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모유를 먹여야 할 이유가 더 늘었다. 최소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이면 아기의 장내 미생물 군집(microbiome) 형성과 폐 건강을 증진, 천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와 캐나다 매니토바대 연구팀은 20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출산 후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이면 아기의 소화기관과 호흡기 상부인 비강의 미생물 군집 성숙을 도와 취학 전 천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태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모유 수유 여부와 생후 첫해 장과 코 미생물 분석 등 다양한 건강 정보를 조사하는 캐나다의 장기 연구 프로젝트 '차일드 코호트 연구'(CHILD Cohort Study)에 참여한 임산부·어린이 3천5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첫 3개월간의 모유 수유 여부가 태아기 흡연 노출, 항생제 사용, 산모의 천식 병력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유아의 소화기관과 비강 미생물 군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산 후 첫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인 아기는 소화기관과 비강의 미생물 군집이 점차 성숙한 반면 3개월 이전에 모유 수유를 중단한 경우에
50세 미만 성인에게서도 유방암과 대장암이 늘어나는 추세의 요인 가운데 하나는 음주일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연구학회(AACR)는 18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모든 암 사례의 40%는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AACR은 금연, 건강한 식단 및 체중 유지, 운동, 자외선 노출 피하기 등 생활 습관의 변화와 함께 알코올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알코올음료에 암을 경고하는 문구를 붙일 것을 촉구했다. 이런 권고는 수년 동안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AACR 보고서 발간에 참여한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 암연구소의 제인 피게이레두 박사는 "사람들 가운데 51%는 알코올이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적포도주가 심혈관에 잠재적 이득이 된다는 속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으며, (술의)
40대 중반 여성 케이트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침대에 누운 지 1~2시간이 지나야 잠이 들고, 잠이 든다 해도 3시간쯤 자다가 다시 깨어난다. 이후에는 1시간 단위로 자다 깨는 상황이 반복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트럭에 치이기라도 한 것처럼 녹초가 된 기분을 느낀다. 어이없는 건 견딜 수 없이 피곤해 낮에 10분이라도 자려면 잠이 싹 달아난다는 것이다. 초저녁에 TV를 보다가 꾸벅꾸벅 졸기라도 하면, 기회라고 생각해 침대에 눕지만, 곧 잠에서 깨버린다. 그는 불면증을 고치기 위해 좋다는 걸 다 해봤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커피는 아침에만 마시고, 스트레스도 최대한 관리하며 값비싼 메트리스와 멜라토닌을 구입하고, 엄격한 수면 위생 규칙 따랐지만 소용없었다. 케이트는 최후의 수단으로 행동 수면 의학 분야 전문가인 제이드 우 듀크대 의대 연구원을 찾아가 치료받기 시작했다. 최근 출간된 '매일 잘 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은 잠과 씨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저자인 제이드 우 연구원은 잠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잠에 관한 잘못된 상식, 잠과 친해지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자는 동안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뇌수척액의
올해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기후변화가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올해 5월 20일부터 9월 10일까지 발생한 폭염으로 3천50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가 32명으로 추정된다. '최악의 무더위'로 기록된 2018년 4천52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폭염에 따른 건강 위기가 온열질환에 그치지 않고, 정신질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폭염이 스트레스를 고조시켜 공격성을 부르고 정신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이런 기온 상승이 정신질환 중 하나인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19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공동 연구팀이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공식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지역사회건강조사(2021년)에 참여한 21만9천18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과 우울증 위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가 사는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기온(1961~1990
사람은 잘 안 걸리는 줄 알았던 조류 인플루엔자(AI). 그런데 최근 인체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류 독감으로도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야생 조류, 닭, 오리 등에서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조류 간에 감염되지만, 극히 드물게 사람도 감염될 수 있고, 일단 감염되면 치명적이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의 치명률은 50%를 넘는데요. 치명률이 0.6%(뉴스네이션 추정치)인 코로나19와 비교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죠.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되는데요. 인체 감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인 H5N1형입니다. 2003년 이후 현재까지 24개국에서 900여 건의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대부분은 야생 조류나 가금류에서 감염된 경우지만 최근 미국에선 포유류인 젖소와 접촉한 사람이 감염되기도 했죠.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데요.