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 세균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식중독 등 장관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음식물을 조리할 때 위생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208개 의료기관을 표본감시한 결과 올해 30주차(7월 23∼29일) 장관감염증 신고 환자는 598명으로 초여름이었던 지난 23주차(6월 4∼10일) 323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장관감염증 환자는 28주차부터 3주 연속 501명, 619명, 598명 등 500명 이상 나타났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구토, 복통 등 위장관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보건당국은 20종의 장관감염증을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주요 장관감염증에는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장병원성 대장균 감염증 등이 있다. 특히 비살균 유제품이나 가금류를 통해 감염되는 캄필로박터균에 감염된 환자는 29주차(7월 16∼22일)에 209명 발생해 전주(128명) 대비 63.3% 늘었다. 캄필로박터균은 생닭 표면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생닭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식재료를 세척할 때는 생닭을 가장 마지막에 씻고,
질병관리청은 여성 청소년에게 여름방학 동안 사람 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을 위한 무료 백신을 접종하라고 30일 당부했다. 이 백신은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등 주요질환을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6개국과 전 세계 122개국에서 접종하는 안전한 백신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무료 접종 대상은 12∼17세(2005∼2011년생) 여성 청소년과 18∼26세(1996∼2004년생)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이다. 올해 마지막 지원 대상인 2005년생과 1996년생은 오는 12월까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HPV 예방접종은 1차 접종을 15세 전에 받을 경우 총 2회만 받으면 되지만, 15세가 된 이후에 할 경우엔 3회 접종을 해야 한다. 질병청은 접종 대상자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다음 달 초 개별적으로 문자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방문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예방접종관리→지정의료기관 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은 아직 접종하지
질병관리청이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수칙 준수와 대상자의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26일 부산지역에서 채집모기의 91.4%(1천115마리 중 1천56마리)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 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인 일본뇌염 경보 발령 기준에 해당한다. 올해 경보 발령일은 작년(7월 23일)보다 4일 늦다. 올해 부산지역의 강수일수가 많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다.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고 크기는 약 4.5mm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9월 밀도가 높아지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국내에서 일본뇌염은 주로 9~10월 사이 매년 20명 내외가 감염된다. 감염자의 87%가 50대 이상이다.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경기도는 고양시에서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6일 자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지역 거주자와 방문객들에게 감염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들어 도내 말라리아 경보 발령은 지난달 1일 김포·파주시에 이어 두 번째다. 군집추정사례란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증상 발생 간격이 30일 이내이고,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올해부터는 3명 이상일 경우 지역사회 내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시군구에 경보를 발령하는데 김포·파주시에서 각각 3명, 고양시에서는 4명의 군집추정사례가 확인됐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도내 말라리아 환자는 1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지역에 대한 모기 서식환경 조사, 거주지 점검, 위험요인 확인 등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군 지자체에는 추가 사례 감지를 위해 의사회·약사회를 통한 홍보, 매개모기 집중 방제,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진단검사와 예방약 제공 등을 수행하도록 했다. 장우일 경기도 질병정책과장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와 살충제를 적절히 사용하고 야간에는
심장정지 환자에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한 경우,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생존율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작년 상반기에 급성심장정지로 병원에 실려 온 전체 환자 1만7천668명 중 1만7천596명(99.6%)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상반기 급성심장정지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 전체 환자의 생존율은 7.3%(1천285명),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뇌기능회복률은 4.6%(809명)로 나타났다. 구급대원이나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환자를 발견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한 사례는 4천455건으로 생존율은 11.3%(504명)였다. 일반인이 환자를 발견했지만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은 경우는 1천748건, 생존율은 5.7%(100명)에 불과했다. 일반인이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보다 생존율이 절반 수준인 것이다. 