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시험관 실험에 이어 임상시험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뉴스맥스 헬스(Newsmax Health)가 23일 보도했다. 호주 모나시대학 연구팀이 지난 4월 초 이버멕틴에 노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48시간 만에 소멸했다는 시험관 실험 결과를 발표한 후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방글라데시 등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이버멕틴이 환자들에 투여된 직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viral load)이 줄어들면서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드스테이트 메디컬 센터의 응급의학 전문의 피터 히버드 박사가 뉴스맥스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들 임상시험에서는 이버멕틴이 한 차례 또는 일주일 후 추가로 경구 투여됐으며 한가지 공통된 특징은 환자를 사망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히버드 박사는 말했다. 이버멕틴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원래 구충제로 승인한 용량대로 투여됐으며 일부 임상시험에서는 항생제 등 다른 약과 함께 투여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임산부 태반에서 상처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 여성병원에서 3월 18일∼5월 5일 출산한 여성 16명 모두의 태반에서 상처 흔적이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 16명 중 15명은 건강한 아이를 순산했고 1명은 유산했다.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 산모 80%의 태반에서는 태아에게 가는 혈류를 손상할 수 있는 일종의 상처가 발견됐고, 40%의 태반에서는 혈전이 있었다. 제프리 골드스타인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혈전 사이 연관성을 뒷받침해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태반 혈류에 문제가 생기면 태아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코로나19에 걸린 산모가 낳은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계속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 임상병리학 저널에 실렸다.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가운데 일반인에게 가장 생소한 건 D형 바이러스다. D형 간염 바이러스는 B형 바이러스 보유자한테만 추가로 감염한다. B형과 D형의 동시 감염이 진행되는 것이다. 사실 D형 간염은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성 만성 간염 가운데 하나다. D형 간염은 간암이나 간경변 같은 회복 불가능한 간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D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에 걸릴 위험이, B형 바이러스만 가진 사람의 최고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대(UNIGE)와 제네바 대학병원(HUG) 과학자들이 체계적인 문헌 고찰과 데이터 메타 분석(meta-analysis)을 통해 밝혀낸 것이다. 관련 논문은 '유럽 간 학회(EASL)'가 발행하는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에 최근 실렸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부터 E형까지 다섯 종류가 있다. A형과 E형은 급성 감염증을 유발하긴 하지만 대부분 일과성 증상에 그친다. 그러나 B·C·D 3개 유형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해 짧으면 수개월, 길면 몇 년 뒤에 간 기능 이상을 가져온다. 2011년 치료법이 개발된
국내 연구진이 비만·당뇨 환자들의 치매 발생과 관련된 표적 유전자를 찾아냈다. 22일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에 따르면 핵의학과 유익동 교수팀이 유전자 NOX4가 결핍되면 뇌 속 해마 신경이 손상되고 이는 치매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 교수는 문종석(순천향의생명연구원), 이순신(임상병리학과) 교수와 함께 비만을 유도한 쥐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NOX4 결핍이 비만 쥐의 뇌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동시에 뇌 신경 손상을 억제하는 시스타틴C 생산도 감소시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유 교수는 "지금까지 비만·당뇨와 뇌 신경 손상의 인과관계를 찾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NOX4의 기능을 확인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퇴행성 뇌 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를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제니스(Genes) 5월호에 'NOX4 결핍에 의한 고지방식 유도 뇌의 해마 신경발달 손상의 증가'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제약회사가 개발한 실험 신약 필고티닙(filgotinib)이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UC: ulcerative colitis)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궤양성 대장염은 면역체계가 대장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증상 완화(remission)와 재발(relapse)이 반복된다. 길리어드 사는 선택적 JAK1 억제제(selective JAK1 inhibitor)인 필고티닙이 2b/3상 임상시험에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게 고용량 투여했을 때 1차 목표 효과(primary endpoint)가 나타났다고 발표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20일 전했다. 임상시험은 중등도(moderate) 내지 중증(severe) 궤양성 대장염 환자 1천3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에는 필고티닙 100mg 또는 200mg이 매일 한 차례씩 경구로, 대조군에는 위약(placebo)이 투여됐다. 그 결과 전에 생물제제(biologic) 투여 경험이 없는 환자의 경우, 200mg 그룹에서 2