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이 잦을수록 인체에 적응한 (H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봉쇄로 인한 일상과 사회활동 중단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외에도 뇌 발달 과정에 비정상적인 조기 성숙 현상을 초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학습·뇌과학 연구소(I-LABS) 퍼트리샤 쿨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대뇌피질 두께 감소로 측정한 청소년 뇌 성숙도가 팬데믹 기간 봉쇄로 여성은 4.2년, 남성은 1.2년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쿨 교수는 대뇌피질이 다시 두꺼워질 가능성은 작지만, 정상적인 사회 상호작용이 회복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천천히 얇아지는 형태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기는 정서적, 행동적, 사회적 발달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며, 이 기간에 자아 정체성, 자신감, 자제력 등도 발달한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청소년의 사회적 교류가 줄면서 특히 여학생들이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다는 보고가 잇따랐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청소년기 뇌 구조 변화 평가를 위해 9~17세 청소년 160명을 대상으로 2018년 시작한 연구의 참여자들의 뇌를
추석 연휴 가족·친지와의 식사 자리에서 고열량 명절 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면 아무래도 과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6일 "추석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과식, 과음, 불규칙한 생활과 야외 활동으로 인해 신체에 다양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건강한 명절 나기' 수칙을 소개했다. 명절에는 특히 잦은 고열량 음식 섭취로 인해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박 교수는 건강한 명절 식단과 조리법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떡, 전, 약과, 식혜, 탄산음료 등은 적게 먹거나 피하고 한 끼 정도는 밥 반 공기가량에 나물 등을 곁들여 간단하게 식사한다. 또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면 기름 대신 물로 볶거나 야채를 데쳐서 사용하는 등 조리법을 바꿔 기름양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식사 후 낮잠 등을 피하고 명절 연휴 이후 2∼3일간은 저녁 식사를 줄여 연휴 동안 늘었던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벌초·성묘 등 명절 기간 야외 활동 중에는 진드기나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는 발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털진드기가 매개가 되는 쯔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16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세균성 식중독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2022년~올해 8월 최근 3년간 도내 집단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여름과 가을에는 세균성 식중독, 봄과 겨울에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주로 발생했다. 연평균치를 기준으로 세균성 식중독은 여름 12건(42%), 가을 9건(29%), 봄 5건(18%), 겨울 3건(10%) 순으로 발생했으며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겨울 24건(42%), 봄 21건(37%), 여름 7건(13%), 가을 5건(8%)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봄에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식중독이 25회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여름에는 병원성대장균 5회, 노로바이러스 5회, 살모넬라균 2회 순으로 보고됐다. 세균성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으로는 살모넬라, 대장균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식중독은 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음식점, 어린이집·유치원, 학교 등에서 나타나며 집단 감염으로 퍼지는 경향이 있어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도보견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매년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9월 추석을 앞
긴 명절 연휴에는 뇌졸중 의심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명절에 고지방, 고염식, 과음 등의 좋지 않은 식습관에 빠지면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탓이다. 자녀가 뇌졸중이 의심되는 부모를 모시고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를 만났는데 전에 없던 이상 증상이 보인다는 게 주요 이유다. 증상으로는 '한쪽 다리를 끌고 걷는다', '말을 하는 데 전보다 좀 어둔한 것 같다', '이전과 다르게 얼굴이 비대칭이다' 등이 많은 편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는 "뇌졸중은 55세 이후부터 10세 증가할 때마다 발생 위험이 2배씩 증가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지만, 평소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조절한다면 90% 정도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한뇌졸중학회가 2010∼2022년에 발생한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15만3천324건을 분석해 내놓은 '뇌졸중 팩트시트 2024'를 보면 국내 뇌졸중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발병 위험도가 높았다. 성별 뇌졸중 비율은 남성(60%)이 여성(40%)보다 20% 포인트 높았으며, 발병 시점도 남성이 66.3세로 여성의 72.5세
진드기와 쥐 등이 옮기는 감염병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추석 연휴 나들이객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칫하면 큰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는 벌 쏘임 사고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14일 질병관리청 감염 포털에 따르면 충북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 환자는 지난 3년간(2021∼2023) 총 361명으로 이 기간 매해 12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했다. 털진드기의 유충이 유발하는 쯔쯔가무시는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두통, 발열, 오한, 구토, 가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와 개, 소의 배설물과 접촉하면 발생하는 렙토스피라증에도 유의해야 한다. 2022년 16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줄었으나,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6건으로 다시 급증했다. 잠복기는 7일∼12일로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안구 충혈 등이 흔한 증상이다. 보건 당국은 야외 활동 시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긴소매 옷을 입거나 바지를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고여 있는 물은 동물의 배설물로 오염됐을 수 있을 수 있으니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묘 시 야산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벌과 뱀도 조심해야 한다. 충북소방본부에
