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도는 이 기간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 24㎍/㎥를 목표로 도민건강보호, 산업, 수송, 공공, 정보제공 및 협력 강화 등 5대 분야 20개 이행과제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추진한다. 도민건강보호 분야의 경우 지하 역사나 대중교통 관련 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의 환기 정화설비 적정 가동 상태 등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선다. 영농 폐기물 수거, 불법 소각 차단, 도로 재비산먼지 청소, 공사장 먼지 억제 등 생활 주변 미세먼지 발생 저감 활동도 강화한다. 산업 분야는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중점관리 사업장 2천800여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산업단지에는 미세먼지 측정 스캐닝 라이다·드론 등 첨단 감시장비도 투입할 방침이다. 수송 분야로는 계절관리제 기간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조치에 따라 위반 차량 단속을 실시하고 터미널, 차고지, 물류센터 등 차량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공회전 및 배출가스 특별 단속도 실시한다. 이밖에 공공 분야에서는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을 정기 점검하고, 정보제공 및 협력강화 분야에서는 민간 실천단의
지구 온난화로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우리나라 어장지도가 변화하고 있다. 강원 동해에서는 '국민 생선'으로 불리던 명태의 씨가 마르고,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서 '금징어'가 됐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방어는 제주도가 아닌 강원 앞바다의 터줏대감으로 새로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심지어 아열대성 어류인 참치까지 동해안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밥상에 오르는 생물종이 다양해졌다며 이 같은 변화를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급격한 환경변화와 이상 수온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면서 수산업 종사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따뜻한 바다에 사는 방어…이제는 어획량 1위의 동해안 '대세 어종' 우리나라 바다는 전 지구 해양에서 수온 상승률이 높은 해역 중 하나로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의 '2024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연근해 평균 수온은 56년간 1.44도 올라 전 지구 평균의 2배에 이르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동해에서는 수온이 1.9도 올라 서해가 1.27도, 남해가 1.15도 오른 것과 비교해 상승 폭이 컸다. 이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어종 중 하나는 방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어, 전갱이, 삼치는
올해가 지구촌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1.5도는 국제사회가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에서 설정한 마지노선이다. AP,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7일(현지시간) 이 같은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코페르니쿠스 연구소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 남은 기간 0도에 가까운 이상기온이 이어지지 않는 이상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기온 상승 폭은 1.55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1.5도 마지노선이 사상 처음으로 붕괴할 우려가 높아진 셈이다. 지구 온난화 지속으로 평균 기온 상승 폭은 지난해 이미 1.48도로 마지노선에 근접했다. 연구소는 1.5도 목표는 장기간 평균이기 때문에 올해 수치만으로 기후협약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간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우
질병관리청은 이달 들어 아침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는 등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한랭질환을 주의하라고 7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가오는 12월은 찬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것으로 보여 한랭질환 대비가 필요하다. 한랭질환이란 추위가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가 생기는 질환이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이에 해당하고, 심하면 사망으로도 이어진다. 질병청이 발표한 2023∼2024절기 한랭질환 감시 결과에 따르면 감시체계에 잡힌 한랭 질환자 400명 중 12명은 사망했다. 한랭 질환자는 주로 저체온증(79.5%)이 많았고,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노년층이 절반이 넘는 51.5%였다. 80대 이상 고령층 비율은 29.3%였다. 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가 74.8%였고, 발생 시간대는 아침 6∼9시가 18.8%로 가장 많았다. 한랭 질환자 중 21.3%는 음주 상태였고 49.8%는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질병청은 특히 전국의 평균 최저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작년 12월 16∼18일 3일간 전체 질환자의 9.8%가 나왔다며, 갑작스러운 추위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 한랭질환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또 노인과 어린이