기억력이 저하된 노인이 꾸준히 운동하면 뇌 기억 중추에 대한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기억력이 뚜렷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신경영상 전문의 비누 토마스 교수 연구팀이 기억력이 저하된 60세 이상 노인 30명을 대상으로 1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가 2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1년 동안 유산소 운동을, 다른 그룹은 스트레칭 운동만 하게 했다. 이와 함께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1년 후에 기억력 테스트와 함께 휴식 상태에서 뇌 조영을 통해 기억과 인지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혈류량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운동 그룹은 1년 후 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평균 47%나 크게 개선됐다. 이에 비해 스트레칭만 한 그룹은 아주 조금밖에는 좋아지지 않았다. 뇌 조영에서는 운동 그룹이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와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운동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은 노인들의 기억력을 장기간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하는 과정에서 면역계 가동을 미리 차단한다는 걸 덴마크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STING이라는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해 인체 면역계를 무력화했다. 이 단백질은 외부 병원체의 침입 위험이 있을 때 인체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인터페론 유전자 촉진제(stimulator of interferon genes)라는 의미를 가진 STING 단백질은 항암제 연구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암세포의 DNA 조각을 탐지해 면역세포의 공격을 준비시키는 센서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덴마크 오르후스대의 쇠렌 리스 팔루단 생의학 교수팀은 21일 '임상 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스웨덴 예테보리대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팔루단 교수팀은 헤르페스, 인플루엔자, 신종 코로나(SARS-CoV-2) 등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맞서는 인체의 면역 효과에 대해 연구해 왔다. 이번 연구에선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가 어떻게 면역계를 피해 뇌에 감염하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단순헤르
나이가 들면 기억과 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손상이 늘어난다, 이처럼 고령자에게 많이 생기는 유전자 손상을 복구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노화 억제' 효소를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대)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뿐 아니라 일반적인 고령자도, 이 효소가 감소하는 사례가 자주 관찰된다. HDAC1으로 불리는 이 효소가 결핍된 생쥐는 나이가 들었을 때 특정한 유형의 DNA 손상이 축적됐다. MIT 과학자들은 이 효소를 활성화하는 약물을 생쥐에 투여해 손상된 DNA의 복구와 인지 기능 개선 효과도 일부 확인했다. 이 효소의 복원이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물론이고 인지 기능이 떨어진 고령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연구를 수행한 차이 리-후에이(Li-Huei Tsai) 신경과학 교수팀은 관련 논문을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20일 발표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이자 MIT 피카우어 학습 기억 연구소의 소장인 차이 교수는 "HDAC1이야 말로 진정한 노화 억제 분자인 것 같다"라면서 "인간의 모든 신경 퇴행 질환이 노화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에 앞으로 적용 범위가 매우 넓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막이 없는 무(無) 막 줄기세포로 남성형 탈모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시험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이상엽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안드로젠 탈모증(남성형 탈모) 질환자를 대상으로 '무(無) 막 줄기세포 효과' 검증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결과 탈모증 질환자의 모발 수가 3.6배 증가하고 모발 두께가 2.55배 굵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팀은 이번 시험에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기능성 식품연구소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기업인 '티스템'이 보유한 특허 기술로 생성한 무 막 줄기세포 추출물이 남성형 탈모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분석했다. 무 막 줄기세포는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세포막을 제거해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줄기세포를 일컫는다고 이 교수팀은 설명했다. 이번 시험은 만 18∼59세 남성형 탈모 남녀 38명을 무작위로 19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시험집단에는 시험물질인 무 막 줄기세포 추출물을 토닉 형태로 두피에 뿌렸고, 대조집단은 시험물질을 뿌리지 않아 외부 변인을 최소화했다. 연구 결과 시험집단 모발 수는 16주 차에 26% 증가했다. 대조집단은 같은 기간 자연 증가 수치에 해당하는 7.1% 증가에 그쳤다. 모발 두께는 16