올여름 무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식중독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둔 9월에도 더운 날씨가 이어져 주의가 필요한데요. 즐거운 명절, 식중독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또는 독소 중독을 가리키는데요. 즉, 음식을 먹고 소화기가 미생물이나 독성물질에 감염돼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하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체는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균, 병원성대장균인데요. 특히 살모넬라 식중독은 한여름보다 9월에 더 많이 발생합니다. 실생활에서는 주로 달걀이나 덜 익은 닭고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살모넬라 식중독과 함께 7~9월에 많이 발생하는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육류나 채소류를 가열해 조리하지 않고 먹을 때 걸리기 쉽죠. 그런데 음식이 상하기 쉬운 한여름보다 날씨가 선선해진 9월에 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할까요?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9월에도 한낮에는 여전히 기온과 습도가 높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기 때문에 식중독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져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식중독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추석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설명을 토대로 추석 연휴 의료기관 이용 방법, 감염병 예방 수칙 등과 관련한 주요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 병원과 약국을 이용하려면 ▲ 연휴에 문 여는 의료기관은 응급의료포털 누리집(www.e-gen.or.kr)이나 응급의료포털(Egen) 앱에서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앱에서 '명절진료', '응급진료' 탭을 눌러서 주변 병의원과 약국을 확인할 수도 있다. 또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지역번호+120)에 전화해 물어볼 수도 있다. 연휴에는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려 원활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경증 환자나 감기, 장염, 열상 등 비응급환자는 당직 병·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심장마비나 무호흡 등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최우선순위' 환자와 심근경색, 뇌출혈 등 빠른 치료가 필요한 증증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나 거점응급의료센터로 가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면 ▲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으로 감염이 의심되면 응급의료포털 누리집(www.e-gen.or.kr)에서 발열클리닉을 찾아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
해외에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새로운 변종이 아프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올해만 2만5천여명이 감염됐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는데요. 다시 유행하는 엠폭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엠폭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인데요. 원인 불명의 수포성 발진과 함께 발열, 근육통, 무기력증 등이 동반되면 엠폭스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발병 후 1∼3일이 지나면 동그랗게 붉은 반점이 나타난 뒤 물집이 잡히고 딱지가 생깁니다. 원래는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지만 2022년부터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같은 해 6월엔 우리나라에도 확진자가 발생했죠. 작년에는 국내 확진자(151명)가 늘어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확진자는 지난 8월까지 총 11명인데요. 수도권, 20∼40대 남성 중심으로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국내에서 발견된 엠폭스의 유전형(2형)은 아프리카에서 유행 중인 유전형(1형)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낮다고 합니다. 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인 감염 질환하고
마스크 착용에 의해 생기는 여드름을 피부와 구강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류충민·서휘원 박사 연구팀이 마스크에 번식하는 다양한 세균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피부염증을 억제하는 세균과 물질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늘면서, 접촉성 피부염 등에 의한 '마스크네'(Maskne·마스크와 여드름의 합성어)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10분 정도만 사용해도 마스크가 세균에 오염되며, 일상생활에서 2시간가량 착용한 마스크에서는 피부 병원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실제 마스크에서 오염균을 분리해 진행한 연구는 드물다. 연구팀은 마스크 오염 세균과 피부질환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20∼50대 남녀 40명의 마스크, 피부,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을 분석했다. 마스크에서는 200여종의 세균이 분리됐는데, 이 가운데 33.5%가 동물 피부에 농포, 결절과 같은 피부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높은 병원성을 보였다. 