국립환경과학원은 정지궤도 환경위성 천리안위성 2B호의 관측자료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산출한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 추정치 수치자료를 30일부터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환경위성센터 홈페이지(nesc.nier.go.kr)에서 받을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수치자료를 활용하면 한반도와 주변 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시간별로 확인할 수 있고, 지상에서 측정한 농도나 대기질 모델로 산출된 농도와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과학원이 작년 월별로 천리안위성 2B호 관측자료로 추정한 초미세먼지 농도와 지상에서 측정한 농도 간 상관도를 분석한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가 많은 겨울철(1·2·12월)엔 0.89~0.9, 여름철(6·7·8월)엔 0.7~0.72로 나타났다. 상관도가 1에 가까울수록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겨울철에는 위성 자료로 추정한 농도와 지상에서 측정한 농도가 거의 비슷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18일과 다음 날인 지난달 19일 이틀간 전국 곳곳의 지방자치단체는 폭염경보를 알리는 재난문자를 681건이나 쏟아냈다. 유례없는 가을 폭염에 '추석'(秋夕)이 아니라 '하석'(夏夕)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늦더위의 여파는 한 달쯤 지나 맥도날드 매장에까지 닥쳤다. 맥도날드는 폭염 영향으로 토마토의 안정적인 수급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15일부터 토마토치즈비프버거 등에서 토마토를 뺐다. 27일 현재까지도 맥도날드 매장의 토마토 공급은 정상적이지 않다. 또 다른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는 각 매장에서 양상추와 함께 양배추를 섞어 쓰기 시작했다. 롯데리아는 매장에서 "산지 이상기후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하다"고 안내했다. 이 같은 농산물 공급 불안 사례는 부지기수다. 기후변화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클라이밋플레이션·climate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올여름 강원도 고랭지에서 생산하는 배추는 폭염에 녹아내렸다. 여름배추 수확량이 감소했으며 결구(배추 등 채소류 잎이 여러 겹 겹쳐 속이 차는 현상)가 부진해 상품성이 낮았다.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한
올해 '역대급 폭염'이 길게 이어지면서 폭염 속에서 일하다 온열질환으로 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들도 늘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 산재 신청 건수는 28건(사망 2건 포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청 건수 20건(사망 2건)과 비교하면 40% 증가했다. 승인 건수는 25건(사망 1건)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8건(사망 2건)보다 40%가량 늘었다. 온열질환 산재 신청이 보통 늦여름 이후 들어오는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신청과 승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열질환 산재 승인 건수(1∼12월)는 2018년 35건, 2019년 26건, 2020년 13건, 2021년 19건, 2022년 23건, 지난해 31건이었다. 지금까지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승인 건수가 작년을 넘어 2018년 기록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많을 수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지난해보다 31.4% 늘어,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올해 온열질환 산재 신청 28건의 절반 이상인 16건은 건설업 사업장에서 나왔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인 미만
약물을 천천히 방출해 말 그대로 '여러 번 맞을 주사를 한 번만 맞을 수 있는' 기술이 국내외 제약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 펩트론은 최근 미국의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평가를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미국명 젭바운드)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세계 제약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이른바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다. 계약에 따라 두 기업은 펩트론의 '스마트 데포'(SmartDepot)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다수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창고·저장소를 뜻하는 '데포'(depot)는 제약 용어로는 조직에 서서히 방출되는 '약물 저장소'라는 의미로 활용된다. 약물 방출을 조절하는 '서방형' 기술의 일종이기도 하다. 펩트론에 따르면 '스마트 데포'는 약효가 지속되는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 제형 제조 기술로, 생분해성 고분자를 사용해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약물 전달 시스템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도 독일의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 계약
올해 제주 바다는 그야말로 펄펄 끓어올랐다. 지난 7월 24일 제주 앞바다에 발표된 고수온 특보는 71일간 이어지다 10월 2일에야 해제됐다. 고수온 특보 체계가 만들어진 후 가장 늦은 9월 22일까지 이어졌던 지난해 기록을 불과 1년 만에 갈아치웠다. 고수온으로 인해 유독 올해 제주 연안에서 한치와 갈치 등 주요 어종이 잡히지 않았다. 성게에 알이 차지 않고, 양식 광어는 대규모 폐사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제주지역 6개 수협 위판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5%(5천136t) 줄어들었다. 위판액은 23.3%(593억4천200만원) 감소했다. 제주 바다는 현재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일까.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고 장비를 갖춘 초보 다이버 기자가 14일, 15일, 19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주 앞바다에 들어가 직접 생태계 변화를 관찰했다. ◇ 태평양 살던 물고기가 제주 앞바다에 제주도 남쪽 보목포구에서 약 1㎞ 떨어진 섶섬으로 향하기 위해 배에 몸을 실었다. 서귀포 앞바다 문섬, 범섬과 함께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생물 보전권 지역으로 지정된 섶섬은 섬 주변 바다에서 한국 미기록종과 새로운 종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배를 타고 5분도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