일한 규모로 선별하고, 일반인구 집단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 결과 1형 당뇨병 환자 중 자살로 사망하거나 자살 시도로 입원한 경우는 10만 인년(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당 252.89건이었다. 이는 암 환자(141.44건)보다 1.8배, 일반인구(129.60건)보다 2배가량 많은 수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오는 31일까지 '청소년상담 1388' 누리집(1388.go.kr)에서 웹 심리검사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웹 심리검사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대인관계, 불안, 우울, 학업과 진로 등 다양한 고민에 대한 마음 상태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심리적인 어려움이 커 추가로 고민을 나누고 싶다면 상담사와 실시간 온라인대화(채팅) 상담이 가능하다.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하면 전문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최은주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신학기를 맞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소년이 느끼는 긴장과 스트레스는 불안·우울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리 확인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소년상담 1388을 활용해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고 일상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