또 70% 이상이 피부에서 유래한 세균이었으며 구강 세균은 4%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피부와 입속에 공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추석 연휴 후 2주 이상 기침 등 증상을 겪을 경우 반드시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13일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결핵 환자 수는 1만9천540명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으나, 65세 이상 환자는 9천82명(재발 환자 제외)으로 0.1% 늘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노인층의 비중은 2018년 45.2%에서 지난해 57.9%로 커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결핵 발병 위험이 높아 정기적으로 결핵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석 연휴 이후 2주 이상 기침, 가슴 통증, 식욕 부진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검진받으셔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1회 무료 결핵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무료 검진을 받으려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보건소에서는 흉부 엑스레이(X-ray) 검사 후 결핵 감염이 의심되면 확진 검사(가래 검사)를 실시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13일 추석 명절을 맞아 벌초나 성묘할 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원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접수된 SFTS 의심환자 194건을 검사한 결과 50세 이상 8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도내에서 2021년 26건(전국 172건), 2022년 40건(전국 193건), 2023년 38건(198건)의 SFTS 환자가 발생했다. SFTS는 해당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평균 18.5% 정도의 치명률을 보이는 중증 질환이다. 발열, 근육통, 설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의식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매개충인 진드기는 풀이 많은 장소뿐 아니라 야생동물이 사는 모든 환경에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 가을철 야외 활동 때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소매에 긴 바지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여야 안전하다. 귀가 후에는 즉시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2주 이내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귀 뒤나 무릎 뒤, 팔 아래 등 진드기가 숨어 흡혈할 수 있는 부위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GS25는 추석을 앞두고 삼진제약과 손잡고 이중제형(액상+정제) 소화제 '위앤당 올케어샷'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위앤당 올케어샷은 소화 촉진과 위점막 보호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진피와 작약, 감초 매실 등을 넣은 액상 음료와 양배추, 여주추출분말, 바나바잎 추출물로 만든 정제로 구성된 저당 이중제형으로 구성돼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GS25는 피로 회복제가 대부분인 기존이 이중제형 상품과 달리 소화 지원 콘셉트로 출시한 이번 상품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한다. GS25의 올해 설 연휴 기간(2월 9∼12일)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을 직전 주 동기간과 비교해 보면 71.5% 증가했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소화제 판매가 100.2% 급증했다. 남상현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 MD(상품기획자)는 "지속적인 상품의 콘셉트 변화 및 라인업 확장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에너지 하베스터는 일상 생활에서 버려지는 진동, 압력 등 에너지를 수확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장치다. 현승민·소혜미 박사 연구팀과 경북대 정수환 교수팀이 개발한 에너지 하베스터는 탄소나노튜브와 산화 그래핀 필름을 각각 양극과 음극으로 사용하고 바닷물을 전해질로 활용한다. 전해질 내 양이온들이 산소 기능기 함량이 높은 음극 쪽에 더 많이 모여들면서 두 전극 사이 이온이 재배열돼 전기 에너지의 차이가 생기는 원리다. 기존 물 기반 에너지 하베스터 기술과 달리 외부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고도 초기 개방 회로의 전압을 회복함으로써 지속해 재사용할 수 있다. 전력 밀도는 기존 이온 하이드로겔로 이뤄진 물 기반 에너지 하베스터의 4.2배로, 계산기·시계 등 소형 기기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승민 책임연구원은 "지속해 자가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로, 바다의 온도·화학적 산소요구량을 측정하는 모니터링 장치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에 쏘이는 사고 4건 중 1건 가까이는 9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묘 등 야외 활동이 잦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결과, 2019∼2023년 벌 쏘임 사고는 총 4천532건 발생해 111명이 입원하고, 15명이 사망했다. 전체 사고의 71.2%가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기간 입원 환자는 73명, 사망자는 12명이었다. 월별로 나누면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7∼8월에 47.7%, 벌초나 성묘, 추수, 단풍놀이 등이 증가하 는 9월에 23.5% 발생했다. 평일보다는 주말(46.9%)에 발생 빈도가 높았고, 주간 시간(6∼18시, 78.5%)에 주로 벌에 쏘였다. 5년간 벌에 쏘인 사람 중 남자는 2천921명(64.5%), 여자는 1천611명(35.5%)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이 벌에 쏘였다. 연령별로는 50∼60대(47.8%)가 환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어두운색보다는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손이나 핀셋이 아닌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내서 제거해야 한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과민 반응이 발생하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강봉균 단장, 이상규 연구위원, 비노드 티말시나 박사후연구원은 뇌 시냅스의 관찰·조절 기술을 집대성한 '시냅스 연구 종합지침서'를 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사고·감정·기억 등을 수행하는 뇌의 능력은 860억개의 신경세포 간 정교한 연결과 정보를 교환하는 네트워크에 의해 이뤄진다. 