뇌기능회복률은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한 경우 8.0%(357명)로, 하지 않은 경우 3.3%(57명)보다 약 2.4배 높았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질병관리청이 조사를 실시한 2008년(1.9%)부터 작년 상반기(29.2%)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질병청은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한 경우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위협에 대해 보건소의 감염병 대응 체계와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범부처 협력을 강화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8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안정적 관리와 상시 감염병, 신종 감염병 위협에 차질 없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의 최일선 기관인 보건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보건소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계속 유지·강화해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자체별 보건소는 코로나19 기간에 확충했던 감염병 조직을 정부의 위기단계 하향 조정 발표 이후 개편하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상시 감염병과 잠재적 위협 요인을 집중 예방·관리하고 신종감염병 대응 기반을 강화하도록 일선 보건소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보건소의 상시 감염병 관리도 강화한다. 결핵 발생률 감소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보건소의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높아지는 모기·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수인성 감염병 위험에 대응해 보건소의 초동 대응과 감시를 강화한다. 지역에서 호흡기 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도록 보건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26일 의료현장 사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민의 간병부담을 덜어주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월 국립·사립대병원, 지방의료원, 민간중소병원 등 3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현장 사례조사에 따르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하는 29개 의료기관은 전체 병상 가운데 28.4%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6곳에 불과했으며, 100%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전면 시행 기관은 1곳뿐이었다. 노조는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는 간병·비용 부담이 줄고, 의료기관과 노동자 입장에서도 일반병동 대비 좋은 수입·질 높은 서비스 제공 등으로 인한 만족도가 높았다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병동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경력직 간호사 부족, 높은 간호사 이직률, 간호사와 3교대 간호보조인력 수급난 등을 꼽고, 정부가 중증환자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인력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026년까지 300병상 이상 급성기 병원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을 전면 확대하겠다는 것은 노조와 보건복지부 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 2건 중 1건은 집단급식소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파악된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사례 162건 중 약 49%에 달하는 79건이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했다고 16일 밝혔다. 집단급식소 중 학교 급식소가 전체의 28%를, 유치원·어린이집·기업체 집단급식소가 21%를 차지했다. 일반 음식점은 전체 발생의 43%인 69건을 기록했다. 음식 종류별로는 무생채, 샐러드 등 채소류로 인한 대장균 식중독 발생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밥 등 복합조리식품 25%, 육류 22% 순이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집단급식소에서 생으로 먹는 채소를 제공할 때는 5분 동안 식품첨가물용 염소살균제(100ppm)에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절단 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에 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식품용 염소살균제는 대부분 염소 농도 4만ppm 제품으로, 염소살균제를 물과 함께 약 400배 희석하면 100ppm을 만들 수 있다. 집단급식소에서는 나물, 볶음 등 익힌 음식을 제공하고, 김치류는 숙성된 김치나 볶은 김치를 내는 게 권장된다.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 섭취하고, 냉장 보관한 음식을 섭취할 땐
경기 용인시는 비대면 AI(인공지능) 노인돌봄서비스 '용인 실버케어 순이' 사업 대상을 종전 200명에서 400명으로 늘린다고 14일 밝혔다. 실버케어 순이는 손목에 착용하는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밴드와 집 안에 있는 사물에 부착하는 터치패드 형태의 센서 장치를 활용한 AI 노인돌봄서비스이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싱크대, 창문, 변기 등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어르신의 행동을 감지, 분석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상, 식사, 복약, 운동 시간 등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대상자의 평균 운동량, 식사·복약 횟수와 간격 등을 분석해 대상자가 기상하지 않거나 식사하지 않는 등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대상자와 보호자(자녀 등)에게 상황을 전파하는 기능도 한다. 앞서 용인시는 2021년 시범 사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만 65세 이상 1인 가구 노인 200명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들어 사업 신청자 수가 늘면서 대기자가 생기자 추경을 통해 예산을 추가 확보, 사업 대상을 400명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사업 예산은 종전 7천만원에서 1억1천여만원으로 증액됐다. 시는 사업 대상을 늘리면서 기준 또한 확대해 1인 가구뿐 아니라 2인 가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