신경세포 간 연접 부위인 시냅스가 소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600조개에 달하는 각 시냅스의 미세 구조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지침서를 통해 주요 시냅스 관찰 기법을 '시냅스 연결 기반 신경세포 표지 기술', '시냅스 내 분자 선택적 표지 기술, '전시냅스와 후시냅스 접촉면 표지 기술' 등 세 가지로 분류한 뒤 각 기술의 장점과 한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나아가 시냅스의 기능을 빛으로 조절할 수 있는 최신 광유전학 기술들을 소개하며 시냅스 관찰과 조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봉균 연구단장은 "시냅스의 구조와 기능을 관찰하는 동시에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올인원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냅스 기능과 관련 질환의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연구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
병원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가족은 다인실과 1인실 중 어떤 병실을 선택할지를 두고 고민하기 마련이다. 물론 최종 결정에는 환자의 감염 위험과 중증도, 경제력 등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원한다고 해서 1인실을 골라 입원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국내 병원 대부분이 1인실보다는 다인실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비중환자 병상 1천367개 중 다인실이 90.8%(6인실 39%, 5인실 8.8%, 4인실 13.5%, 3인실 2.9%, 2인실 26.6%)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1인실은 9.2%에 불과하다. 보통 다인실은 침대를 2.1m 간격으로 배치한다. 이처럼 국내에 1인 병실이 적은 가장 큰 이유는 다인실보다 많은 유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에서는 1인실 구축에 초기 비용이 더 들더라도 결국은 다인실보다 감염관리 측면에서 이점이 많은 만큼 다인실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1일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항생제 내성 및 감염 관리'(Antimicrobial Resistance and Infection Control) 최신호에
비만한 사람도 장기간 꾸준히 운동하면 복부 피하 지방 조직이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지방을 더 효과적으로 건강하게 저장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제프리 호로위츠 교수팀은 11일 과학 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서 비만한 사람들의 복부 피하 지방 조직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평소 꾸준히 운동할 경우 지방 조직이 체지방을 더 건강하게 저장할 수 있게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최소 2년간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한 비만인 16명(운동 기간 평균 11년)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적은 없지만 체지방량과 체중, 성별 등 다른 조건이 운동 그룹과 비슷한 16명의 복부 피하 지방 조직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꾸준히 운동한 사람들의 지방 조직에는 지방 저장 능력을 증가시키는 뚜렷한 구조적, 생물학적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하는 사람들의 지방 조직에는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지방 조직보다 혈관과 미토콘드리아, 유익한 단백질이 더 많았고, 신진대사를 방해할 수 있는 콜라겐 유형은 더 적었으며,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는 적었다. 연구팀은 복부 피하 조직이 지방을 건
주로 햇빛 노출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충분하면 질병에 따른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의 송시한, 유지은, 송보미, 임중연, 박현영 연구원은 우리나라 40세 이상 남녀 1만8천797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와 사망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11일 밝혔다. 그간 비타민D는 주로 골격 건강과 관련해 많이 연구돼왔을 뿐, 비골격계 질환이나 사망 위험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중 비타민D 농도를 기준으로 30nmol/L(혈액 1리터당 나노몰. 나노는 10억분의 1) 미만, 30∼50nmol/L, 50∼75nmol/L, 75nmol/L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대상자를 나누고, 30nmol 미만 그룹과 나머지 그룹 간의 사망위험을 비교했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연구자의 혈중 비타민D 농도의 중앙값은 55.8nmol이었다. 혈중 비타민D의 적정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통일된 기준은 없으나, 미국내분비학회나 미국의학한림원 등에서는 일반적으로 30nmol/L보다 낮으면 결핍된 상태로 분류한다. 분석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가장 낮은 30nmol/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단백질 모방 고분자를 형성해 암세포만 정확히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화학과 유자형 교수팀은 암세포에서만 단백질 모방 고분자를 형성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암세포 내 과도하게 발현하는 효소를 이용한 기술로, 이렇게 형성된 고분자는 정상 세포를 손상하지 않아 기존 항암 치료법보다 안전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 고분자 중합(작은 분자들이 반복적으로 결합해 큰 분자를 형성하는 과정) 시스템은 암세포와 정상 세포를 잘 구별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특정 효소에 반응하는 단량체(중합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합성해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중합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렇게 생성된 고분자는 암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티오에스터레이스(Thioesterase) 효소가 과다하게 발현되는데, 이 효소로 인해 고분자 중합 반응이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일어나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 는 것이다. 유자형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항암 치료에서 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